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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벽돌쌓기 프로젝트

[벽돌쌓기응원메세지] '나영이' 아버님이 보내주신 편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향후 반성폭력 운동의 전망을 제시하고, 성폭력피해생존자들과 함께 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재도약을 준비합니다.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이 성장하는 쾌적하고 안전한 쉼터,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치유와 회복의 터전,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통과 대안의 공간.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새롭고 희망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 여러분의 벽돌을 기다립니다. 먼저 벽돌쌓기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분들의 울림있는 메세지를 이 공간을 통해 나눕니다 :) 지금, 벽돌기금 후원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도전에 함께 해주세요.  

 

 

피해자 지원의 터전을 마련해야

 

 

 

 

 

안녕하십니까?

저는 '나영이' 아빠입니다.

 

제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제 아이 사건 이후였습니다.

그 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성폭력상담소라는 곳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지요.

제 아이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일어난 2차 피해에 대해 국가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와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상담소가 그동안 피해자 권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201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20주년기념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상담소가 성폭력 상담과 교육, 연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인권을 지켜온 것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 7.5평 공간에서 시작했던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어렵게 집을 마련했는데

여름이면 물이 새는 낡고 비좁은 공간에서 활동한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이번에 새 집 짓기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20년 전통과 그동안 수많은 성폭력피해자

를 무한 돌보아온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같은

제대로 된 상담소라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 아이는 몸도 많이 회복되어가고 있고,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처럼 잘 하고 있습니다.

벌써 중학생이 되어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가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제 아이가 이렇게 힘을 내게 된 데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지역의 성폭력상담소 및 전문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의 힘이 컸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이렇듯 어려운 환경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분노와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나아가 여성들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2014. 8.

'나영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