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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말하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작은꽃님의 복직',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할 2011년의 기쁜소식입니다.


지난 12월 14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2011년을 마감하는 지금,
성폭력피해생존자의 삶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가장 기억에 남은 일들 중 하나는                                                           
바로 이 날 들려온 '작은꽃' 님의 복직 소식일 것입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자'로 불렸던 그는,
196일간의 상경농성을 비롯한 1년 4개월여의 노숙 농성 후에 
드디어 잃어버렸던 권리와 일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복직 소식에 앞서 11월 24일에는,
성희롱 후유증에 대한
산업재해신청이 승인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그와 대리인이 '상경농성' 196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지낸 텐트는 
서울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오고가는 서울의 한 중심가에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참세상[기사보기 클릭})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현대 글로비스 관계자의 원직복직 협상 모습입니다. 


 농성이 끝나고 텐트를 철거한 12월 15일.
농성장이 있던 자리에는
그동안 피해당사자를 지지지했던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플랜카드가 걸렸습니다. 
이 곳은 싸움의 기억으로 아픈 공간이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지지의 말들이 희망을 준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복직 협상이 타결된 후, 12월 15일에는 대책위 활동가들, 

그의 농성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투쟁승리보고대회를 가졌습니다.

이 곳은 작년 겨울 내내 피해 당사자 혼자 힘겹게 1인 시위를 했던 곳이었기에
모두에게 감회가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12월 15일 투쟁승리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대리인 권수정님의 모습입니다.
수정님은, 이 글을 쓰는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어느 대리인분 보다,
피해당사자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하고 지지했던 분이었습니다.
대학 활동가들은 그의 등장에 '우윳빛깔 권수정!!'을 외치며 열렬히 환호했답니다^^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가 쓰여진 걸개그림에
지지자들의 응원과 축하의 메세지가 담겼습니다.

함께 모인 사람들 모두가 복직 이후의 그의 삶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본 사건 당사자의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는
이제 더 이상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싸움을 지지하며
여성 노동자들이 성폭력을 경험하고도 생존권을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지 뼈저리게 목격했습니다.


어떤 상식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직장내 성희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실효성있는 법과 제도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 평등하고 차별과 폭력 없는 직장문화 만들기에
시민 모두가 힘을 모으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