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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16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집회

대선 이후, 억울하고 두려운 마음 속에서도 쉬지 않고 우리의 미래가 어때야 하는지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고심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선이 있은 지 한 달하고도 일주일 후, 이들은 그 고민들 중 한 조각을 떼어서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한다"는 피켓에 담아 혜화역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삶을 전부 담기엔 너무나도 간결하고 부족하고 적은 요구였지만 그렇다고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댄스컴퍼니 따그의 멋진 오프닝 무대

416()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집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아프리카댄스컴퍼니 따그가 춤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발언자들을 격려하듯 넓게 펼친 팔과 다리로 무대를 다지고, 공기를 데웠습니다. 그 자리에 김윤자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천정연 대전여민회 활동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수선화 활동가,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리나 활동가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집회 참여자들은 왕복 6차선 도로에서 한 차선의 일부를 차지하고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질서유지선 옆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의 차창이 열려있는지 살피고 당신도 이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가늠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일하는 여성의 삶으로,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장애 여성과 성매매 여성, 성폭력 피해자, 돌봄 노동자의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승은, 혜리, 오지은 세 명의 음악가와 기타 세 대의 말하기는 물결처럼 도로를 일렁이게 만들었습니다.

 

시위 한 편에선 청주 계부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엄벌을 위한 시민 탄원서를 받았습니다. 피해자에게 힘을 보태자고 요청하고, 누군가가 그 요청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공원 곳곳으로 크고 작은 말하기가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여성운동은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결합시킨 최초의 것입니다. 개인적인 것과 공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공적인 제도에 개인의 감정과 감각을 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여성주의 정책 관점을 거부한다는 것은 다시 개인적인 것을 사생활의 영역으로 되돌려 보내 모른 체하고 싶다는 말에 불과합니다. 가정 내 폭력을 훈육으로, 노동 불평등을 능력 문제로 왜곡하고,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는 "스스로 극복하라"고 하는 말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활동가의 발언처럼 성폭력은 직장, 가족, 친밀한 관계에서 신뢰관계, 여성이 처한 직급, 고용상 위치, 평가받는 방식, 경제적 의존 및 통제 상태, 성적 낙인, 재생산과 돌봄에서의 불평등을 매개해일어납니다. 가부장적 구조와 문화로 보호받으며 얽히고 설킨 이 무수한 요인들을 어디 한번 페미니즘 없이 해결해보십시오.

 

 

27명의 시위 참가자가 4시간 동안 말한 것은 여성을 뺀 가족, 인구, 청년 부처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남성의 현실은 현실이 아니라 절반의 현실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구의 50%입니다.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산다는 최악으로 불리한 사실이 다른 의미에서는 우리에게 이점이 됩니다. 우리는 성평등 정부를 가지고, 세상을 가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말할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한다! 성평등 전담부처 강화하라!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외치면서 다짐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글은 자원활동가 채원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