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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2021년 임시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월 25일(목) 저녁 7시, 2021년 임시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1월 28일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 및 전달 사안에 대한 특별보고에 이어 상담소의 평가와 성찰, 관련 회원 처분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게 위해 공고되었습니다. 

 

재적회원 79명 중 총 41명의 회원이 참석했고, 12명의 회원이 위임하여 총 53명의 회원이 임시총회에 함께했습니다.  

임시총회의 안건은 보고안건으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정보 및 전달에 대한 중간 평가 및 설명(안)과 안건1. 반성폭력운동단체로서 상담소 운동의 원칙 및 실행방안 모색(안) 승인의 건과 안건2. 회원처분의 건이었습니다. 

임시총회 자료는 정회원분들께 메일로 공유드렸습니다!

개소 30년간 총 두 차례 밖에 이뤄지지 않았던 임시총회라는 긴급한 조직체계를 작동하여 논의를 제안하게 된 배경과 취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었습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 전달에 대한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에 있어서 상담소가 견지해야하는 관점과 피해자 지원단체이자 반성폭력운동단체로서의 원칙을 점검하고 회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임시총회를 제안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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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임시총회 제안 배경 및 취지> 

 

오늘 진행되는 2021년 임시총회는 지난 128일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정보 유출 및 전달 사안에 대한 특별보고에 이어 상담소의 평가와 성찰, 관련 회원 처분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공고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내부의 입장과 평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엄중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기록과 논의를 여러 차례 해왔으며, 이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를 통해 공유하고 정회원분들의 질문에 답하며, 책임감있게 이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판단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정보 유출 및 전달 사안에 함께 평가하고 성찰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성폭력 운동 단체로서 상담소 운동의 원칙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현재 발생한 상황에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선택과 전략이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평가를 지속해 나가야한다는 운동적 책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방안으로 임시총회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총회는 상담소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이고 숙고와 논의의 장입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이뤄질 다양한 논의와 평가들은 관련 회원 개개인의 책임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조직의 책임과 운동적 차원의 책임으로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임시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고 무거웠고 어려웠습니다. 정회원 한분 한분도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30년간 총 두 차례밖에 없었던 임시총회라는 긴급한 조직체계를 작동하여 이 논의를 힘겹게 제안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반성폭력 운동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고 운동의 원칙과 활동의 의미를 성찰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기 위한 조직의 과제로 이 사안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임을 정회원분들도 공감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임시총회에서 논의되고 의결된 안건들은 2021년 지속 사업으로 진행되어 2022년 정기총회에서 다시 보고되고 평가되고 점검될 예정입니다.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점검하고 정비하며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과정에 상담소의 정체성과 역할, 방향에 입각한 정회원분들의 깊이 있는 논의와 숙고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반성폭력운동 조직의 책임을 다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관련 회원 개개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 만이 아니라 조직의 책임, 운동적 차원의 책임이 무엇이어야하는지 상담소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시총회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에 대해서 정회원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사전에 5가지 질문에 대한 정회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정회원분들이 제시해준 의견들은 향후 관련된 사안 평가 및 과제설정에 참고하고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3시간의 총회를 진행한 의장(이명숙 이사장)과 김혜정 소장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 및 전달 사안을 경과하면서 상담소 내부에서는 지난 공동 지원 및 대응 활동 방식을 성찰하고 상담소의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정리하여 성폭력 사건 공동대응의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폭력 사건 지원 공동 대응 활동 평가 및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계회과 여성운동단체로서 상담소의 권력/자원/원칙의 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을 올해 내 지속하는 사업계획을 승인하였습니다. 피해자 지원 및 반성폭력 운동의 원칙을 상기하고 공유할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작과 공론의 장에서 여성운동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거버넌스란 무엇일지,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힘쓰는 한편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여성운동, 여성운동 단체가 대항권력과 자원을 획득하는 방안은 무엇일지 토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처분과 관련해서는 대상회원의 소명서가 도착하여 정관상 해당 안건 상정 자체가 불가함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의 성격상 진중하고 깊이 있게 평가하고 기록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어떤 처분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안에 대해 상담소가 남겨야할 교훈과 과제, 의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안건토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안건 2의 토론으로 회원 체계에 대한 정비와 권한과 의무, 그리고 사안 발생시 조직내에서 해당 안건의 처리 방안 등 규정 정비등이 추후 보완되어야할 부분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토론하는 활동가들

 

이번 임시총회의 의사록은 정회원 3분과 함께 검토하는 내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어느 사안보다 중요하게 기록되고 평가되고 남겨져야할 과정들을 추상적 고려가 되지 않도록 꼼꼼히 기록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엄중하고 무거운 사안에 대해 기꺼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제시해주신 정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상담소는 반성폭력운동단체의 정체성, 역할, 가치의 방향에 입각하여 앞으로도 활동하고 평가받고 책임을 다 해나가겠습니다.  

 

<이 후기는 사무국 란 활동가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