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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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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가해자, 사이코패스, 파렴치범... 그러나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2010. 11. 10. 22:51



얼마 전 '부당거래'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모를 씁쓸함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언제부터 한국이 이렇게 아동성폭력에 민감한 나라였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여기저기서 '아동성폭력'문제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동성폭력과 세트로 따라 나오는 것은 모자를 푹 눌러쓴 '흉악한 성폭력가해자'이다.
돌로 쳐죽여도 모자랄 것 같은, 짐승같은 놈들...
성폭력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딴지를 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런 와중에 성폭력생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성폭력가해자, 사이코패스, 파렴치범... 그러나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내걸고 성폭력가해자상담원 역량강화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만 아니라 강사들로부터도 여러 가지 질문들을 받아야 했다.

'피해자상담을 주로 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가해자상담을 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성폭력가해자가 처벌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범죄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데, 유독 성폭력가해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성폭력가해자상담원 역량강화워크샵은 그 모든 질문에 '하나의 정답'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피해자상담만큼이나 가해자상담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성폭력가해자에 대해서도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성폭력가해자 = 흉악범'이라는 도식을 가지고
TV에서 재현하는 성폭력가해자를 모조리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에서 자기 주위의 성폭력가해자들에게는 '한번의 실수'라며 한없이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만나는 성폭력가해자들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하게 된다. 
성폭력가해자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사실상 성폭력가해자를 '제대로' 처벌받게 하는데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가해자에게 충분히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를 전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게 하는 과정과
상담자로서 성폭력가해자에 대한 균형있는 태도와 단호함, 때로는 그들과도 소통하기
상담자로서 자신의 한계,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성폭력가해자의 대상 설정하기 등
진지하고 뜨거운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어떤 참가자들은 이제 곧 성폭력가해자를 이해하고 상담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했고
어떤 참가자들은 오히려 워크샵을 참여하기 전보다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고 했지만

피해자를 상담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상담원들이
가해자상담을 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하였다. 




2010년 성폭력가해자 상담원 역량강화 워크샵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교육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전토론과 준비가 많았고 교육과정도 들쑥날쑥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도발적인 질문과 진지한 토론으로
더 많은 참가자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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