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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7. 19. 7차 모임 후기 2018. 7. 19.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후기 이번 모임에서는 서로의 고민을 많이 털어놓았습니다. 저에게도 한 달 동안 쌓여있던 이런저런 일들과 답답함을 해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필 모임을 하던 날에 마음속 응어리와 울적함이 드러나게 된 일이 있어서 모임에서 쏟아 붓듯 말했습니다. 모두 경청해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졌던 것 같습니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성에게는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비판하는 얘길 나눴습니다. 그래, 잘못인데, 잘못 할 수도 있지. 왜 여성에겐 더 욕하는 것일까? 왜 더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일까? 하며 모두의 분노 게이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희롱 혹은 성폭력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나와서 같이 생각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결론은,.. 더보기
[Meka 3기 세미나 후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82년생 김지영」, 「악어프로젝트」 세미나 [Meka 3기 세미나 후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 - 「82년생 김지영」, 「악어프로젝트」 세미나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7월 4일 저녁, Meka 3기의 세미나를 위해 상담소를 찾았다. 이번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세미나를 꾸려나갈까 궁금해하며, 또 오랜만에 Meka 멤버들을 만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세미나는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는 여성주의 소설 ,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길거리 괴롭힘을 잘 드러낸 만화 를 읽고 그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다. 이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르포’였다. 한국의 발전하는 산업에 투입되면서 자녀의 교육에 희생되었던 1950-.. 더보기
[후기]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책읽기모임 - 강간페 [후기]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모임 강간페 강간페라는 이름이 좀 험악하거나 적어도 낯선 느낌이시죠? 강간페는 [강간의 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페미니스트들] 의 약자예요. 지난 6월부터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작년에 나온 책인데요, 강간에 대한 역사책이 없던 시절, 인터넷도 전자도서관도 없던 시절!모든 사료들에서 성폭력을 언급한 구절들을 모으고 분석했고, 수잔브라운밀러는 '성폭력'이 여성을 통제하는 하나의 기제로 작용해왔다는 것을 주장해서여성주의 지식사에서 고전으로 자리잡아왔습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한, 오매, 지은, 경주, 혜나, 선미, 검은냥이, 푸른나비 8명이예요. 3주에 한번씩 모임을 하면서 매 모임마다 발제를 하는 사람이 진행을 맡고 있어요. 발제를 하고 나면, 발제.. 더보기
[후기] 2018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기 2018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기 스웨덴의 작은 도시에서 잠시 살 때 퀴어퍼레이드 행진을 하면서 ‘이 나라는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도 퀴어퍼레이드가 열려서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작년의 부산, 제주를 시작으로 2018년 올해에는 전주 한옥마을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고, 광주와 대구, 인천에서도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서울퀴어문화축제”로 공식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점점 전국의 여러 도시에도 퀴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 같아 설레고 기쁩니다. 비가 내렸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찜통 무더위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더보기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6. 28. 6차 모임 후기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후기_0628_단단 첫 후기를 제가 썼는데 여름이 되니 다시 돌아오는군요. 대충 보니 한 번씩 돌았기에 자진해서 후기를 맡았습니다. 아무 말들을 잘 받아 적어야겠기에. 우리 참가자가 어느 정도 안정되게 고정된 것 같은데 왜 항상 밤 10시가 넘어 1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나는 건지,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고도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남아 입가에 웅얼거리듯 머금고 돌아가는지, 항상 아쉽기만 합니다. 버스 시간 때문에 먼저 상담소를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못다한 이야기들로 자리를 못 뜨는 분들을 보며 일박이일 엠티라도 가자고 제의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6월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있어서 영화 얘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의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이고,은 우리가 .. 더보기
[Meka 3기 세미나 후기] 나눔터 82호 준비,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세미나 [Meka 3기 세미나 후기]나눔터 82호 준비, 세미나 밤이 되면 아직은 버틸만한 날씨의 초여름입니다. 상담소 주변 돌담에는 장미가 흐드러지게 펴서 오갈 때면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요. 지난 6월 5일 저녁, Meka 3기가 이번 달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Meka 3기 멤버 중 세린, 훈제, 혜리, 소휘 네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Meka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늘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 모임에는 Meka에게 주어진 미션이 좀 더 많아서 어느 때보다 밀도 있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 가 마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 82호는 여전히 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MeToo 운동을 담아내.. 더보기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5. 31. 5차 모임 후기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후기_지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페미 말 대잔치~ 총 6명이 참가했습니다. 앎님이 바디 브릿지라는 카드를 가져오셨는데요, 커플 간 하기 힘든 얘기를 카드를 매개로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질문 카드입니다. 가령 '당신을 흥분시키는 나의 말과 행동은 무엇인가요?", "내 몸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 등이었습니다. 섹스가 사랑만을 전제로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랑을 나누는 행위=섹스라는 표현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인 아무 말의 첫 화두는 남성적 글쓰기와 여성주의 글쓰기의 차이로 시작되었습니다. 남성적 글쓰기는 플롯의 구조가 대사, 배경, 인물 중심으로 기, 승, 전, 결로 전개가 된다, 마치 남성의 오르가즘 패턴에 따르는 것처럼 .. 더보기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4. 23. 4차 모임 후기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후기 모임일시: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19시참여인원: 총5인 비바람이 몰아치던 저녁 7시. 궂은 날씨에도 4명의 인원이 한국성폭력상담소 지하로 모였습니다. 저는 초동 모임을 제외하고 쭉 참여해 왔는데, 이번 모임은 책상 여러 개를 붙여왔던 지난날과 다르게 소규모로 진행 되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달 모임에서 여성의 성적 결정권을 이야기하다 섹스토이 이야기로 흘렀던 덕에 한 분이 섹스토이를 가져오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궁금했던 섹슈얼리티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성적욕망으로 죄책감을 느꼈던 경험, 연인과 불편했던 경험,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 등등 개인의 고민들부터 다양한 섹슈얼리티 모습들을 공유했습니다. 보통 다른 사람.. 더보기
아동인권과 정상성에 대하여: 0510 Meka 3기 두번째 세미나 <이상한 정상가족> 읽고 나누기 아동인권과 정상성에 대하여 : 0510 Meka 3기 두번째 세미나 후기 5월 10일 늦은 7시반, MEKA 3기의 두 번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희경 님의 을 읽고 모인 이 날은 아동인권, 그리고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의 이분법적 구도에 대하여 활발한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책에서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국가와 법제도의 태도가 달라지면 우리나라가 달라질 것”이라고 역설한 점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이어서, 인권운동의 한 흐름으로서의 아동인권운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동에 대한 폭력 또한 성인과 아동 간의 권력구조에 기반한 폭력이기 때문에 여성인권을 포함하여 모든 인권에 대한 논의와 맥을 같이하며 폭력에 대한 감수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 더보기
우리는 다양하다! 2018 상근활동가 워크숍 후기 조직 반성폭력 운동단(?) 14인의 모습. 서있는 자세도 자기 성격대로~ 상담소 활동가들이 모여 4월 26일~28일 2박 3일 동안 제천 일대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첫날 저녁 '다양성 바베큐'와 다음날 아점인 '태국 요리의 날' 준비를 담당한 열림터 활동가 백목련입니다. 원래 태국 요리의 날은 다른 날에 할 예정이었지만 활동가들이 모두 모이기 어려워 워크숍 때 하기로 워크숍 일주일 전에 급히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큰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덤벼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사실 이런 결정을 하기 전에 저는 제가 원하는 맛을 내기 위해 음식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제가 만든 음식에 대해 주변에서 감사하게, 맛있게 먹어주는 상황이거든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