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끌시끌 상담소/상담소 소모임 활동 후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월 모임 지난 1월20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1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지은, 메릿, 고유, 혜민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달 페미말대잔치는 전날 쿠팡이츠 앱에 등장한 여성 혐오적인 테스트 페이지를 신고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탐사보도 기자 에밀리 창의 에도 잘 정리되어 있듯이, IT기술 문화에서 미소지니(misogyny)는 만연하지만 자각이 잘 안되고 있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1973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테스트할 때 자주 사용되었던 표준 테스트 이미지는 '레나' 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누드화보였으며, 이러한 성차별적인 IT기술 문화는 IT기술을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2월 모임 2021년 12월 16일 오후 7시, 회원소모임 올해의 마지막 모임을 zoom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앎, 메리, 인미, 지은 이렇게 넷이서 오붓하게 영화와 책, 여성의 노동 등을 다루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끔 합정-홍대쪽으로 외출도 하며 함께 맛집, 영화관을 가거나 술 한 잔 하는 시간도 가졌었는데 올해는 각자의 공간에서 랜선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근황 토크를 먼저 하다 보니 12월에 여성인권영화제가 개최된 것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앎님은 연차를 내고 연속으로 영화제와 함께하는 파워 열정을 보이셨고, 저는 세 편을 관람하여 후기를 나눴습니다. 개막작 는 가정폭력을 겪다가 남편을 방어한 피해자가 살인죄로 처벌받게 되는 상황들을 다루었습니다. 앎님은 남성이 여성을 죽이면 평균 2년~6..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11월 모임 지난 11월 30일, 의 2021년 마지막 자리가 있었습니다. 팬데믹으로 한 해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모임이 마지막을 기하여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니터에서만 만나던 얼굴들을 보니, 원래부터 오래 보고 지내던 사이 같은 친숙함과 처음 직접 만나는 반가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2021년의 마지막 책으로는 라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글을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모임 초반 저자 중 한 분이신 ‘푸른나비’님께서 책읽기모임을 직접 방문해주셔서 출판 후기도 들려주시고, 저자 친필 사인을 받는 자리도 가졌답니다! 독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경험들을, 정제된 언어로, 글로 녹여낸 저자들의 용기에 대한 지지의 마음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독서의 경험이 단순히 친족 성폭력을 자극적인 사..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1월 모임 지난 11월 18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11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메릿, 지은, 인미, 다운 총 5명이 참여했습니다. 첫 화두는 가치관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페미니스트가 된 이후로 가족, 친구, 지인과 멀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일상에서 아는 사람이 성차별적 발언을 해 불편한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해 대화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고. 단순히 내 관심사나 내 생각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 '예민하다', '그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냐? 스트레스 받는다' 등 부정적, 방어적 피드백을 받는 경험도 많았습..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10월 모임 10월 모임에는 바네사 스프링고라의 라는 장편 소설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바네사 스프링고라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쓰여진 소설로,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가브리엘 마츠네프에게 14세부터 15세까지 당했던 성폭력, 성학대의 경험에 대한 글입니다. 가브리엘 마츠네프는 소아성애자로, 상당한 기간동안 자신의 소아 성애 편력을 소설에서 가감없이 말하였습니다. 바네사 역시 그의 소설에 등장하였고 성학대에서 벗어난 후에도 그로 인해 괴로워하며 살았습니다. 바네사는 서언에서 이야기했듯이, “사냥꾼이 쳐놓은 올가미로 사냥꾼을 잡기. 바로 그를 책 안에 가두기”(p.7), 즉 자신이 가브리엘 마츠네프로부터 당한 성학대 경험을 책으로 고발하는 방식으로 가브리엘 마츠네프에게 강력한 복수를 합니..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0월 모임 지난 10월 21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10월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지은, 홍차, 다운 총 4명이 참여했습니다. 마침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는 첫 날이어서 그 소식을 알리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스토킹 처벌 조항 자체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정을 환영해야 하겠지만, 스토킹행위를 바로 처벌하지 않고 지속적·반복적일 때만 범죄로 처벌하는 점,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 등 아쉬운 점도 많아서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바로 전날 '2021년 10월 21일부터 스토킹처벌법 시행, 제정은 하였으나 갈 길이 멀다'라는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었죠. 늘 그렇듯이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그중에서도 미디어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특히 기억에..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9월 모임 9월 소모임에서는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은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페미니즘 단체를 조직하고 활동을 시작한 페미니스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각각 다른 6개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혹은 활동하였던) 페미니스트 활동가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고, 이분들이 어떤 고민과 노력, 시도를 해 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적인 것들을 바꿔나가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아가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열정적이고도 치열한 이분들의 활동들이 기록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겨진 기록이 이후에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다..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9월 모임 지난 9월 16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회원소모임 9월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모임은 앎, 다운, 인미 총 3명이 단란하게 진행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게임에 빠진 한 참여자는 여성 게이머에게 요구되는 여성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게임 특성상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는데, 남성 게이머 비율이 훨씬 높아 여성 게이머는 쉽게 타자화된다고 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에 앞장서는 딜러보다는 힐러, 탱커처럼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추천받거나, 은연중에 '애교부릴 것, 리액션을 잘해줄 것' 등을 기대받는다고 합니다. 그 참여자는 게임 내 만연한 성차별적 분위기가 불편하고, 페미니스트로서 사회..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2021년 8월 모임 8월의 회원소모임 은 장영은 작가의 『여성, 정치를 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당 정치의 정치인에서부터 시민운동가, 화가, 가수 등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정치적으로 활동해 온 여성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흔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의료 개혁에 힘썼고, 설리번 선생님의 감동적인 교육 일화와 장애 극복기로 유명한 헬렌 켈러는 여성 참정권 획득과 인종 차별 철폐, 전쟁 반대 등에 대해 연설을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위인으로서 여성이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적 전문성이 아닌 돌봄, 희생, 가정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조명되어 왔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또한, 재선에도 성공한 칠레의 대통령에 대.. 더보기
[후기] 내가반한언니 8월 모임: 나타샤 로마노프를 떠나보내며 안녕하세요? 저번 모임에 이어 이번달에도 후기를 작성하게 된 닻별입니다. 7월 모임이 한달 쉬어가게 되는 바람에 8월 모임의 리-다를 맡았는데요, 제가 제안한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세대 여성 히어로, 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저는 사실 마블 영화를 거의 다 챙겨본 마블 시리즈의 팬입니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캐릭터가 어떤 역사성을 거쳐 솔로무비까지 왔는지 지켜본 팬의 입장에서, 이번 영화는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마블 시리즈를 본 적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선호하는 장르도 아니었던 탓에, 제가 좀 많이 떠들긴 했지만요. 방구석 1열에서 마블 시리즈의 등장인물을 설명했을 때, 나타샤 로마노프를 '조율하고 경청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돌이켜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