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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편지 첫 번째] 우리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안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안에 반대합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뚜렷한 대책조차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가족부가 소명을 다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이 세상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하며 가만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혼자 내버려져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참아왔던 아픔을 세상에 외쳤을 때, 손길을 내밀고 우리가 말할 수 있게 용기를 준 것은 성폭력상담소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상담소의 지원으로 법률지원과 정신과 진료, 그리고 심리상담을 받으며 어렵고 외로운 길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성폭력상담소들은 생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더보기
[후기] '언론계 첫 미투' 2심의 증인 신문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 9월 22일 15:30분에 열린 공개재판(서울중앙지법 1-3형사부)에 참석하여 보고 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오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건 개요가 잘 기억나지 않으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 먼저 기사 일부를 참고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피해자분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파이낸셜 뉴스에서 수습기자 생활을 하였는데, 회식 장소에서 잦은 성추행을 경험하여 이를 페이스북에 공론화하였습니다. 그러자 가해자인 조아무개 부장은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하였고, 피해자분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로 조 부장을 고소하게 됩니다. 조 부장은 1심에서 이미 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가해 사실을 부정하며 항소했는데요. 피해자의 동료가 증언으로 출석한 이번 2심에서 몇 가지 인상.. 더보기
[후기] 신당역 살인사건 추모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2일 9월 22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분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추모 집회 전까지는 몰랐는데, 서울교통공사는 매우 성차별적인 직장문화를 가지고도 고치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대의원 이현경 님이 발언해주시기로, 서울교통공사는 야간 숙직을 위한 공간이 없으니 여성 노동자를 배제하자고 했답니다. 몇 해 전에는 면접 점수 조작으로 여성 지원자를 대거 탈락시킨 곳이었기에 가해자의 채용 및 면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추행 등의 피해를 입으면, 남성 중심적인 환경 특성 상 보통 다른 근무자와 상의하여 가해자를 직장에서 보지 않도록 다른 건물에서 다른 시간대에 근무를 서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9월 모임 지난 9월 20일(화) 오후 7시 온라인 ZOOM으로 회원소모임 9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메릿, 명아, 지은, 망지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 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날이어서 서로 힘든 마음을 다독이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피해자 신변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과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재판부, 법원에는 감경 목적 반성문을 제출하고 선고 기일 전날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가해자 등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하고, 우리의 일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참담함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돌아가신 고인을 애도하며 다시 용기를 내기도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특히 스토킹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 더보기
[후기] 남성을 위한 적극적 합의 보드게임 카페 지난 9월 17일 오후 3시-6시, 합정역 인근의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1. '선물입니다' 보드 게임 먼저 서로에 대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상담소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선물입니다' 카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선물입니다'에서는 참여자들끼리 선물 카드를 주고 받을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규칙으로는 상대방이 내가 어떤 선물을 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 선물을 받을지, 돌려줄지 결정해야 됩니다. 선물은 좋은 선물일 수도, 나쁜 선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결정해야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한가지 규칙을 추가했는데요, 활동가들께서 준비해주신 미션 카드를 한장씩 받고, 서로에게 알려주지 않으며.. 더보기
[후기] 친밀한 관계를 위한 적극적 합의 건강 검진 지난 9월 3일 이안젤라홀에서는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몸 상태가 건강한지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하듯이 친밀한 관계에서 적극적 합의를 잘 하고 있는지도 일상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적극적 합의의 다섯가지 원칙을 참여자들과 파트너들은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진단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적극적 합의 레이더 차트 첫번째는 일상에서 적극적 합의 점수와 성적 상황에서 적극적 합의 점수 각각 다른 색깔로 레이더차트에 표시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대체로 일상에서의 합의의 원과 성적 상황에서의 합의의 원이 비슷한 가운데 성적 상황에서의 원이 조금 더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가지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첫 번째는 일상과 성적상황에서 합의의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 더보기
[후기] 제주도 푸른 하늘 아래, 한 여름의 워크숍! 떠나요~ 상담소~ 모든 것 훌훌 버리지는못하지만~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지난 8월 24일, 상담소 활동가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었던 상근활동가 워크숍을 드디어 가게 되었거든요. 그것도 제주도로요! 유쾌한 웃음과 편안함이 가득했던 그 시간을 전해드릴게요:) ☝첫째 날 한 시간 여의 비행으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몰고 식당에 갔습니다. 편백숲 트레킹을 예약해 둔 터라 기력 충전이 필요했어요. 들깨수제비와 비빔밥 등 정갈하고 따뜻한 한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머체왓숲길’로 향했습니다. ‘머체왓’은 제주 방언으로,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머체’와 밭을 의미하는 ‘왓’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풀어보면 머체왓숲길은 돌과 .. 더보기
[후기] 피해자의 용기를 기억하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2년 9월 14일 밤, 근무지인 신당역에서 순찰을 돌던 여성노동자가 살해당했습니다. 가해자는 3년 동안 그를 스토킹했던 직장 동기였고, 불법촬영/협박 및 스토킹범죄로 9년형을 구형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또 다시 반복된 여성 살해에 비통하기도 잠시, 서울교통공사와 사법부가 해당 사건에 안일하게 대응했음이 드러났고, 자극적이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과 망언을 거듭하는 정치권에 시민의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지난 22일 저녁 7시, 보신각에는 검은 복장으로 피해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공동주최단위로서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가슴에는 하얀 리본을, 손에는 피켓을 들고 여성노동자의 안전과 일상을 이어갈 권리를 외쳤습니다.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관한 추모집회 ‘어디도 안전하지.. 더보기
[후기] 오세요 산내면 공기좋고 물좋은 고장, 지리산 워크스테이 (하편) 닻별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리산에서 보낸 수요일 오후부터 금요일까지의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6월 29일 수요일인데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다 온 탓인지, 그만큼 꿈같기도 합니다. 6/15 수요일 오후에 저는 일을 열심히 했답니다. ‘워크’스테이라는 이름으로 내려갔으니 본분에 충실했지요. 하지만 제 마음은 보기와 다르게 시끄러웠습니다.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간, 어떻게든 업무를 빨리 처리하고 즐겨야한다는 생각에 꽤 초조했어요. 이미 목요일 일정도 짜 놓은 상태였고요. 지리산 이음에서 저희 참여자들을 위해 자전거까지 새로 구입하셨다는데, 안 탈 수 없잖아요?🙄 전날 닻별과 하루종일 회의를 .. 더보기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사건 긴급추모행동 '여성이 두려움 없이 일상을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신당역에서 직장 내 괴롭힘, 스토킹, 불법촬영과 싸웠던 성폭력 피해자, 끝까지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던 여성노동자가 가해자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비통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싸움을 기억하며 추모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신당역 10번 출구 포스트잇 행동 9월 15일 저녁에는 신당역 10번 출구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추모행동이 있었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은 이 사건을 마주하며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긴급하게 논의하여 아래와 같은 포스트잇을 적어보았습니다. “더는 한 명도 잃을 수 없다” “끝까지 직장내괴롭힘, 스토킹, 불법촬영과 싸웠던 성폭력피해자, 끝까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여성노동자였던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합니다.” “피해자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