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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상담소 소모임 활동 후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11월 모임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2020. 11. 30. 12:33

2020년 11월 19일 오후 7시,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총 5명이 참여했는데요, 방역 지침에 따라 모든 참여자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체온 측정, 방명록 작성 등을 진행하고, 두 책상 걸러 한  사람씩 널찍하게 떨어져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고 앉았음에도 오랜만에 눈빛을 마주하며 수다를 떠니까 함께하는 실감이 나서 좋더라고요. 그동안 상담소 외부에서 모임을 가져보기도 하고 온라인 화상회의도 시도해보았지만, 확실히 독립적인 공간에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집중도 높고 진솔하게 대화가 가능하구나 느꼈습니다. 

 

늘 그렇듯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중에서도 세 가지 주제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나는 최근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발간된 친족 성폭력 생존자 수기집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이 모여 기획부터 제작, 홍보까지 전부 직접 추진한 프로젝트였는데, 한국성폭력상담소 성폭력 생존자 자조모임 "작은 말하기" 참여자 중에도 이 프로젝트와 함께한 생존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단체가 주도한 프로젝트가 아니고 생존자들이 주체적으로 기획·실행한 프로젝트라서 더욱 뜻깊었어요.

 

사진 : 친족 성폭력 생존자 12명(텀블벅 프로젝트 창작자)

 

그동안 친족 성폭력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있을 수 없는 일'로 인식되는 만큼, 오히려 성폭력 통념도 강하게 작용하고 피해자가 타자화되기도 쉬웠습니다. 언론에서도 친족 성폭력을 다룰 때 '끔찍함'과 '불쌍함'만 강조하면서 자극적으로 소비하기 일쑤였죠.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가 있는 그대로 담긴 수기집이 638%라는 높은 달성률로 마감되어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수기집 발간을 계기로 친족 성폭력과 관련된 언론 인터뷰도 많이 보도가 되었는데, 용기를 낸 생존자 분들께 감사하고 항상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런데 특정 사이트에 노출된 기사들은 댓글에 악플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생존자 분들이 못된 말들에 상처받지 않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선플을 달고 든든한 연대자가 되어드려야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11월 11일-11월 30일에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온라인 전시 <시간을 거스르다>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 가상전시관(vrplay.kr)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고 응원글을 작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주제는 바로 '낙태죄' 폐지였습니다. 10월에 정부가 '낙태죄'를 유지하는 형법,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서 큰 논란이 있었죠. 수많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해당 입법예고안을 의결했습니다. 

 

페미말대잔치 참여자들도 정부의 '낙태죄' 관련 입법예고안 소식을 듣고 분노와 황당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SNS나 지인과의 대화 중에 여전히 종교적인 이유로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다툼을 하거나 답답했던 경험도 서로 털어놓았습니다. 

 

앞으로는 국회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 개정안을 확정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는 권인숙 의원안, 정의당 이은주 의원안 등이 발의되어 있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10만 명의 동의로 성립된 <낙태죄 전면 폐지와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에 관한 청원>도 소관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국회가 여성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낙태죄' 전면 폐지와 권리 보장을 책임있게 논의하길 바랍니다.

 

페미말대잔치 이후 앎 활동가는 닷페이스와 함께 '낙태죄' 폐지와 관련된 라이브쇼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유튜브 영상(youtu.be/FylL7U3wWWs)을 꼭 시청해보시길 권합니다. 1988년부터 임신중지가 전면 비범죄화된 나라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맨섬, 아일랜드, 프랑스 등의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처벌'이 아닌 '권리보장'을 위한 법·정책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상상력을 넓히는 내용입니다. (주의! 2시간 30분짜리 영상이니 충분한 시간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청하세요!)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주제는 앞선 대화들과 연결되는 주제로, '현행 법은 사회정의가 아닌 기득권-남성-자본주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통제를 합리화하는 법·정책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우려하는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11월 모임이 끝난 직후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는데요, 다음 일정과 참여 방법에 대해서는 기존 참여자들과 논의하여 추후 공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 참여 안내에 따라 이메일로 참여 신청을 해주시면 담당자가 확인하여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상담소 사정이 있을 경우 협의 하에 일정 변경)

◆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ksvrc@sisters.or.kr)

◆ 신청방법 :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 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담당 활동가 앎이 연락처 및 참여의사 확인 후 오픈카톡 링크를 보내 초대해드립니다! 원하시는 경우 오픈카톡 링크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1회 시범 참여 하실 수 있는 찬스도 드려요~ 메일 보내주시면 1주일 이내로 전화 연락 및 이메일 답장 드립니다!

 

장난 치거나 시비 걸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픈카톡 링크를 부득이 비공개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후기는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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