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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2022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제31차 정기총회

2022127일 한국성폭력상담소 제31차 정기총회가 이안젤라홀에서 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안전한 정기총회를 위해서 참석하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온라인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지만, 먼거리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실 수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건강한 얼굴로 직접 뵐 수 있는 총회의 그날을 저도 기대해봅니다. 

 

이안젤라홀에 모인 상근활동가들

이번 정기총회는 자료집을 PDF를 통해 공유하고, 전체 화면 공유를 하면서 진행하여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정기총회의 순서는 인사말, 성원보고, 공증변호사소개, 개회선언, 서기선출, 회순채택, 전차 회의록 승인 순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상담소에서는 정회원 제도를 두고 총회 의결권을 정회원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31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7명의 정회원이 후원회원으로 전환하였고, 6명이 신규 정회원으로 등록했습니다. 3명이 회원탈퇴를 1명이 장기 연락두절로 제명되어 재적회원은 총 74명이었습니다. 참석 37, 위임 15명으로 총 52명이 출석, 총회가 적법하게 개회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에도 법무법인 원 원민경 변호사님이 공증변호사로 입회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원민경 변호사님은 작년에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해주셨는데 올해도 바쁘신 일정속에서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원민경 공증변호사님이 공증절차에 문제 없도록 함께 잘 참여하겠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서기 선출과 전차 회의록 보고 이후, 2021년의 활동보고를 부설 열림터 수수 활동가가 했습니다. ‘준강간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텔레그램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등 공동대응을 통해 사건 지원 활동을 해온 여성주의상담팀의 활동보고가 있었습니다.

  

성문화운동팀은 강간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적극적합의'를 알리기위해 성적동의에 대한 경험 및 인식조사’, <적극적 합의를 시작할 때> 라는 가이드라인 제작, ‘<동의X 동의, 적극적 합의> 릴레이 토크쇼를 총 3회 열며, 일다에 연속으로 기사를 연재하였고, 자료집으로도 제작하였습니다. (한국성폭력 상담소 홈페이지 발간자료물에서 PDF 통해서 다운받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쉽게 강간죄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 수있는 게임 <이상한나라의 강간죄>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안의 또 하나의 열린곳인 부설 열림터는 생활인들의 일상생활지원을 하며 석가탄신일 나들이’, ‘블루베리 따기 체험’, ‘자기방어훈련’, ‘심신훈련캠프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도왔습니다. 또한 생활인들의 교육을 위한 성인권, 환경식생활 안전을 교육하고 생활인과 함께 자발적인 생활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열림터는 퇴소후에도 연대를 이어가기 위해 '또우리'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지속할 수있도록 하였고 물품지원, 퇴소자지원기금 (또우리폴짝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생활인들과 직접적으로 생활하며 지원하는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 활동가들은 디지털문화와 십대섹슈얼리티’, ‘사례관리 경제교육’, ‘자해와 약물복용에 대한 활동가 역량강화교육도 하였습니다.

 

부설 연구소 울림은 다양한 여성주의 연대활동을 통해 반성폭력 운동이론과 담론을 확산시켰고 페미니즘 신간읽기 소모임을 운영하였습니다. 현장에 기반한 반성폭력 이론과 담론을 생산하기 위해 친족성폭력 상담일지 분석작업해외 연구 동향 분석을 하였습니다.

 

사무국은 친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문제해결촉구를 위해 <액션워크숍-가족-학대-성폭력의 현장 친족성폭력에맞서 광장을 열기>, 친족성폭력 생존자 생존기념 출제를 개최하였습니다.

공동행동으로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사건, 안희정 성폭력사건에 공동대책위원회로 참여하였습니다.

 

보고안건은 총 3가지였습니다. 먼저 2021년도 인권침해 평등문화 증진활동보고로 동료상담원 활동보고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주요 사업 내용이기도 한 성폭력없는 성평등사회를 위한 20대 대통령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한국성폭력상담소 입장 및 정책과제보고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성평등에 투표한다." 는 핵심적인 문장이 저에게는 가장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마지막 보고는 부설 연구소 울림 평가 및 운영중단의 보고였습니다. 부설 연구소 울림은 1997년 성폭력문제연구소 개소 이래 해소와 재개소, 중단 및 재운영등을 거쳐 왔는데요. 반성폭력 담론을 생산하고 이론과 현장을 잇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인권단체의 부설 연구기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위상, 체계, 운영방식등의 다양한 지점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현실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활동하는 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이 모두 사임하게 되면서 당분간은 부설 연구소 운영을 중단하게되었는데요. 이후 부설 연구소의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이 또 준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후 배자하 회계감사님의 회계감사보고와 허오영숙 사업감사님의 사업감사보고가 있었습니다.

중요안건으로 2021년도 결산안 승인과 2022년도 예산안 승인도 있었습니다. 상담소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쓰이는 분량에 대해서 잘 정리된 자료로 보고를 들으니 자율적이고 튼튼한 회계운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임원선출에는 중임이사 후보인 이경환 이사(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활동)님이 이사라는 직책이 아니라 또 한 명의 파트타임 활동가로서 상담소 활동에 함께 하겠다는 중임의 뜻을 밝혔는데요. 총회에 참여한 회원들 도 모두 함께 큰 박수로 중임을 축하드리며 승인했습니다.

 

전체 안건을 모두 마친 이후에는 부설 열림터의 신임 활동가인 추상아 활동가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추상아 활동가는 생존자들의 곁에서 다정한 목격자가 되겠습니다.” 라는 다짐과 함께 총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뜨거운 환영인사를 받았습니다.

 

2021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총회에서 공로상은 위밋업스포츠, ‘용감한반성폭력운동상은 사진작가에 의한 디지털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함께 대응한 디지털생존자생존자분이 받으셨습니다. 

위밋업스포츠에서는 여자는 근육이라고 힘찬 에너지를 보여주시며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앞으로도 연대하시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 생존자님께서는 함께 연대하였던 친구분들과 참여하여 반가운 2심 재판 결과의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제31차 정기총회는 9시가 조금 넘어 마쳤습니다. 2021년 한해 개소 30주년을 맞아 숨가쁘게 달려온 상담소의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2022년을 준비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여 의견을 보태고 서로 응원하는 자리였습니다.

 

초집중하고 있는 상근활동가분들

정기총회에 참여해주신 회원분들, 그리고 상담소가 묵묵히 반성폭력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보내주시는 분들, 후원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성폭력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저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는 자리였습니다.

 

인턴활동을 하기 전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활동을 멀리에서 응원하던 한명의 회원으로 지내다 직접 총회 준비에 참여를 해보니, 반성폭력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찬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주는 불안함과 대선을 앞둔 혼란한 정치상황속에서도 성평등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임을 보여주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반성폭력 활동에 앞으로도 동참하고 싶다는 결심이 생겼는데요. 언젠가 저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정회원이 되어 목소리를 내며 반성폭력운동에 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의 활동계획도 안건으로 논의되어 승인되었는데요. 기대되는 활동들이 많아서 앞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저도 꼼꼼하게 정보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이글을 보는 많은 분들도 놓치지마시고 2022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 이 글은 씨티-경희 NGO인턴십 하윤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