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여교사 모임을 준비하는 우완회원을 만나다! 본문

시끌시끌 상담소

여교사 모임을 준비하는 우완회원을 만나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2009. 3. 3. 14:25


“여성이 많은 집단 속,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고 싶어요”
 -
여교사 모임을 만들고 계신 ‘우완’회원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2009년 2월의 마지막을 향할 즈음, 우완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합정역 7번 출구, 파리바게트 앞에서 만나 카페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편안한 웃음을 보여주셨답니다. 길어가는 동안이나, 인터뷰 내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시며, 성심 성의껏 대답해 주신 우완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 인터뷰는 상담소 실습생인 노수희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사진찍고, 기록하며, 정리해주신 노수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원님과 함께 만난 까페 전경)

 

 김지선 활동가(이하 지선) : 처음 인사드립니다. 활동가 김지선이라고 합니다. 다른 활동가를 통해 우완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친근감을 느꼈는데, 실제 뵈니 캐쥬얼한 편한 느낌이 드네요. 우완 회원님이 느끼는 제 첫인상은 어떤가요? 

우완 회원님(이하 완) : 아기가 있으시다 하셨는데, 전혀 아기를 낳으신 것 같지 않아요. 아기가 너무 부럽고, 지선 활동가 역시 동안이시네요. (웃음)

 

지선 : 아기를 낳고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아기를 키우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기가 왜 짜증이 났는지 알 수가 없고, 아기가 안정이 되도록 기다리는 지혜가 부족한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저는 이렇게 얼굴을 보고 앉아있지만, 다른 글을 보시는 분들께 우완 회원님이 어떤 분이라고 소개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완 : 직업은 교사이고, 교사가 되면서 꿈꾸었던 것 중 하나가 멋있는 여교사 모임을 만들기였는데 최근 그 꿈을 위해 내딛을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학교 때 반성폭력 운동을 접했고, 상담원 교육을 받고 싶어 찾아다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비싸고, 시간이 없어 돌아섰는데 후배인 오매가 상담소에 활동가로 들어가며 인연이 되었고, 또 오매를 통해 아는 여교사들을 만나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진지한 우완회원님의 자태^^) 

 

지선 : 여교사 모임을 실행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완 : 대학땐 교사 꿈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교사가 되었네요. 교직이 여성에게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성평등이나 어떤 여성을 위한 배려가 있는 직업은 아니예요. 교사 운동하는 단체는 있지만 여교사의 인권을 위한 단체라든가 하는 것이 없어 아쉬움을 가져 여교사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선 : 제가 알기로도 전교조에 여성위원회가 있는데 이 역시 전교조 내에서는 매우 진보적이지만 많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안에서 여성을 위한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고, 항상 더 중요한 사안에 밀려 여성을 위한 일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고, 인원도 2~3명에 불과하다고 하더라구요. 여교사를 위한 단체가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완 : 저는 조합원은 아니라 잘 몰랐는데, 2~3명이면 인원이 정말 적네요. 정말 전교조 내에서도 매우 힘들겠네요.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왼쪽 지선, 오른쪽 완)

 

지선 : 작년 8월쯤인가 회원 가입을 하셨는데, 혹시 상담소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완 : 후배이며 활동가인 오매(현재 상담소 사무국장이자, 만물박사로 유명한 그분이십니다 ㅋㅋ)의 권유가 컸고, 단체를 후원하는 데에 있어서는 나는 멀쩡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체는 근무 환경이 조금 열약하잖아요. 그런 근무환경 개선에 보태야겠다는 마음도 있고, 한국 성폭력 상담소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탄탄한 조직이라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서 후원을 하게 되었어요.

지선 : 보통 상담소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 탄탄해지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말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회원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상담소에서 매달 ‘뛴다, 상담소’와 소식들을 전해드리는데 그 소식을 받아보며 어떻다 생각이 드시나요?

 완 : 조금 더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데 낯을 좀 가리고 시간이 안 맞아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아요. 소식지는 활동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지선 : 4월 13일에 신규회원 환영회가 있어요. 그때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완 : 선물도 주나요?

지선 : 네, 꼭 기억하고 오세요. 떡과 다과,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학교가 어디신가요?

완 : 광화문 주변이예요.  

지선 : 저녁 7시부터니까 퇴근하고 오세요.  

완 : 네. 꼭 올게요.  

(4월 13일은 상담소 개소일이라 작은 잔치를 벌일텐데 이 글을 읽는 모든 회원분들 참여 가능하니 꼭 오셔요~~)

 

   

(인터뷰 때 즐겼던 카푸치노 한잔~~ 토끼모양의 크림이 사라지기 전 한 컷!)

 

지선 : 저희 상담소에서 하는 다른 단체들과의 반차별 공동운동, 상담원 심화교육, 밤길 되찾기(밤길시위), 피해 생존자의 작은 말하기, 큰 말하기, 일일 호프 등의 활동 전반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세요?

완 : 말하기 대회나 달빛시위에 대해서는 성폭력 피해에 대한 사회인식을 뒤집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상담이란 것이 성폭력 피해에 대해 쉬쉬하며 보호하는 것에서 나아가 입을 여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존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그렇고, 밤길 걸을 귄리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다른 단체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한국 성폭력 상담소만의 색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선 : 그쵸. 이름이 상담소라고 하면 다들 상담만 하는 곳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짧은 기간 동안 제대로 아신 것 같아요. 혹시 이런 상담소 활동 중에 참여해보고 싶으셨던 활동이 있으시다면?

완 : 달빛시위를 하는 곳이 직장 주변이라 늘 가고 싶었어요. 말하기 대회는 한 번 가 보았는데 마음이 참담해져 쉽게 가게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국어선생님이라 소설읽기 소모임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지선 : 직접 오시진 않지만 저희가 읽는 책을 찾아 읽으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여성에 대한 책들을 읽는 거니까 목록을 한 번 정리해보고,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완 : 근무지가 여고인지라 해보고는 싶었는데, 꼭 한 번 정리해 보아야 겠네요.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성실하게 답변해주시는 우완회원님~~ 넘 감사드려요~~)

 

지선 : 또다른 질문! 최근 일어난 성폭력 사건, 사고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 드세요?

 

완 : 굉장히 위축되고 겁나는 게 사실이죠. 특히나 저는 12월에 집에 도둑이 들어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어요. 일이 터지면 사회 분위기가 얼굴공개나 사형 등으로 국가 통제 강화의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무언가가 그것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담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 주었으면 좋겠어요.

 

지선 : 이런 일을 접하면 피해자의 가족이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형 등 가해자 처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저희가 머뭇거리는 데에 상처를 받기도 하세요. 피해자를 공감하기에 안타깝고 같이 분노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문제를 가해자 한 명에게 모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도 해요. 대부분 성폭력 사건이 처벌, 과거를 캐묻는 심리 중심 수사로 진행되어 가해자만 사라지면 성폭력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사회 전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고, 가해자만 없어지면 전부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자기방어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요. 단순 처벌이 아닌, 여성이 혼자 살더라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건이 터질 때만 생기는 관심은 조금 지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럼 분위기를 전화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께요. 완 회원님께서 여성으로써, 교사로써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완 : 여교사 모임을 만들 때 제안을 했을 때는 동감하지만 실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노조운동에서 자기 스스로를 노동자로 규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에 많이들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냥 불편해도 참고 살자.’라고 생각하게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지선 : 튀는 것을 불편해하고, 안정감 때문에 튀고 싶지 않아하는 그런 것일까요?

완 : 저도 학교에선 죽어 지내서 제가 어떤 생각이나 활동을 하는지는 학교에서는 모르세요. (웃음)

지선 : 소수의 모임이지만, 여교사 모임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완 : 일단 모여야 하는데, 한 학교 당 한 명도 찾기 힘들어서 어렵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지선 : 여교사 모임이 활성화되어 저희 상담소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기부에 대해서 여쭤볼께요. 회원님이 생각하시는 기부하고 사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완 : 요즘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더 어려워지는 것은 사회 약자들인 것 같아요. 그 약자에는 아무래도 여성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중 더 문제는 사회, 경제 문제에 뒤로 밀려버린 성폭력이 아닐까 싶어요.

지선 : 지금까지 회원으로 활동하며 회원들끼리의 소통 방식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완 :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안 나네요. (웃음) 다만, 이 인터뷰로 여교사 모임에 회원이 많아질 것 같아요.

지선 :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회원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완 : 존 레논의 ‘Imagine’과 같은 세상이요. 폭력이 없고, 가난이 없는 그런 세상?

지선 : 현재 상담소가 재정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완 : 후원금이 재정의 얼마를 차지하나요?

지선 : 대략 3분의 1정도가 되요. 회원들의 만원, 이만원의 힘이 대단하고, 또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지속적으로 회비를 내 주셔서 각각의 노력들이 모이는 것 같아요. 회원님은 상담소의 재정 자립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정부에서 그냥 주는 거 얼마라도 받는 게 좋지 싶지만, 상담소 활동 취지에 맞지 않는 규제들이 있다면 자립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선 : 지원이 있으면 국가 통제는 어느정도 이루어지는 게 맞지만, 피해자 상담에 대한 관리의 움직임도 있어서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재정 자립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자, 짧은 시간의 인터뷰였지만 마치면서 짧게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요?

 

 

 

완 : 힘냅시다. 이명박 정부가 4년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힘냅시다.

 

마지막을 힘내자는 말로 마무리해주신 우완 회원님께서는 인터뷰 내내 진지하게,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유쾌하게 응해 주셨습니다. 다수의 여성이 있지만, 여성으로의 소리를 내기 보다는 편하게, 묻혀가는 것 같은 아쉬움에 여교사 모임을 만들고 계신 회원님. 더 많은 여교사들이 모임에 함께 참여하며, 소수의 남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고 여교사, 나아가 여학생들까지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교사 모임에 함께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http://cafe.daum.net/teachingirls'에서 함께해 주세요.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