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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투운동 2020년의 정치가 되다 토론회

20181, 검찰 내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검사의 말하기로 시작된 미투운동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었을까요? 미투운동이 이루어낸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이에 답하고 이야기하고자 43, <#미투운동 2020년의 정치가 되다> 토론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 1부는 “#미투운동, 한국사회 변화의 구심이 되다발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미투운동의 주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미투시민행동일 것입니다. 미투시민행동은 미투운동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성차별과 성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노동단체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연대체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민문정,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발제자는 미투시민행동이 생겨난 배경과 주요 활동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미투시민행동은 2년간 수많은 성명과 논평을 발표했고 2018년 끝장집회에서 2019년 페미시국광장까지 시민들과 함께 광장에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투시민행동의 활동들은 곧 미투운동과 함께 전사회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1부 발제가 끝나고 각 분야별 반성폭력 운동의 현장에 매진하며 사회의 변화를 목도한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는 여성노동 상담 '평등의전화' 통계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을 분석하고 미투운동 이후 성폭력 피해자들과 직장 및 가해자의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백영남 전남여성인권단체협회장은 전남지역 미투운동의 과정과 쟁점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투라고 하면 서울지역의 사건만을 떠올리지만,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미투와 반성폭력 운동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양지혜 토론자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스쿨미투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성차별적인 학교 문화의 변화를 요구하고 목소리를 냈던 스쿨미투운동이 이뤄낸 성과와 남은 과제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1부는 피해당사자들의 말하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봄날은 성매매현장에서 겪었던 폭력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주목받지 못했으나 줄곧 미투운동에 함께 연대하는 주체였던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습니다(대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튜디오 불법촬영 피해를 고발했던 양예원 토론자는 말하기를 하게 된 과정, 고발 이후 겪은 2차피해의 경험과 고민들,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여러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라는 미투운동의 구호가 생각났습니다. 가해자가 감옥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가는 것도 그만큼 매우 중요하며 미투운동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피해자의 일상복귀까지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2부의 제목은 “#미투운동 2020년의 정치가 되다입니다. 2부에서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 이주여성 활동가, 청소년 페미니스트, 20대 페미니스트, 청년 정치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토론자들이 미투운동으로부터 이어지는 정치적 의제와 과제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사회를 변화시켰던 미투운동은 곧 정치적 운동입니다. 미투운동을 통해 구체화되었던 여성들, 페미니스트들이 법과 제도와 정책을 감시하고 요구할 때, 사회는 흔들릴 것이고 성평등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 글은 여성주의상담팀 유랑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