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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임신중지 합법화를 위한 전세계적 연대 속에서 지금-여기 지난 8월 8일 오전 9시 30분,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낙태죄 위헌 미루지마라" 현수막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다가오는 9월 19일, 헌법재판관 9명 중 5명이 동시에 임기를 마칩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6명 이상의 정족수가 필요한데, 한달 뒤면 헌법재판관 중 과반수가 교체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현 재판부의 마지막 선고가 8월 말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헌법재판소가 하루 속히 낙태죄 위헌 결정을 선고하도록 촉구해왔습니다. 헌법재판관이 재구성되면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이 기약 없이 미루어질 수 있고, 향후 누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느냐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결정 방향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 더보기
[후기] 일상을 바꿔준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일상을 바꿔준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덥고 더웠던 이번 여름! 우리는 더위에 굴하지 않고 을 위해 화요일 저녁마다 만났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펀치를 날리고, 킥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보며 8주를 꽉 채웠죠. 일단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8주 내내 엄청 재밌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을 후기를 통해 나눠볼까 합니다^^ 하나. 서프레짓수!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의 시조새 언니들! 첫째날, 워크샵 시간에 제 마음을 가장 두근거리게 한 건 서프레짓수(suffrajitsu) 언니들이었습니다. 1910년대 서프러제트 언니들이 주짓수를 배워 몸훈련을 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여성 참정권 운동가인 이디스 가루드(Edith Garrud) 언니가 일본인에게 주짓수를 배웠고 여.. 더보기
[Activist International Solidarity Program 2018] #미투로 시작해서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으로 마무리 ③ #미투로 시작해서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으로 마무리 ③ 성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Peace Over Violence를 다녀와서 이 글은 본 상담소의 활동가역량강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5월 27일까지 진행된 활동가국제연대프로그램(Activist International Solidarity Program) 참가자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감이와 부설 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인 파이가 함께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방문지는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Peace Over Violence(이하 POV)였습니다. 사전에 메일과 전화통화로 미팅 약속을 잡아놓으면서 주소를 받았고, 우버택시를 이용해서 도착. 정문 앞에 딱 섰는데, 검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외관이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이하 K.. 더보기
성폭력생존자를 위한 <일상을 바꾸는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사진으로 훑어보기 성폭력생존자를 위한 사진으로 훑어보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1990년대 초 상담소가 개소했을 때부터 여성들을 위한 호신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녀를 위한 호신가이드를 제작하면서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시작하여 꾸준하게 관련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6년 개정판 목차 둘러보기 및 구매하기 클릭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은, 잠재적 피해자로서 스스로의 몸을 '방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 폭력에 대한 사회·문화의 암묵적 동조와 승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왜 여성들이 외부의 부당한 공격에 대응하기 보다 그 순간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지, 왜 내안의 힘과 용기를 꺼내기가 주저되는지를 사회구조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자기방어훈련은 '기술.. 더보기
[후기]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2차 피해 – 안희정 전 지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긴급토론회 [긴급토론회]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2차 피해 – 안희정 전 지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후기 2018년 7월 26일 오전 10시, 창비 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2차 피해 – 안희정 전 지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긴급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안희정 사건의 재판 결과가 실시간으로 보도됨에 따라 피해자에게 무분별하게 가해지는 2차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위력 간 성폭력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 전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관하고, 350개의 시민 단체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본 토론회를 주최하였습니다. 김은실님의 사회로 토론회가 진행되었고, 김수아, 배복주, 김언경, 장임.. 더보기
[후기]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 그리고 레베카 곰버츠와 함께 한 다양한 활동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소원 결정을 앞두고 있는 올 여름, 7월 첫째주에는 낙태죄 위헌 결정과 폐지를 촉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었습니다. 7월 7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는 여성단체 뿐 아니라 법률, 보건의료, 노동, 청소년, 성소수자 등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와 여성주의 소모임이 공동주최로 참여하여 낙태죄 폐지가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이며 인권의 문제임을 소리높여 알리고 공감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경험과 정체성을 가진 시민 5천여 명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우고, 함께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며 낙태죄 폐지 구호를 외쳤습니다.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 더보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2강 '여성의 몸, 다양한 선택지 갖기' 후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2강 '여성의 몸, 다양한 선택지 갖기' 후기 우리는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잘 지내?”, “밥 먹었어?” 와 같은 일상적인 안부 인사부터 “머리가 왜 그래?”, “너는 여자처럼 언제 할 거야?”와 같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규정하는 질문까지 타인과 마주하는 곳곳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질문이 부재한 한국 사회이기에 어떤 질문이든 장려하는 분위기이지만, 때로는 안 하는 것만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한 질문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그 질문을 받는 대상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검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질문이 폭력으로 바뀌는 지점입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간의 질문들의 민낯을 들여다봐야 할 시기가 .. 더보기
[후기] 연세대학교 인권축제 부스(5월 25일), 혜화역 서울인권영화제(6월 8일, 9일) #의지로QnA 캠페인 부스를 진행하며 뜨거웠던 5월의 마지막 금요일, 나는 앎님, 신아님과 함께 연세대학교로 향했다. 우리는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주최하는 인권축제에 캠페인 부스로 참여했다. 소수자의 인권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세대학교 인권축제는 올해로 제2회를 맞았다. 연세대학교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부스에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세팅을 마친 후 백양로를 바라보며 앉았다. 1교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다른 부스들도 천천히 사람들이 세팅을 마치고 있었다. 24일, 25일 이틀간 진행된 연세대학교 인권축제 부스에는 학내 인권센터, 단과별 성평등위원회, 총여학생회, 성소수자 동아리와 장애인권동아리를 포함한 학내 인권 동아리와 한국여성의전화, 녹색당, 그리고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이 .. 더보기
[후기] "우리가 눈까지 뿌려야겠냐" 탁현민 재판 결과 규탄 기자회견 [기자회견 후기] 탁현민 재판 결과 규탄 기자회견 우리가 눈까지 뿌려야겠냐 오늘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오전 11시 세종 문화회관 앞에서 탁현민 선임행정관에 대한 여성신문의 명예훼손을 인정한 사법부의 판결과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사의 표명을 반려한 청와대의 결정을 규탄하고자 긴급 기자회견 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공동주최하였습니다. 지난 7월 10일,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여성신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피고인 여성신문은 원고인 탁현민 행정관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부의 이러한 판결은 고위 공직자가 여성에 대해 저지른 성폭력을 성문화로 낭만화한 내용을 출판해도 공적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 더보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1강 '섹슈얼리티, 교차성 페미니즘으로 이해 넓히기' 후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1강 '섹슈얼리티, 교차성 페미니즘으로 이해 넓히기' 후기 좋은 질문은 더 나은 이야기를 이끌어 냅니다.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차별적이거나 편견에 치우친 ‘문제적’ 질문들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절한 답을 찾는 것보다 질문 자체를 바꾸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이러한 ‘문제적’ 질문들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뒤집어보고 새롭게 구성해보기 위해, 총 6회에 걸쳐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여섯 가지 키워드(교차성, 몸, 연애, 섹스, 시민권, 비혼)에 관한 강의&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지난 6월 21일 (목) 저녁 7시, 첫 번째 강의&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 날의 키워드는 ‘교차성’으로,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시는 퀴어활동가 나영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