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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후기] 성폭력 사건 해결의 '법시장화' 비판과 '성폭력정치'의 재구성에 관한 연구 박사논문 발표회 후기 지난 9월 15일 수요일 저녁, 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의 책임연구원인 김보화(파이)님의 박사논문 발표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발표자가 “성폭력 사건 해결의 ‘법 시장화’ 비판과 성폭력 정치의 재구성”이라는 긴 제목의 논문을 요약해서 발표한 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서혜진 변호사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상담팀 노선이 활동가의 토론, 그리고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성폭력 사건의 ‘해결’이란 무엇일까. 꽤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물음입니다. 대학생 때 처음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조력하면서 더 많은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사절차를 진행할 때에 피해자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저는 변호사가 되었습.. 더보기
[후기] 상담소 지하 1층 이안젤라홀 물난리 사건(2021년 8월 30일) 침수된 지하1층 엘리베이터 안에 (잠시) 갇히다. 상담소에 와서 처음 하는 아침당번. 다른 활동가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엘리베이터를 켜고, 습한 지하 이안젤라홀에 가서 밤새 꽉찬 제습기의 물을 버리고 다시 파워모드로 제습기를 가동시킨다. 그렇게 한 달을 반복했고, 8월 30일 아침에도 엘리베이터를 켜고,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엘리베이터 불이 꺼져있다. ‘엘리베이터 전등불도 꺼지나? 계단으로 가기 귀찮으니 그냥 타야지~’ 하고 지하1층을 눌렀다. 문이 닫히는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암흑 속에 갇히며(?) 약간 후회했다. ‘어.. 쫌 무서운데.. 그냥 내리고 싶은데..’ 지하 1층에 도착하니 엘베가 평소와 다른 “쾅” 소리를 냄과 동시에 물이 마구마구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9월 모임 지난 9월 16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9월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모임은 앎, 다운, 인미 총 3명이 단란하게 진행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게임에 빠진 한 참여자는 여성 게이머에게 요구되는 여성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게임 특성상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는데, 남성 게이머 비율이 훨씬 높아 여성 게이머는 쉽게 타자화된다고 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에 앞장서는 딜러보다는 힐러, 탱커처럼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추천받거나, 은연중에 '애교부릴 것, 리액션을 잘해줄 것' 등을 기대받는다고 합니다. 그 참여자는 게임 내 만연한 성차별적 분위기가 불편하고, 페미니스트로서 사회..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8월 모임 8월의 회원소모임 은 장영은 작가의 『여성, 정치를 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당 정치의 정치인에서부터 시민운동가, 화가, 가수 등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정치적으로 활동해 온 여성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흔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의료 개혁에 힘썼고, 설리번 선생님의 감동적인 교육 일화와 장애 극복기로 유명한 헬렌 켈러는 여성 참정권 획득과 인종 차별 철폐, 전쟁 반대 등에 대해 연설을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위인으로서 여성이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적 전문성이 아닌 돌봄, 희생, 가정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조명되어 왔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또한, 재선에도 성공한 칠레의 대통령에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