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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서울퀴퍼 광장 열어라! 릴레이 1인시위

2022년 7월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무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시청광장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며 웃고 떠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나날인데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부스 참여 소식도 기쁜 마음으로 전합니다^^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 광장 사용신고 즉각 수리하라!

그런데!! 모두가 학수고대 기대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에 가로막혀 준비의 차질을 빚고 있었습니다. 서울퀴퍼조직위는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낸 지 60일이 넘도록 서울시의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울광장 사용은 신고제가 원칙이라 조례에 따라 신고 접수 후 48시간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광장운영위)'에 광장 사용 허용에 대한 판단을 떠넘겼습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서울광장은 신고제이되 예외적으로 '서울광장 조성 목적인 건전한 여가선용 및 문화활동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위원회의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 시민위원회의 임명권이 시장에게 있습니다. '신고제 속 허가제'라는 통제절차를 거쳐야 하는 그 예외적인 행사에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라가는 것입니다.(참고 - 최현숙"오세훈의 10년 성찰과 서울퀴어문화축제" 주간경향」, 2022.06.20)

 

그래서 서울퀴퍼측은 광장운영위 안건 상정 자체가 차별이고,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즉각 수리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만을 허가제 틀 속에 가둬두고, '적절성 여부를 심사'하는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은 이미 2019년 인권위원회에서 '부당한 절차 지연이므로 더 이상 재발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서울퀴퍼측은 '서울시는 차별과 혐오에 편승하지 말고, 서울광장 사용신고 즉각 수리하라'는 요구를 담은 행동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부스 참여 단위로서 또 여성인권단체로서 반차별 행동에 함께 했습니다.

 

2022년 7월 16일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지 열다섯번째 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닻별이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광장으로 나갔습니다. 

 

닻별: 자긍심의 달에 시청광장을 열어젖히려 1인 시위를 하니까 감회가 참 새로웠어요. 정장 입은 사람들 틈에 무지개 플래그를 두르고 서 있자니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퀴퍼에 온 기분도 들었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나가며 피켓을 보고 가셨는데요, 서울시가 시청광장을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성소수자도 시민이니까요. 시청광장이 무지개 플래그로 가득 차는 7월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7월 16일 서울광장 인간띠잇기 대규모 1인 시위

2022년 6월 15일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개최되는 날이었습니다. 서울광장을 모든 시민에게 돌려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기 위해 대규모 1인 시위가 진행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앎, 신아, 동은도 이날 자리에 함께하여 시민들의 목소리가 서울시청 안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었습니다. 

서울시는 조례에 적힌 그대로 서울 광장을 열어라!

6월 15일 오후, 서울시는 "과도한 신체 노출이나 유해한 음란물을 전시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7월 16일 단하루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측이 7월 12~17일 엿새 동안 광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하였고, 신고제가 원칙인데도 결국 자의적인 조건을 단 것 등 비판할 지점이 많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7월 16일 서울광장에 모두 모여 우리가 열어낸 광장을 힘껏 즐기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7월 16일, 서울광장을 찾으신다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부스방문도 꼭 잊지 말아주세요~!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동은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