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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피해생존자를 위한 생존키트 : 2010 생존키트 이상無!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2010. 9. 17. 15:23

생존키트


생존키트는 후원자의 일반적이고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성폭력피해생존자가

스스로 자신의 지원금의 규모와 계획을 결정하고 이를 실천 하면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2009년에 있던 커다란 성폭력 사건들, 기억하시나요?

참으로 힘들고 속상했던 일들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죠.

그때, 뜻 있는 분들이
성폭력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기금을 우리 상담소에 기부해주셨어요.



현재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살펴보면,

여성가족부에서 마련한 의료비 300만원,
그리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제공하는 무료법률구조가 있습니다.

심리치료와 산부인과치료,
그리고 법정진행에 있어서 생존자들의 금전적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죠.

그러나 현장에서는
성폭력피해생존자들에게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의료비와 법률구조비만이 아니었지요.

우리는 성폭력피해생존자에게
꼭 필요한 자신만의 지원은 뭘까,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생존키트는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지원금입니다.

생존키트는
소중한
후원금이 어떻게 하면 
성폭력피해생존자의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한
멋진 발판으로 쓰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스스로 계획을 한다는 것이
성폭력피해생존자들에게는 버거운 과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웬걸요?


2010년 처음 시작해서
생존키트를 지원받은 분들은
처음에 다짐했던 각자의 멋진 계획들을

지금까지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7명의 지원자 가 있었고

특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열공모드에 들어간 생존자에게는 교육비가,

튼튼한 몸을 위해 운동중인 생존자에게는 체력단련비가,

혼자 살아가는 공간이 지켜나가기 버거운 공간이 아닌
안식을 주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생존자에게는 
주거비가 전달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여섯 식구가 함께 여행을 다녀와
뜨끈뜨끈한 여행보고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처음 가족여행을 떠난 다는 것, 사실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일이었다.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 넷, 여섯 식구가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내가 살아온 공간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그동안 나를 무기력하게 했던 지난 과거의 일들로 부터 조금씩 자유로워 졌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비록 힘들게 다녀온 4박 5일간의 가족여행이었지만, 가족 모두가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그것도 천혜의 섬 제주에서 보내게 해주신 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_ 2010. 8. 20 생존키트지원자의 여행보고서 중




단순히 부족한 곳을 채우는 일시적 지원금이 아닌 
자립을 위해 귀중한 씨앗이 될 생존키트!

지금도 계속 진행 중 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지만 우울했다 안 우울했다 계속 오락가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7월에 생존키트에서 지원받아 시작했던 집단상담이 이번주에 끝납니다. 아무리 우울해도 집단상담은 계속 하려고 노력했어요. 혼자 고립되어 있을때 느꼈던 마음이 짜부라들 듯한 고립감과 무기력함이 '집단상담'이라는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나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연습을 하면서(역시 쉽지는 않죠. 또 생존자집단상담이나 자조모임이 아니므로 완전히 오픈하기는 어려웠구요. 오래 진행되는게 아닌 8주 정도 진행되는 거니까) 꽉 틀어막혔던 공기주머니에 바늘로 구멍이 뚫리는 듯 약하게라도 숨통이 트이는 걸 계속 경험하면서도 마음이 우울해서 너무 힘이 없을 땐 일어날 힘을 갖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갔지요. 몇 번 좋은 경험을 했고 사람들을 피하려고 하는 저에게 그 모임 자체가 인간과 접촉을 유지하게 하는 연습장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마음에 힘이 없을 땐 보통 상황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게 힘든 저에겐 이런 연습장이 계속 필요할 듯 해요. 인큐베이터의 개념으로. 이 인큐베이터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몇년 간이나? 너무 마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가끔은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으니까 노력하고 있고 이런 집단상담 모임들을 계속 하는 게 저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환경속에서라도 사람들과 계속 접촉하면서 인간들 사이에 고립되었던 느낌을 풀어나가고 싶어요. 

어릴 때 오빠에게서 겪은 성폭력뿐만 아니라 알콜중독이던 아버지나 그로인해 우울하고 힘들었던 엄마.. 부모님과의 문제도 저의 우울증과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하니까 다양한 방면에서 알아보고 치유받고 싶습니다. 

아참, 가족치료 워크샵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공지가 떠서 알아보고 신청이 되면 받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럼 이만 총총. 또 글 남길게요. 


_2010. 8.17 생존키트지원자의 수기 중







자신만의 생존키트로 멋진 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는

7명의 생존키트 지원자들을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2011년의 생존키트도 후원해주세요.


2011년 생존키트 해피빈 모금함
http://happylog.naver.com/ksvrc/rdona/H00000003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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