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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후기] 오세요 산내면 공기좋고 물좋은 고장, 지리산 워크스테이 (하편) 닻별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리산에서 보낸 수요일 오후부터 금요일까지의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6월 29일 수요일인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다 온 탓인지, 그만큼 꿈같기도 합니다. 6/15 수요일 오후에 저는 일을 열심히 했답니다. ‘워크’스테이라는 이름으로 내려갔으니 본분에 충실했지요. 하지만 제 마음은 보기와 다르게 시끄러웠습니다.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간, 어떻게든 업무를 빨리 처리하고 즐겨야한다는 생각에 꽤 초조했어요. 이미 목요일 일정도 짜 놓은 상태였고요. 지리산 이음에서 저희 참여자들을 위해 자전거까지 새로 구입하셨다는데, 안 탈 수 없잖아요?🙄 전날 닻별과 하루종일 회의를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8월 모임 지난 8월 18일(목) 오후 7시 온라인 ZOOM으로 회원소모임 8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정기 일정(매월 세번째 화요일)은 8월 16일이었지만, 같은 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이번 달만 협의 하에 모임 일정을 조정했어요. 이번 모임은 앎, 지은, 복희, 두라, 태완, 메릿 총 6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스킨십, 특히 동성 간에 나타나는 스킨십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는 생존자로서, 활동가로서, 단순히 일상을 살아가며, 동성 간에 터치를 하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체 접촉 친숙도..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7월 모임 이번 달에는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가 두 번이나 진행되었습니다. 매월 세번째 화요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정기 모임과 별개로, 시간이 맞는 참여자끼리 오프라인으로 모여 뮤지컬을 보는 번개 모임이 있었거든요. 번개 모임은 7월 10일(일) 진행되었고, 앎, 메릿, 지은, 총 3명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오후 2시 국립정동극장에서 뮤지컬 를 보았어요. 동명 영화가 원작인 뮤지컬이었는데요, 60여년 간 여성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온 크뤼거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의 천재적 재능을 알아보고 피아노 콘테스트에 참여시키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조심스럽지만, 각기 다른 차별과 폭력을 경험해온 두 여성이 세대를 넘어서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는 내용이었..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6월 모임 지난 6월 21일(화)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6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명아, 지은, 메릿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페미말대잔치는 특별히 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여성주의 수다 모임이에요. 오랜만에 함께하는 한 참여자가 그동안 주변인의 여성혐오·성차별적 발언에 분노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페미니스트끼리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 공간이 참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모든 참여자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공통된 관심사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저는 페미말대잔치에 참여할 때마다 '페미니스트들은 정말 책을 많.. 더보기
[후기] 2022 상반기 회원놀이터 <말하는상영회: 애프터미투 GV> happly ever after. 의 After 사람의 삶도 동화처럼 다사다난한 고비 몇 개만 넘기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며 끝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수많은 사건을 넘겨도 삶은 단순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미투운동은 모든 언론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사회를 변신 시킬 듯 했지만 ‘사이다 결말’은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고 가장 지지부진한 싸움의 시작일 뿐이었다. 는 그 시끄럽고 떠들썩했던 미투운동이 다소 조용해진 지금을 담아냈다. 조용해지면 모든 것이 끝난 줄 알고 해결 된 줄 아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Happly Ever Afer의 After인 것이다. GV는 처음이었는데 보통 영화를 보고난 감상을 같이 본 일행이나 인터넷에서만 풀곤 했었는데 한 시..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5월 모임 지난 5월17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5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지은, 두라, 연을쫒는아이, 메릿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모임은 언제나처럼 한 달 간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를 물어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여성주의 영화 매니아로서 새롭게 감상한 영화, 오랫동안 참여했던 독서 모임에서 여성주의 도서를 같이 읽고자 했던 노력,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경험했던 일들과 생각들, 병원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고민들, 여성 주의 활동가로써 바쁘게 보낸 시간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열심히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금방 저녁 11시가 되어버려서,..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4월 모임 이번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는 앎, 메릿, 고유, 두라, 지은 이렇게 다섯 명이 도란도란 ZOOM에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2022년 4월 19일(화) 저녁 7시부터 10시를 넘어서까지 항상 그래왔듯이 열혈 정예 멤버들끼리 열정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유독 여성주의 영화와 책 소개가 많은 날이기도 했는데요, 어떤 추천들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직접 참여하시면 생생한 현장을 실시간 몸소 느낄 수 있어요(모임 홍보 대사 수행중~) 후기에는 약간의 거름망을 쓰기 때문에(솔직+발칙 수다 포함) 진짜 리얼 비하인드 토크는 참여자만이 누릴 수 있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합니다... ㅠ.ㅠ '이 모임, 어라? 좀 끌리는데' 싶으면 어여어여 신청해주세요~~ 페미니스트만이 참가 조건도 아니고요~..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3월 모임 지난 3월 15일(화)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3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두 달 만에 진행되는 모임인데다 마침 일정이 대선 일주일 후여서 평소보다 많은 참여자가 모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고유, 두라, 리나, 메릿, 보다, 앎, 지은, 찔레, 현진 총 9명이 함께했습니다. 처음부터 모임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역시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너도나도 이번 대선 과정 및 결과에 대해 할 말이 많았습니다. 각자의 첫 마디에서는 충격, 절망, 우울, 분노, 좌절, 환멸, 비참함, 황당함, 두려움, 부끄러움……다양한 감정 언어가 나왔습니다. 신체적 고통까지 느낀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이 대선 기간 동안에도 '정치'를 명목으로 적나라..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월 모임 지난 1월20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1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지은, 메릿, 고유, 혜민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달 페미말대잔치는 전날 쿠팡이츠 앱에 등장한 여성 혐오적인 테스트 페이지를 신고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탐사보도 기자 에밀리 창의 에도 잘 정리되어 있듯이, IT기술 문화에서 미소지니(misogyny)는 만연하지만 자각이 잘 안되고 있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1973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테스트할 때 자주 사용되었던 표준 테스트 이미지는 '레나' 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누드화보였으며, 이러한 성차별적인 IT기술 문화는 IT기술을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2월 모임 2021년 12월 16일 오후 7시, 회원소모임 올해의 마지막 모임을 zoom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앎, 메리, 인미, 지은 이렇게 넷이서 오붓하게 영화와 책, 여성의 노동 등을 다루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끔 합정-홍대쪽으로 외출도 하며 함께 맛집, 영화관을 가거나 술 한 잔 하는 시간도 가졌었는데 올해는 각자의 공간에서 랜선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근황 토크를 먼저 하다 보니 12월에 여성인권영화제가 개최된 것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앎님은 연차를 내고 연속으로 영화제와 함께하는 파워 열정을 보이셨고, 저는 세 편을 관람하여 후기를 나눴습니다. 개막작 는 가정폭력을 겪다가 남편을 방어한 피해자가 살인죄로 처벌받게 되는 상황들을 다루었습니다. 앎님은 남성이 여성을 죽이면 평균 2년~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