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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백래시에 분노하는 페미니스트 모여라! <스트릿 페미 파이터>

한국성폭력상담소 2021. 12. 1. 17:44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11월 19일, 상담소가 집행단위로 참여하고 있는 '백래시대응범페미네트워크'에서 <스트릿 페미 파이터> 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여성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스트릿 페미 파이터> 메인 포스터.

 

'광기의 페미니즘'이니, '(여성가족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느니, 벌써 지겹도록 발전하지 않는 백래시의 목소리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의 입을 빌려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 답답한 말들이 의미 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시기였지만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의 연대가 멈출 수는 없으니, 온라인으로나마 모여 연결과 연대의 마음을 나눠보자! 는 야심찬 계획으로 <스트릿 페미 파이터>를 준비했습니다.

 

현장발언자 포함 7분의 멋진 페미니스트가 발언을, 은하선 님과 한사성 효린 님이 능숙한 사회로, 지상 최고의 아티스트 이반지하님이 축하공연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프로페셔널한 사회자 두 사람.

어렵고 까다로운 온라인 중계였던 탓에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19시 50분에 행사가 시작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 주셨어요. 개인사정으로 발언에 불참한 계약직 교사분을 제외한 6분의 사전 발언자와 1분의 현장 발언자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눠주셨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가현 님이 열어주셨습니다. 정치 영역에서 정치인에 의해 공공연하게 발화되는 백래시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백래시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정치인들이 주목한 지점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이런 상황에서도 페미니스트들이 힘있게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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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1] 정치의 백래시는 모든 영역의 백래시를 부추긴다

 

안녕하세요.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가현입니다. 저는 오늘 정치 영역에서의 백래시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청년정책의 일환으로 성폭력특별법에 무고죄를 신설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있는 무고죄보다 성폭력 관련 무고죄의 형량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폭력으로 신고해도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성폭력 가해자들이 재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 피해자를 무고죄로 역고소해서 괴롭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폭력 2차 가해로 무고죄가 이용되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괴롭힘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무고죄로 처벌되는 경우는 별로 없고요. 2018년 미투운동이 일어날 당시에 여성의 날 집회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외쳤던 구호 중에는 무고죄 폐지가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무고죄가 이렇게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상황에 대해서 이미 3년 전부터 문제제기를 해 왔던 겁니다. 그런데 검찰 출신 대통령 후보가 성폭력범죄만 콕 집어서 무고죄 형량을 강화하겠다는 건 성폭력 무고에 대한, 실체없는 이른바 꽃뱀들에 대한 사회적 혐오와 분노를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억울한 남자들만 청년이다, 이런 말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자들만 대통령 후보다이렇게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성의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당대표가 있습니다. 0선의원 이준석이 갑자기 당대표로 급부상하게 된 데에서 우리는 정치권 백래시의 대표적인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은 민주당 출신 정치인 박원순과 오거돈의 성추행 가해 때문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원래 지자체장에게 중대한 잘못이 있어 재보궐 선거를 치를 경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그러니까 당의 헌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당에서 가장 최고 규칙인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이 한 달만에 휙 개정해버립니다. 그리고 후보를 공천합니다. 쏟아지는 국민들에 비판에 대해서는 투표로 심판받겠다’ ‘출마해서 책임지겠다같은 어이없는 말들을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심판 받았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으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보궐선거 패배 이유를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하다 나온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렇게 실제 민심과 왜곡된 형태로 이준석이 여론몰이를 하자 바로 4월 중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이 정말 그런가봐하며서 너도나도 이대남 표심을 잡겠다며 군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해묵은 여성징병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거나 모병제 이야기, 군가산점제가 예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마구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5월 초에 등장한 것이 바로 손가락입니다. 딱 오세훈 당선 한 달 뒤부터 이준석씨가 메갈리아 손가락 모양을 각종 기업과 공공기관 홍보물에서 찾는 남초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들을 지상파 토론으로 가져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611일 이준석은 당대표로 당선됩니다. 당대표로 누가 뽑아준 겁니까? 국민의힘 당원들이 뽑아줬지요.

 

실제로 20대 남성의 대다수의 생각도 아닌 것을 가져다가 그것이 핵심요인이라고 이준석이라는 스피커가 마음대로 해석해서 실컷 떠들고 그것에 주목했던 정치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죽어있던 소수의 안티페미들이 어라? 정치인이 우리 말을 들어주네? 더 공격적으로 나가도 되겠네?’하면서 실제로 손가락 모양을 찾아서 민원을 넣는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극우 유튜버들의 페미니즘 공격이 온라인에서 더 인기를 끌게 됩니다. 예전에는 보겸이나 마재TV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왕자처럼 아예 모욕과 비하를 일삼고 직접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찾아가서 물리적 테러를 하는 범죄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준석의 왜곡된 해석을 모두가 그럴듯하다고 받아들였기에 그 백래시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성정치인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안티페미니스트들에게 돋보기를 들이댑니다. 그렇기에 윤석열이 무고죄 강화나 페미니즘이 결혼을 막는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이재명이 안티페미니즘 하면 민주당 찍겠다는 글을 공식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혐오범죄가 급증했던 것처럼,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이 한 나라의 리더로 당선이 된다면 그 자체로 혐오와 차별에게 OK 사인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백래시의 정점은 최근 차별금지법 청원이 무시된 것에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의 국회 심사기한이 원래 올해 1110일까지였는데 무려 21대 국회 임기만료일인 20245월로 연장되었습니다. 비슷하게는 지난 해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을 만들자는 국회청원을 심사하는데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냐’ ‘청소년기 때에는 혼자서 그렇게 즐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국민과 피해자들을 무시한 발언들이 난무했었습니다. 여성과 소수자의 말을 들어주는 척 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차별을 개선할 수 있는 법은 저 뒤로 밀어버리는 것이 정치인의 현실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법을 발의하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지만 통과는 안 시키는, 희망고문을 일삼는 정당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은 차별금지법을 여자 목욕탕에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트랜스젠더 혐오자들의 발화를 그대로 가져가서 여성 인권을 빌미삼아 차별금지법 전체를 매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불안을 볼모로 잡아 협박하면서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겠다고 하는 아주 간악한 행태인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소수자들의 연대를 어렵게 만들고 서로 갈등하게 만들어서 실제로 이뤄낼 수 있는 사회적 진보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욕이든, 숙박이든, 어떤 공간이든 다양한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침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서 약속이나 규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이 공간에서 배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들이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재명이, 윤석열이, 이준석이 어이없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여성들은 이렇게 말하고, 온라인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서 우리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치인과의 간담회에서 직접적으로 ‘20대 남성에게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장혜영 국회의원은 능력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반드시 차별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최근 국민의힘 대변인과의 토론에서 이야기했는데요. ‘능력주의가 중요하다면서 왜 장애인의 능력과 트랜스젠더의 능력은 철저하게 무시했냐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뒤에는 우리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페미니즘 리부트가 곧 끝날 것이고 더 이상 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몇 년 전에도 똑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시대 페미니즘에 더 이상 정점은 없을 거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정점이라고 여겨졌던 미투운동 이후 우리는 계속해서 운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다수 출마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낙태죄 완전 폐지를 만들어냈습니다. 국회의원 비율 중 여성 비율은 미약하게나마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싸웠고, 결국 책임없이 출마한 민주당에게 그 과오에 대한 심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 영역에서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전혀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래시? 오히려 좋아~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할 수 있는지 알게 됐잖아 ^^

 

이런 마인드로, 우리 절대 안 밀리니까 밀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 삶을 잘 살면서 또 표현하고 살아봅시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째 발언은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디콘지회) 자문위원 김희경 님이 해 주셨습니다. 2016년 페미니즘에 대한 사상검증 이후로, 아직까지도 게임회사를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업계에서는 비상식적인 사상검증이 아무 문제 없는 일처럼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짚어주셨습니다. 기업 차원의 적극적 필터링이 존재하는 게임 업계에서 유독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유로는 1) 종사자 성비가 7:3으로 불균등한 점, 2) 인사권을 가진 고위직에 남성이 더 많은 점, 3) 법의 부재 등을 꼽았습니다. "모든 여성 노동자들이 개인적 신념과 사상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해주신 희경 님의 발언 전문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더보기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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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2]

 

2016719, 게임사 넥슨 코리아는 당사 게임 클로저스성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표방하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성우의 녹음 또한 교체하였다. 해당 성우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였던 창작자들, 관련 업계 종사자들 대다수는 이를 이유로 현재까지도 업무 배제를 비롯한 심각한 불공정을 겪고 있다.

 

피해 당사자들은 심대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받았으며, 게임일러스트레이터들은 국내 일감이 끊겨 해외 일로 연명하거나 10여년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전향하여 창작 노동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해외 일을 할 때조차 에이전시 등으로 부터 그 작업물을 그렸다 말하지 말라는 성명표시권을 침해하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웹툰작가, 소설가, 이외 관련 종사자들도 연재가 중단되거나, 쌓아올린 경력을 포기하고 필명을 바꾸거나, 해고되는 등의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

 

이는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며, 디지털콘텐츠 안에서 반여성주의적 움직임, 백래쉬는 과거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 등에 이른바 좌표를 공유하면, 표적이 된 작품의 플랫폼 댓글 란이 들끓는다. 작품과 작가를 향해 집단적이고 폭력적인 공세를 가하는 것이다. 명백한 범죄인 '성폭력' , '불법촬영' 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웹툰에도 '좌표'가 찍힌다.

 

2016년 넥슨 사태 이후 일부 게임 유저들은 페미니즘 지지하거나 관심을 표방한 작가의 SNS를 사찰한다. 몇 년전 게시물까지 스토킹하듯 들춰내어 게임사측에 항의하면, 사측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창작자와 계약을 해지 하고 일감을 끊었다. 과대대표된 일부 유저들은' 성과'를 얻어낸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불링을 스포츠처럼 즐기는 동시에 사명감마저 가지고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업들이 이를 방조한 탓이 큰 것은 물론이다.

 

기업은 주 이용자의 의견을 거스를 수 없다 항변하며 이익을 추구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함을 넘어서, 이러한 기업의 행태가 과연 진정한 이윤 추구인지도 의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조사 대상의 과반수 이상인 59%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859.3%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남성 60.8%, 여성 57.2%로 성별에 따른 이용률 차이는 적었다. '2021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에서도 조사 대상의 약 2/3(64.2%)가 최근 1년 이내에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9년의 59.0% 대비 5.2%p 증가한 수준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성별에 따른 이용률의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세태에서 억대의 결제를 단기간에 한다는 해비유저의 과금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런 해비 유저들이 '페미'는 불온분자라며 기업에 항의하고 창작자에게 사이버 불링을 가하는 유저 당사자들일까? 기업은 기업기밀이라며 해비 유저의 성비는 공개하지 않는데, 과연 여성 소비자가 적은 과금율을 보이는 것일까? 일단 드러난 통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 기업의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들여다보면, 산업 전체 종사자의 성별 구성은 남성이 70.3%, 여성이 29.7%로 남성 종사자가 여성 종사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게임 제작 및 배급 업체(n=458)를 대상으로 대표자의 성별을 조사 결과 또한 남성’(93.0%)여성’(7.0%)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게임업계는 남초 직군이며 기업 안에서 지위가 있는 직급도 남성인 경우가 많다. 명백한 성별 격차 안에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성주의에 대한 몰지각 혹은 반감이 비상식적인 탄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 게임사 CEO는 여성민우회를 불온한 단체로 보고, 주요 대형 게임 업체 3사는 면접 시에 페미니즘과 관련한 '사상검증'을 행한다. 소규모 게임 제작자 또한 단지 여성을 더이상 죽이지 말라는 온당한 주장을 펼치는 프랑스 여성운동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창작노동자를 해고하고 불특정 다수의 남초 커뮤니티 남성 유저들에게 사죄하는 사진을 올린다.

 

베스트 셀러인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소설에 관심을 가졌다는 이유로, 여성단체를 팔로우 했다는 이유로, 저 메갈 일러스트레이터를 팔로우한 너도 '메갈'이며, 메갈을 상징하는 집게손가락을 그려 넣은 웹툰작가 너도 불온분자다. 이러한 지목은 실로 비상식적이다. 창작자가 단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감이 끊기고 경제적 정신적 궁지에 몰릴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이 사회의, 디지털콘텐츠안의 여성혐오와 차별에 기인한 것이다.

 

지난 20208, 사상검증 피해 당사자 6인이 인권위에 피해를 진정한 결과로 나온 국가인권위원위의 결정문도 이 차별을 인정하고 있다. 인권위 결정문대로, 문화예술진흥법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분야 중 창작성을 인정할 수 있는 활동(음악, 미술, 서사 등)을 포함하는 법률 개정 추진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며, 게임 업계를 포함하여 웹툰 웹소설 디지털 콘텐츠 업계의 여성 혐오 및 차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행을 개선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결정문 자체는 피해당사자들에게 피해의 인정과 위안을 주었지만,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실질적 조치가 어렵다는 결과는 당사자들에게 다시금 참담하게 다가왔다. 사각지대에 위치한 창작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이 좀 더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업체 선정기준을 개선하는 등 여성 혐오 및 차별적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보다 상세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정문 발표 이후 개선한 기준이라 발표한 표와 항목을 보면 여전히 그 기준이 미흡하여 보완이 절실하다.

 

최근 입법된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제대로 보완되고 발휘되어 안전망으로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사상검증의 초반 피해 창작자인 게임일러스트레이터는 예술인이 아니라 적용대상이 아니다. 예술인 복지법에서도 소외된다. 웹툰, 웹소설, 게임 외 일러스트 분야 작가는 예술인이지만, 프리랜서란 이유로 이외 사회 안전망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게임사가 각성하여야함은 물론 웹툰 웹소설 플랫폼 또한, 유저와 독자들의 여성 혐오 · 차별 언행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콘텐츠 향유자들의 혐오 · 요구에 따른 계약 중지 등 창작자와 종사자들에 대한 불이익 대우를 중단하며, 피해자들이 관련 업계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은 물론 피해당사자의 업계 복귀또한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모든 여성 노동자들이 개인적 신념과 사상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세 번째 발언은 지난 10월 초 졸속폐지된 중앙대학교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김정지원님이 해주셨습니다. 중앙대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된 과정, 얼굴 없는 혐오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총학생회장과 성평위 폐지 사유조차 말하지 않는 대표자들, 신상이 공개된 페미니스트를 향한 사이버불링과 대자보 훼손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분노하고 연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교차로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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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3]

 

안녕하세요, 여성혐오와 백래시가 판치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 페미니스트이자, 109일 졸속으로 폐지되어버린 중앙대학교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지원입니다.

 

앞서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가 어떻게 폐지 되었는지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대학생들의 거대 온라인 담론장인 에브리타임에는 익명으로 성평등위원회 폐지에 대한 연서명(총학생회 국으로의 조정)” 안건을 발의하는 글이 올라왔고, 300명 이상의 서명을 얻어 확대운영위원회에 상정되었습니다. 에브리타임에는 성평등위원회에 대한 수많은 거짓 정보와 혐오 발언이 올라왔습다. 확대운영위원회에서는 발의자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고, 총학생회장이 발의자의 모든 발언을 그대로 대독하였으며 총학생회장 스스로가 성평등위원회 폐지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성평등위원회 폐지에 찬성했던 59명의 대표자들 중, 단 한 명도 폐지를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성평등위원장의 신상발언은 부결되었습니다. 대안으로 제시된 반성폭력위원회 신설, 학생소수자 인권 위원회 준비 TF설치, 중앙집행위원회 성평등국 신설 안건도 모두 부결되었습니다. 대학 사회 내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시키고, 반성폭력 기구로써 학우분들을 보호하던 성평등위원회는, 이렇게 졸속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성평등위원회에 대한 혐오와 공격은 2014년 총여학생회를 계승하며 학내 성평등을 위해 싸워왔을 때부터 정말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또한 총학생회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성폭력과 2차 가해, 학교와 인권센터의 성폭력을 방관하는 태도, 성인지 감수성이 바닥이고 오히려 여성 혐오를 자행하는 학생 자치 대표자들, 익명에 숨어 페미니스트들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학우들. 이 모든 것들은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이 맞서 싸워 온 백래시와 여성 혐오들입니다.

 

대학 내 페미니스트로 낙인이 찍히는 것, 사실은 수업시간이나 학우들 사이에서 여성 혐오를 지적하고, 성폭력을 성폭력이라 말하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대학 내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무서운 일이고요. 기후위기를 맞아 더욱 주요한 온라인 공론장으로 떠오른 익명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는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온갖 혐오 발언이 난무합니다. 성평등위원회에 소속된 구성원들처럼 단과대학, 학번, 이름을 다 밝히고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살해 협박, 허위 사실 유포, 신상 유출이 이루어집니다. 저같은 경우, 혐오표현을 규제하라는 기자회견을 다녀왔는데, 익명의 누군가는 제 이름과 얼굴이 나온 장면을 캡쳐하여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은 그 글을 읽었을 겁니다. 앞으로 누군가 저를 쳐다볼 때, 혹시나 얼굴 캡쳐본을 본 사람일까, 내가 페미니스트인 것을 알고 있으려나 등의 생각들과 감각은 저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성평등위원회 폐지에 관련한 대자보들은 바로 찢겨서 나뒹굴거나,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구겨져 있거나, 담뱃불로 지져집니다. 또한 혐오 세력들은 말합니다. 성평등위원회는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의 집단이니 폐지가 마땅하다. 페미니즘 광신도들 같다. 남성의 날 행사만 진행하라. 정혈용품 지원할거면 군대용품도 지원하라. 이에 학생 자치 대표자들은 이러한 여성 혐오 세력의 주장과 논리에 응답하며 학생 자치를 후퇴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제가 소속된 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대학 사회 내의 문제이고, 대학 사회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 사회 자체의 문제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 바깥에서도 너무나 익숙한 장면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치인은 극렬 페미니스트들에게 당이 흔들리고 있다2차 가해를 하던데, 이거 성폭력입니다. 어떤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신설을 공약으로 가져오던데, 본인이나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이딴 말 하지 마시고, 성폭력이나 없앨 고민이나 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어떤 후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달라라는 글을 대놓고 공유하던데, 2030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고, 그들의 머슴이 되고 싶다면서요. 2030에는 여성이 없냐고 묻고 싶습니다. 백래시 세력을 유효한 정치 집단으로 세력화하여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성폭력을 묻어두는 시도 너무 진절머리나고 징그럽습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겠지만, 유력 대권 주자들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늉조차 하지 않고 아예 존재를 없애려고 합니다.

 

삶 자체가 부정당하는 기분, 감각, 차별, 혐오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여정이 어떨 때는 참 무섭고 힘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버텨오며 살아온 것만 같기도 하고, 앞으로 마주할 혐오들은 어떤 형태로 어느 시점에 덮쳐올지 궁금합니다. 혐오로 이루어진 일상 속에서 언제 잠식당할지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저와, 제 동료들은 살아내어 계속 맞서 싸울 것을 알고 있고, 믿고 있습니다. 힘들 때 분노하고 연대하는 이들이 있었고, 내가 너의 상처를 알고 있다며 공감해주고 보듬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혐오들에 함께 맞서 싸우는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한데 모인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서로의 삶을 챙기면서, 연대하고, 연결되고, 사랑하고, 투쟁하며 살아갈 것을 함께 다짐하고 싶습니다. 중앙대학교 현 마지막 제8대 성평등위원회의 이름은 뿌리입니다. 얽힐수록, 연결될수록 더욱 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것처럼, 거리를 포함한 삶 속에서 저희는 연결되어 백래시와 여성 혐오에 맞서 잘 투쟁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건강한 일상을 약속하고 싶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교차로에 만난 페미니스트 분들 모두 진심으로 반갑고, 함께 투쟁해요. 감사합니다.

 

잠시 숨고르기도 할 겸, 지상 최고의 아티스트 이반지하 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콕도리를 쓴 이반지하님과 공연곡 바이처럼 MV.

 

희대의 명곡 <우리가족 LGBT>, <바이처럼>, 따끈한 신곡 <비대면24절기>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 이반지하님은 "성폭력 그거, 기술도 발전되었으니 힘내서 하자"는 시크한 말씀과 함께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라이브 중계하던 활동가들을 모두 팬으로 사로잡은 이반지하님의 마성을 뒤로하고, 다음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공연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반지하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영상을 기다려주세요!)

 

 

네 번째 발언은 언론시민개혁연대의 권순택 님이었습니다. 소위 '손가락 논란'으로 언론의 무비판적 보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보도가 과다대표되어 연일 실시간 이슈로 떠올랐는지를 짚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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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4]

 

GS편의점의 캠핑가자포스터 손모양을 두고 벌어진 백래시는 한국사회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으로 기록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언론보도를 많이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언론이 백래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다루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첫째, 남초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논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것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없지 않았나.

 

둘째, 언론매체들이 대부분 손모양 사건을 보도하면서 논란’, ‘남녀갈등의 문제로 다뤘다는 점입니다. 이게 남녀갈등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명백한 백래시인거죠. 그러나 언론에서는 사건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았던 거죠.

 

셋째, 그 후, 언론매체들이 했던 일을 이게 조회수가 되니까 유사한 손 모양을 쓴 기업, 단체 등을 찾아다녔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게 뭔가. 그건 논란의 확대, 확산입니다.

 

넷째, GS 편의점 앞에서 남초커뮤니티 회원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당시, 언론매체들이 가서 사진을 찍고 보도했죠. 혜화역 시위와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언론이 누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GS손모양이 한국사회에 준 메시지는 뭐였을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낙인입니다. 이제 유사한 손가락 모양을 공식적으로 쓰는 건 금기가 됐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 금기된 표현들이 점점 넓어지고 있거든요. 오조오억, 웅앵웅 등의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가부장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해왔던 다양한 기제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는 거겠죠. 언론들은 그런 시각을 그대로 따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언론이 백래시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갈등’, ‘논란으로 다루는 모습이 낮은 감수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비단, GS손모양 문제만은 아니겠죠. 그동안 방송, 언론을 통해서 드러난 대부분의 젠더 관련 문제들이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까. 저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언론사 구조적인 문제(조회수, 광고, 기자 개인에 대한 압박 등)와 조직 내 성평등 관점의 부족사태가 이 같은 일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성평등 관점을 어떻게 조직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론사 자체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기는 합니다. 한겨레에서 시작된 젠더데스크 설치가 경향신문 및 부산일보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KBS 성평등센터 개소와 한국일보 허스토리 등의 뉴스레터의 창간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언론사들이 재정적이던 다양한 이유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할 수도 있고, 그마저도 어렵다면 책임을 가진 데스크만이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여력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는 얘기인 거죠. 언론사 내부에서의 고위직(경영진, 임원 그리고 데스크 단) 다양성을 구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독자들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 백래시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SNS를 통해서 활발히 토론하고 문제를 지적하고 사람들 모두 여기에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적극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심의를 요청하는 활동도 하고 있고요. 언론사만 바뀌면 되는 거죠.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은 언론은 다 문제라는 생각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언론사들이 있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사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언론사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움직임들이 더 많은 언론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발언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활동가가 맡아주었는데요, 상담소에서 여성단체 활동가로서 일하며 경험한 백래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안티페미니즘과 자본주의의 결탁, 집회시위법에 대한 기본 숙지조차 없이 집회 참여자의 안전을 방기하는 경찰, 공격성이 날로 심해지는 악성전화와 댓글 등을 순차적으로 지적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역풍이 거셀수록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는 힘있는 말과 함께 발언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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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5]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고 활동가 앎입니다. 저는 여성단체 활동가로서 제가 겪은 백래시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에피소드가 떠오르지만, 그중에서 제가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낙태죄폐지는 여성인권운동이 이루어낸 역사적인 성과입니다. 그만큼 그 과정에서 마주한 백래시도 거셌습니다.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백래시는 페미니즘 활동을 방해하고 페미니스트를 괴롭히는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안티페미니즘와 자본주의의 결탁 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작년 연말 저는 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 집회에 연대 발언을 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웬 안티페미 유튜버들이 "꼴페미 맞불집회"라는 명목으로 길 건너편에서 트럭 위에 올라가 막강한 앰프를 동원해 온갖 막말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해당 유튜버의 채널에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되었고, 실시간 채팅과 댓글로도 불특정 다수에 의한 모욕과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이 콘텐츠를 통해 해당 유튜버는 유튜브 후원금만 수백만 원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때 제가 특히 충격받았던 점은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몇 차례 경찰에게 항의하며 집회 참여자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이 좋아 "맞불 집회", 실제로는 명백한 페미니즘 집회 방해이자 페미니스트 집회 참여자를 향한 폭력이었는데 말입니다. 단순히 이쪽을 향해 피케팅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따로 발언하면서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대놓고 이쪽 발언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으면서 거기 빨간 점퍼 입은 너는 무슨 년이고, 거기 노란 머리로 염색한 너는 무슨 년이고참여자를 한 명 한 명 저격하고 공연히 모욕하는 범죄 상황이었는데 경찰은 양쪽 다 똑같은 집회라며 수수방관만 했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조는 집회시위에 대한 방해를 금지하며 이를 범죄로 처벌하는 조항이 있고, 집회 주최자는 평화로운 집회가 방해받을 염려가 있을 때 경찰에 보호를 요청할 권리가 있고, 경찰은 정당한 사유 없이 보호 요청을 거절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경찰은 백래시로부터 페미니스트 집회 참여자들을 보호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보호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어 경찰은 작년 그 비슷한 시기에 제가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저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인지 수사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검찰이 기소유예를 선고했고, 현재 저는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피의자가 되어 수사 받게 된 이후로 저는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주최할 때마다 혹시라도 또 트집이 잡히면 어떡하나 위축되는 마음과 남몰래 씨름하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 38일에도 안티페미 유튜버가 모낙폐 기자회견장에 찾아와 방해하고 모욕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경찰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변명뿐이었습니다. 여성단체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평화롭게 진행한 기자회견은 불법 혐의로 활동가를 수사하면서, 페미니스트를 향한 괴롭힘을 유흥거리로 만들어 상업화하고 있는 폭력적인 백래시 행위는 표현의 자유이고 집회 시위의 자유입니까? 나날이 더 안하무인격으로 날뛰는 안티페미 유튜버와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을 볼 때마다 저는 명백한 혐오 범죄를 묵인하고 있는 공권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백래시는 점점 더 공격성이 심해지는 악성 전화 및 악플 등입니다. 제 체감으로는 한창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2018년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걸려 오는 악성 전화가 많이 늘었습니다. 올해는 똑같은 사람이 몇 시간씩 여러 날에 걸쳐 계속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거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면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거나 지금 찾아가겠다고 위협하거나 말없이 여러 명이 낄낄거리면서 웃는 상황 등이 이어졌고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여성단체 활동도 온라인 중심으로 이어져 왔는데요, 줌이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을 때 백래시 세력이 나타나 실시간 채팅 등으로 분위기를 해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행사 끝나고 뒤늦게 악플이 달리는 일은 있어도 행사 도중에 실시간으로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올해 겪은 사례만 보더라도, 모낙폐 기자회견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는데 일부러 태아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한 참여자가 낙태 당해 죽은 아기이런 닉네임으로 응애응애, 엄마 살려주세요~” 따위의 악의적인 채팅을 남긴 사례가 있었고, 줌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참여자가 참가자 주석 기능을 이용해 화면에 남성 성기, 여성 유방 등을 그려 황급히 화면 공유를 중단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생길 때마다 활동가들은 어떻게 해야 참여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만에 하나 우려가 있을 때는 사전에 신청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링크를 비공개로 공유하기도 하고,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이후 다시보기 영상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는 온라인 행사의 가장 큰 장점인 접근성과 확산성을 일부 포기하는 선택이므로 활동가들은 우리가 백래시 때문에 너무 방어적으로 활동하는 게 아닌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조심하더라도 온라인 행사가 언론보도 되었을 때 패널을 향해 쏟아지는 도를 넘는 악플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패널 분들은 대부분 웃어넘기거나 악플을 신고하거나 악플러들을 개인적으로 고소하는 등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그 행사를 주최한 여성단체의 활동가로서, 그 패널 분들을 행사에 초대한 실무자로서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렇듯 백래시는 그 자체가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고, 여성인권운동과 페미니스트 개개인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정치계는 표를 모은다는 명목으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수사기관은 민원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백래시에 동조하고 여성을 향한 폭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디까지가 원래 존재했던 여성혐오이자 젠더폭력이고 어디부터가 백래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둘을 엄밀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백래시는 여성 상위 시대라서, 충분히 성평등한데 여성들이 과도하게 요구해서 생기는 반발이 아닙니다. 아직 여성혐오와 젠더폭력이 만연해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데 혐오와 차별로 얻는 기득권을 잃기 싫어서 생기는 반발입니다. 역풍이 거셀수록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여성과 소수자가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평등하게 권리를 보장 받을 때까지 저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투쟁.

 

 

여섯 번째 발언은 백래시에 저항하는 익명의 페미니스트분이 해주셨습니다. 모 남성단체 대표로부터의 불법촬영과 모욕/협박 이후의 삶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런 종류의 온라인 폭력이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백래시가 더욱더 페미니스트를 막아설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마녀사냥에 '안전지대'란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안전지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역시도요. 아직 바꾸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함께 한다면 못 해낼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함께하자는 말씀과 함께 발언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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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6]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백래시에 저항하는 한 사람의 페미니스트로서 제가 겪은 백래시의 폭력성을 고발하기 위해 그리고 페미니스트 연대 속에서 함께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5월 저는 점심식사를 하고 일터로 돌아가던 중 직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던 모 남성단체 대표로부터 온갖 모욕과 협박을 받았고 그 모습이 촬영되어 유튜브에 유포되고 수많은 악플과 욕설,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저는 경찰에 저를 향한 모욕과 원치 않는 촬영을 저지해달라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일상적 공간에 침투한 백래시의 폭력은 난데없이 제 일상을 뒤흔들었습니다. 폭력의 현장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고 단 며칠만에 수십만의 조회수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매크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조회수는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으로 저는 한동안 일상생활을 해내기 어려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식의 폭력이 낯설지 않으실겁니다.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현실과 떼어낼 수 없고 가해자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누가 가해자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듭니다. 혹시 저 사람도일까? 내 옆에 앉은 이 사람도인가? 저기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저 사람인가, 하는 온갖 불안함이 불신이 되고 불신은 두려움이 되어 일상을 뒤흔듭니다.

 

몇몇 정치인들이 혐오를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고, 백래시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방조와 종용이 백래시를 키워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백래시는 우리의 일상에 너무도 깊게 침투했고, 언제 어디서든 누가되었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마치 낙인처럼 사용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메갈 손가락처럼요.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지금의 백래시가 여성들을 페미니스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걸 다시금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이런식의 막무가내식의 마녀사냥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안전하지 않다는 말은 아닐겁니다. 우리는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식의 패싱으로 안전할 수 없다는걸, 그런식의 안전지대 따위는 애초에 필요하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연결과 더 많은 연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새롭게 이어서 짜나가는 실천의 장일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처럼요.

 

저 역시 이번 사건을 겪으며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지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틀만에 영상은 삭제되었고, 해당 계정은 일시정지를 당했습니다. 본인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주신 분들이 많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아직 우리가 현재의 백래시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번 사건을 민사사건이 아닌 형사사건으로 고소하려 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아직 고소를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크게는 고소를 진행할 시에 제 개인정보가 가해자 측에 넘어가 또다른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너무도 컸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집시법 위반이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부가적 쟁점이 아닌 본질적인 젠더폭력 문제를 제대로 명명할 법적근거가 아직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 역시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폭력 행위에 대한 저지가 아닌 피해자를 어르는 식의 경찰 대응이 너무도 부적절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제도적 한계와 개선을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긴 발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내 운동의 경험을 공유해주신 현장 발언자분의 울림있는 발언을 마지막으로 선언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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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에 대응하는 여성들이 정치권에 요구한다

온라인 여성집회 선언문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왔다. 여성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마주했던 폭력과 차별을 멈추기 위해 여성들은 싸웠다. 그리고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로에게서 확인했다. 우리는 평등의 길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쏟아지는 백래시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더 성평등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선언한다. 우리 백래시에 대응하는 페미니스트들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의 이름을 지우려는 정치적, 사회적 반동을 끊어낼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페미니즘 때문에 공정과 정의가 훼손되었다고 잘못된 화살을 돌리고 있다. 불공정과 불의로 인한 고통은 정치가 자본의 편에 서서 차별의 구조를 공고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는 혐오로 선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가리고 페미니스트 낙인찍기에 앞장서고 편승하고 있다. 젊은 페미니스트에 화살을 돌리는 그들의 공정론에 여성들의 자리는 없다.

 

2015년 온라인에서부터 페미니스트들이 손을 맞잡고 공론장을 열어 페미니스트들의 자리를 만들면서부터 전에 없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백래시는 본격화되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여성 창작자와 노동자들은 페미니스트 사상검증을 받아야했고 실제 자신의 노동의 지위에 타격을 입었다. 2016년 강남역에서 추모는 남성들의 항의와 반대집회를 마주했다. 이후 미투 운동, 불법촬영 근절 운동, 낙태죄 폐지 운동 등 한국사회 여성들이 처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은 드러내는 자리에는 언제나 반동이 있었고, 페미니스트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희화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굴하지 않고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선언하고 연대했다. 그리고 바뀐 정권에서 정치에 의한 일상과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에 함께 기대를 보냈다. 

 

그러나 여성들이 바꾸자고 요구했던 차별과 폭력의 현실에 정치권은 어떻게 응답했나.

현 정권의 시한이 다 끝나가고 있는 지금, 여성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불법촬영물은 여전히 법적으로 음란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 이후에도 정치권은 입법 공백을 메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강간죄 구성요건을 개정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채용성차별을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의 입법청원 심사는 2024으로 밀려났다. 채 다 열거하지 못할 방치되고 있는 정치과제들 속에 한국사회 여성의 삶 또한 폭력과 차별에 방치되었다. 

 

말로만 민주주의, 공정, 정의, 평등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심판받는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되려 공정과 정의를 운운하며 페미니스트를 공격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무고죄를 강화시키겠다는 공약을 주요 정책으로 발표했다.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막힌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성대회 날 본인의 SNS에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성혐오 언어는 이에 여야를 넘나들어 정치인의 정치적 메시지가 되었다. 거대야당은 페미니즘 혐오정치를 선동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한 여당 정치인들은 성찰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하기보다는 야당의 행보를 곁눈질 하며 페미니즘 거리두기 모드에 편승했다. 수년 전부터 비민주적인 의사절차를 통해 줄줄이 총여학생회 폐지 수순을 밟아온 대학가는 최근 성평등위원회마저 폐지되고 있다. 언론은 사회적 책임의식 없이 젠더폭력의 현실을 가린 왜곡된 공정론과 젠더 갈등 프레임을 재생산 하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성차별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지금 우리 여성들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겪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데 왜 없다고 말하는가?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하여 바꾸자는 것은, 정확히 젠더폭력과 젠더차별의 현실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여성을 지워 여성차별과 폭력의 현실을 지우려는 대한민국 거대양당 후보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후보자들에게 경고한다.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성평등 한국 사회를 위한 이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성평등의 시대를 열 것이다.

 

 

그를 위해 선언한다.

 

하나, 이번 대선에서 페미니즘을 왜곡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 우리는 백래시에 개인으로 고립되지 않고 페미니즘으로 결집할 것이다.

하나, 결집한 우리는 성평등한 정치, 성평등을 위한 법제도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하나, 성평등한 일상과 사회를 위한 굳건한 연대의 길을 갈 것이다.

  

 

2021.11.19.

백래시에 대응하는 페미니스트 일동

 

 

코로나19로 물리적 만남이 예전만큼 쉽지 않아진 요즘입니다. 연결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이렇게나마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아무리 거센 파도가 페미니즘을 막아서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면 즐겁고 신나게 파도를 넘어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함께 해요!

 


 

<이 후기는 성문화운동팀 닻별 활동가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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