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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8월 모임 지난 8월 19일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앎, 다운, 보라, 보다, 지은 이렇게 다섯명이 참여하여 알차고 뜨겁게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일본에서, 제주도에서 참여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건 역시 ZOOM의 역할이 한몫을 했습니다 이번달 페미말대잔치는 2021 도쿄 올림픽의 영향으로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지와 편견에 대한 화두로 시작되었습니다. 올림픽 창시자가 "여성이 운동하면 상스럽다"고 해서 초창기에는 남성들만 올림픽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쿠베르탱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 남작 작위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백인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올림픽을 창시하였습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여성혐오자여서 여성..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7월 모임 「욕구들」은 유명한 에세이스트 캐럴라인 냅의 마지막 에세이입니다. 캐럴라인 냅은 자신이 직접 격은 20대의 거식증 경험을 치열하게 고찰하여 글로 표현했습니다. 캐럴라인 냅은 거식증을 겪게 된 원인이 단순한 몸무게에 대한 강박이나 인지 오류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그보다 훨씬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문화적 압박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했었다고 회고합니다. 이 책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신의 식욕을 통제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다른 여성들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우월감, 성욕이나 식욕에 대한 지배에서 아예 퇴장함으로써 가족과 타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몸의 표현 등 매우 여러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식증의 사회 문화적인 측면.. 더보기
[후기] 내가반한언니 6월 모임: 내가 사랑했던 것들 6월 모임의 리-다인 윤정님이 새로운 방법으로 모임을 제시해 주셨어요. 영상물을 보고 이야기 나눴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내가 사랑하는/했던 것들'을 주제로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써와서 모이는 것으로 모임을 열었답니다. MT 마지막날 새벽,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잔잔하고 여운 남는 모임이었어요. 그날 참여했던 회원 중 신아만 유일하게 '내가 사랑하는 것'을 주제로 가져왔는데요, 신아가 사랑하는 것은 신아의 룸메이트, 강아지 도레였습니다. 도레는 상담소 연대의런데이 홍보영상에서도 등장한 적 있는 강아지인데요, 세~네명의 인간 언니들과 함께 살고 있답니다. 신아는 도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대요. 원래 자기 옆에서만 잠을 자던 도레가 다른..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6월 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이름에 걸맞게, 지난 5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멋있으면 다 언니』를 읽었습니다. 《 2020년은 그 어느 해보다 ‘여성들의 이야기’로 뜨거웠다. 이는 페미니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절박한 생존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게 하나둘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을 때 그 소리는 이전과 달리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더 많은 목소리들이 모여 ‘여성들의 이야기’를 직조하기 시작했다. 황선우는 나이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유라, 김보라, 이슬아, 장혜영, 손열음, 전주연, 자야, 재재, 이수정 등, 9명의 여성들을 만났다. 그리고 살아 있는 대화로 구성된 생생한 삶의 이야기인 인터뷰라는 방식을 통해 2020년대 한국 여성의 역사를 기록했..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7월 모임 지난 7월 15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로 회원소모임 7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명아, 보라, 다운, 지은 총 5명이 함께했습니다. 언제나처럼 근황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는데, 최근 모임에서는 백래시와 관련된 주제가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임이 진행된 7월 중순에는 안티페미 유튜버가 '맞불집회'라는 명목으로 페미니즘 관련 집회를 쫓아다니면서 방해하고 페미니스트들을 모욕, 사이버불링하는 사태에 대한 분노가 컸습니다. 집시법상 집회방해금지 규정이 있음에도 이들의 만행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하는 공권력을 답답해 하기도 했고, 여성혐오를 조장·선동하는 유튜버들이 세금 혜택 및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비영리단체'로 신청했다는 사실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주제는 '질.. 더보기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새로운 BI를 소개합니다 :) 2021년, 개소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성폭력상담소의 BI를 새롭게 리뉴얼했습니다. 2020년 5월부터 30주년 맞이 브랜드 리뉴얼 사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상담소와 부설기관의 로고의 통일성을 높이고, 개소 이래 사용되어 온 로고의 상징성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기존 로고는 생물학적 여성을 표기하는 기호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여성들이 서로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모양이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것을 형상화한 것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와 생물학적 구분에 따른 기호의 사용이 현재에도 유효한지에 대한 내부적 의견이 존재해왔었지요. 그래서 홍보TF는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하겠다는 소식을 컨설팅 업체 몇 곳에 알렸습니다. 상담소의 지향과 미션을 이해하고, 개소 30년을 맞아.. 더보기
[후기] 존엄한 생존자의 신나는 외출 한국성폭력상담소에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열리는 생존자 자조모임 가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삶의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2006년부터 15년째 이어지고 있지요. 올해는 이 참여자분들과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어, 매월 모임 조차 취소되고 연기되는 경우들이 많았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작은말하기 참여자분들은 몇몇 분들은 직접 쓴 글로 수기집 를 내는 등 말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으니, “밖으로 나가보자”는 이야기를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요. 3월 때부터 외출을 위한 기획단을 모집했습니다. 5월과 6월 중 총 세 번의 기획회의를 진행..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6월 모임 지난 6월 18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로 회원소모임 6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다운, 보라 총 3인이 함께했습니다. 평소보다 참여 인원이 적어 아쉽기도했지만, 그만큼 편하게 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번 모임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주제는 '여행'입니다. 특별히 페미니즘과 관련된 주제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제가 요즘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서 기억에 남았나 봐요. 한 참여자가 3개월 간 배를 타고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았던 이야기를 해주는 데 듣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주제는 '백래시'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백래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여전히 풀지지 않는 고민이 많습니다. 참..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5월 모임 저번 모임의 책이 무척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 세번째 모임에서는 모두 조금 가벼운 책으로 쉬어가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 「며느라기(수신지)」라는 웹툰의 내용은 신혼생활 중 시댁과 겪는 갈등에서 나타나는 일상적인 성차별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마냥 가벼운 마음만으론 읽을 수 없었습니다. 「며느라기」는 많은 며느리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감을 나누면서 공통되었던 부분은 웹툰에서 묘사되는 성차별적 갈등들을 통해 개개인이 잘못해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는 점이었습니다. 「며느라기」의 주인공은 최근에 결혼에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며느리 ‘민사린’인데, ‘민사린’이 선역으로, 다른 남성 등장인.. 더보기
[후기] 내가 반한 언니 5월 모임: 다큐멘터리 <디스클로저> 감상 5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BIT Day)가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번 모임은 특별히 넷플릭스에 있는 다큐멘터리 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는 영미권 미디어에서 트랜스젠더가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대해 아주 치열하게 추적해온 다큐입니다. 트랜스젠더는 미디어에서 굉장히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지거나, 아예 가시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판매 여성,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여성으로만 그려지는 트랜스여성과, 미디어에서 보이지 않는 트랜스남성 정체성에 대한 탐구부터 왜 트랜스젠더 배역도 트랜스젠더 배우들이 맡을 수 없는가 까지 다양한 주제로 를 비평하고 있는데요. 페미니즘 컨텐츠에 대해 비평하는 모임인 에서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오늘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