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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신당역 살인사건 추모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2일 9월 22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분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추모 집회 전까지는 몰랐는데, 서울교통공사는 매우 성차별적인 직장문화를 가지고도 고치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대의원 이현경 님이 발언해주시기로, 서울교통공사는 야간 숙직을 위한 공간이 없으니 여성 노동자를 배제하자고 했답니다. 몇 해 전에는 면접 점수 조작으로 여성 지원자를 대거 탈락시킨 곳이었기에 가해자의 채용 및 면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추행 등의 피해를 입으면, 남성 중심적인 환경 특성 상 보통 다른 근무자와 상의하여 가해자를 직장에서 보지 않도록 다른 건물에서 다른 시간대에 근무를 서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더보기
[후기] 남성을 위한 적극적 합의 보드게임 카페 지난 9월 17일 오후 3시-6시, 합정역 인근의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1. '선물입니다' 보드 게임 먼저 서로에 대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상담소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선물입니다' 카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선물입니다'에서는 참여자들끼리 선물 카드를 주고 받을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규칙으로는 상대방이 내가 어떤 선물을 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 선물을 받을지, 돌려줄지 결정해야 됩니다. 선물은 좋은 선물일 수도, 나쁜 선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결정해야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한가지 규칙을 추가했는데요, 활동가들께서 준비해주신 미션 카드를 한장씩 받고, 서로에게 알려주지 않으며.. 더보기
[후기] 친밀한 관계를 위한 적극적 합의 건강 검진 지난 9월 3일 이안젤라홀에서는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몸 상태가 건강한지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하듯이 친밀한 관계에서 적극적 합의를 잘 하고 있는지도 일상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적극적 합의의 다섯가지 원칙을 참여자들과 파트너들은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진단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적극적 합의 레이더 차트 첫번째는 일상에서 적극적 합의 점수와 성적 상황에서 적극적 합의 점수 각각 다른 색깔로 레이더차트에 표시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대체로 일상에서의 합의의 원과 성적 상황에서의 합의의 원이 비슷한 가운데 성적 상황에서의 원이 조금 더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가지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첫 번째는 일상과 성적상황에서 합의의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 더보기
[후기] 피해자의 용기를 기억하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2년 9월 14일 밤, 근무지인 신당역에서 순찰을 돌던 여성노동자가 살해당했습니다. 가해자는 3년 동안 그를 스토킹했던 직장 동기였고, 불법촬영/협박 및 스토킹범죄로 9년형을 구형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또 다시 반복된 여성 살해에 비통하기도 잠시, 서울교통공사와 사법부가 해당 사건에 안일하게 대응했음이 드러났고, 자극적이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과 망언을 거듭하는 정치권에 시민의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지난 22일 저녁 7시, 보신각에는 검은 복장으로 피해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공동주최단위로서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가슴에는 하얀 리본을, 손에는 피켓을 들고 여성노동자의 안전과 일상을 이어갈 권리를 외쳤습니다.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관한 추모집회 ‘어디도 안전하지.. 더보기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사건 긴급추모행동 '여성이 두려움 없이 일상을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신당역에서 직장 내 괴롭힘, 스토킹, 불법촬영과 싸웠던 성폭력 피해자, 끝까지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던 여성노동자가 가해자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비통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싸움을 기억하며 추모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신당역 10번 출구 포스트잇 행동 9월 15일 저녁에는 신당역 10번 출구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추모행동이 있었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은 이 사건을 마주하며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긴급하게 논의하여 아래와 같은 포스트잇을 적어보았습니다. “더는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끝까지 직장내괴롭힘, 스토킹, 불법촬영과 싸웠던 성폭력피해자, 끝까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여성노동자였던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합니다.” “피해자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법.. 더보기
[후기]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여성가족부 성평등 기능 강화,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로부터> 지난 9월 1일,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지단체로서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9월에 첫날은 성평등 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 기본법에 따라서 일주일간 성평등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에 버터나이프 크루 정상화 공대위는 여성가족부가 성평등을 말하려면,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여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오전 11시, 정부청사 앞에서는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대위와 뜻을 함께하는 지지단체들이 모여 “여성가족부 성평등기능 강화, 버터나이프 정상화부터”라고 힘차게 외쳤습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함께 공유합니다. 오늘, 9월 1일은 국가의 성평등 주간.. 더보기
[후기] 10대를 위한 적극적 합의 놀이터(가장 확실한 성적 동의, 적극적 합의 맞춤형 워크숍 ①) 지난 8월 13일 오후 3시-6시,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가장 확실한 성적 동의, 적극적 합의 맞춤형 워크숍 ① 를 진행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인 맞춤형 워크숍의 첫 번째 순서였어요! 는 "청소년과 함께 놀면서 적극적 합의를 알아가보자"라는 목표로 기획되었고, 바디 커뮤니케이션 교육 단체인 '변화의월담'이 진행했습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처음에는 10대 중후반을 대상으로 준비했는데요, 기획 과정에서 변화의월담의 제안으로 20대 초반 후기 청소년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론 설명을 최소화하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적극적 합의를 익힐 수 있을까? 평소 '말이 너무 많다', '어렵다'라는 평가를 받는 상담소 활동가들에게 이번 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기꺼이 .. 더보기
[후기] <미투운동 중간결산 : 지금 여기에 있다> 지난 8월 20일 토요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미투운동 이후 다섯번째 여름을 맞아 [미투운동 중간결산 : 지금 여기에 있다] 를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에 열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미투운동 중간결산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오프라인 행사장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미투운동에 마음을 모아준 분들로 하루 종일 북적북적 했는데요. 미투운동이 남긴 언어와 여전히 함께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전시] 미투운동이 당신에게 건넨 말 당일 행사장의 널따란 마당에는 멋진 걸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FDSC(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소속 디자이너 15명이 ‘미투운동이 당신에게 건넨 말’ 하나하나를 새롭게.. 더보기
[후기] 이슈토크 "무고죄 강화? 진짜 필요한 것은 강간죄 개정이다!" 2022년 6월 9일(목) 저녁 7시 [이슈토크] 무고죄 강화? 진짜 필요한 것은 강간죄 개정이다! 가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소가 사무국으로 함께하고 있는 강간죄개정으루이한연대회의에서 진행된 토론회였습니다. 어떤 내용이 논의되었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2018년 미투운동이 한국의 강간문화를 낱낱이 고발하던 일어나던 시기,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역고소지원을위한안내서를 제작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오히려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되어, 수사중에 피의자로 전환되어 법정에 서는 일들이 발생했고 상담소 상담전화에는 피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고로 의심받을까봐 걱정하며 위축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해 검찰 수사지침이 개정되었고 적어도 피해자들이 무고로 고소되더라도 성폭력 사건 수사가 종료될때까지 무고.. 더보기
성적수치심 → 불쾌감, 이것만 바꾸면 성범죄 양형기준 개선일까? 양형위원회는 한국 형사재판에서 양형결정에 기준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참여와 사회적 토론을 통해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입니다. 형사재판에서의 양형기준의 중요성, 문제의식은 '성폭력' 분야에서 특히 많이 관심이 있어 왔습니다. 소위 '솜방망이처벌' '가해자 봐주기' 가 횡행하고 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주취 감경'이 문제가 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고, 2010년대에는 가해자를 위한 전문로펌(!) 이 많아지면서 가해자 감경을 위해 제출되는 가짜 반성문, 꼼수 기부 등이 문제가 되면서 '반성 감경' 등에 문제의식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2022년 5월 2일에도 양형위원회는 성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리고 사회 각계 각층에 의견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한국성폭력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