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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제주도 다녀왔습니다! : 성명서 논평 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체 상근활동가들이 한국여성재단과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들와 함께 제주도 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푸른 바다와 햇살, 바람 속에서 우정어린 속깊은 대화를 나누던 행복했던 시간!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실까요? :)  

 

 

 

 

 

제주길은 어디를 걸어도 정말 환상적이었어요.해안은 해안대로, 오름은 오름대로, 그리고 마을길은 마을길대로. 김영갑 갤러리를 향해 걸어가던 우리 대오, 미녀소장 뒤에 살짝 숨어있는 분도 보이시죠? 

                                      - 미녀소장

 

여행을 즐기는 자라면 사진기록은 필수. 이번에 열림터 공명 활동가의 DSLR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몇 컷의 작품을 남겨보았습니다. 그 중 하나로 성산일출봉 가는 길 섶에 핀 양귀비를 담아보았어요. 이 장면을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와주신 가온 회원님이 담아주었습니다. 사진 사진 사진! 상담소에는 아직 DSLR 카메라가 없는데, 아아아!!! (혹시 어디서 중고로 싸게 상담소에 넘겨주실 회원님 없으세요;;) 

머리에 달린 저 초록 손수건은 민우회 나랑 활동가가 하도 탐내자 선물로 줬습니다. 그것으로 윤상 소장님께서 머리를 묶어줬지요. 추노꾼처럼 보이는 스타일로다가. 제주도 또 가고 싶어요.

                                                       - 오매

 

갑자기 겨울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건너뛰고 있는 요상한 날씨, 그나마 제주도에서 보낸 짧은 며칠이 봄의 절정이었던 것 같아요. 제주도 올레 이후 저질체력때문에 여기저기서 병자가 속출하였지만, 걷는 동안만은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 보짱 
 

 

 

 

해안을 따라 펼쳐진 돌길을 걸었던 첫날,
넘어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바닥만 보고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멋진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급하게 걷기보다 그야말로 놀멍, 쉬멍, 걸으멍 멋진 풍경도 만나고 사무실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여유로운 마음을 상담소로 돌아와서도 잊지 않을래요.:)  -두나
 

  

놀멍, 쉬멍, 걸으멍 7코스를 걷던 우리는 사진도 찍으멍? ㅎ 돌이켜 보면 너무나 즐거웠던 올레길.  곱창 때문에 힘들었지만, 곱창을 꼭 부여잡고 비행기도 잘 타고, 올레길도 잘 걸었던 것 같아요 (내 자신이 대견해요 ㅋㅋ히).  올레길이 시작되면서부터 아픈지도 모르고, 기분 업!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때로는 자갈길, 파란 하늘. 넘넘 좋았답니다. 꽃향기도 나고, 햇살도 좋았고요~^^


다만 아쉬운 것은 흙길이 좀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닦긴 길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올레 꿀빵도 생각보다 맛있었구요, 남들은 비싸다는 한라봉을 손톱 밑이 노래질 정도로 까먹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이번 여행은 오감이 즐거웠던 여행인 것 같아요. 올레길 7번 코스 강추!! 다시 또 가고 싶네요. - 유리

 

 

 따뜻하고 쨍한 햇빛에 기분이 나른했던 오후였습니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좋은 제주 길. 그 길 위에서 활동가들과 말을 나누고, 정을 나누었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제주도가 딱히 좋다기 보다는, 서로 머뭇머뭇 이야기 나눌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 충분함을 알았으니, 부족함도 잘 채우겠습니다!

- 어진        

떠나기전까지 내게 제주도 올레길은 다녀온 사람들의 강추로 인한 기대와 줄곧 갯가에서 자란지라 그 바다가 그거지라는 시큰둥함이 반반이었다. 첫날 버스에서 내려 올레길에 들어선 순간 절반의 염려는 줄곧 터져나온 감탄으로 대신할뿐! 
쌉쌀한 바다내음에 익숙함까지 들었던 그곳.
내내 한쪽 어깨를 무겁게 하던, 망설이면서 챙겨온 데세랄 사진기 덕분에 같이 했던 이들에게 난 아마도 올레길 찍사로 기억되지 않을까싶다!!우하하~ 급조한 등산화을 신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재미나게 걷고, 열심히도 찍었다. 그저 그저 좋기만했던 올레길에서 유쾌하게 퍼지던 우리들의 웃음소리만큼이나 업무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함께한 활동가들이 성큼 가까워졌다.  (제주가 선물해준 결막염에 난 아직도 고생중^^;)

- 공명

기록촬영을 해야 하는지라 활동가들의 뒷모습을 참 많이도 좇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제주를 혼자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부러 발걸음을 늦추기도 하다가,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재빨리 뛰어나가 웃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좁은 사무실에서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상담소 활동가들이 이렇게까지 편안한 적이 있었나 싶어 자못 신기해 하면서요.

지도가 없어 올레 화살표를 샅샅이 뒤지며, 올레길을 벗어났다가 다시 들기도 하면서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기저기 파헤쳐 통하지 않게 막아버린 도시의 길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죠. 제주로 훌쩍 떠난 그리운 친구와 저녁 무렵의 해안가를 함께 걸으며 그가 왜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올레길을 걸으며 만난 수많은 야생초(화), 집집마다 열매 맺은 귤나무, 가지런하게 늘어선 돌담.
오색(五色)빛 하늘과 새털처럼 흩어진 구름과 촘촘히 빛나던 별들. 그 아래 사람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은 공존가능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가!에 새삼 경탄하는 21세기 인간;

사진은 7코스 강정포구에서 월평포구까지 가는 해안도로(와 활동가들).
제가 기억하는 가장 평화로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 마도

갈매기사진관 ~ 여행의 꽃 갈매기 사진관 포즈~ 똑같은 포즈속에 다양함이 느껴지는 포스들~
상담소 살이의 모든것이 저들속에 들어있었다.
가끔은 떠나고볼일이다. 또다른 나와 너를 만날수 있었으니~
떠날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했고,
다시 돌아올 자리가 있으니 더욱 행복했다. 끝  ^^
                                                    - 미초

 

원래는 말이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과거에 갔던 그 곳이 에메랄드 바닷빛이 흐려지는 것이 아닐 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샛노란 유채꽃과 여린 잎사귀, 그리고 시커먼 돌밭이 그대로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짧고 긴 시간동안
바다냄새가 이제는 내 몸에서 날 때까지 제주도에 안기면서
제주도는 참 예쁘다 생각했다. 아직도
이 올레길에 시끄러운 인간냄새가 닿지 않기를 또 바래본다.  다시 제주도에 올 날까지

+ 제주도에는 참 놀라운 색들이 많다.
그 사람이 얼마나 제주도를 사랑했는지, 그 색들을 발견하고 곱씹으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웠을지 느껴진다.

- 리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