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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기는 까만 바지가 없다? 보짱 대학 후배인 부부가 아기를 출산한 지 100일쯤 됐다. 언제 한 번 놀러가마 놀러가마 하다가 지난주에 가게 됐다. 빈 손으로 갈 수는 없고 아기 옷이나 몇 벌 사서 갔다. 딸이라고 하니 내딴에는 예쁜 프릴이 달린 옷으로 가서 가져갔다. 사온 아기 옷을 보더니 애기 아빠가 풋~하고 웃으며 하는 말이 "이제, 우리 OO이 까만 바지 생겼네. 까만 바지도 생겨서 좋겠다~"하는 것이었다. 까만 바지라면 누구나 한벌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의아해진 내가 "어? 까만 바지가 없어?"하고 물어봤더니 "다들 분홍색옷만 사와서 가지고 있는 바지들이 다 분홍색이예요. 심지어는 흰 바지도 별로 없다니까요. 암튼 선배는 역시 좀 다르네요."라며 웃었다. 옆에서 애기 엄마도 웃으면서 거들었다. "그러게요. 너무 .. 더보기
상담소 활동가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세요~ 전, 상담소의 유리랍니다. 제가 요즘 상담소의 이곳 저곳을 살피고 다니다가, 상담소 정수기를 보게 되었어요. 꽤나 낡은.. 너무나 오래돼 보이는.. 정말 세균이 살 것 같은.. ㅠ0ㅠ 정수기의 필터교환은 잘 되고 있나 보니, 필터교환 한지도 오래.. 그래서 제가 정수기 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답니다. (꺅~ 정수기 사진이 너무 샤방하다. 큰일 ^^;) 정수기 기사님 왈,,, "상담소의 정수기는 8년~10년정도 된 것이예요. 필터만 갈았지, 정수기 속은 청소를 할 수가 없어요. 물이 고여 있는 부분은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스뎅으로 되어 있어 청소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청소를 하더라도, 노즐만 퐁퐁으로만 닦는 것 밖에 없어요. 퐁퐁으로 닦는 것도 노즐을 빼기가 어려워서 닦기가 힘드실 꺼예요." 그리고 요즘은 .. 더보기
상담소의 따뜻한 신규회원환영회! :) 안녕하세요~ 참여기획팀의 유리입니다 ^^ 3월 25일(목)에 신규회원환영회를 하였어요. 여러 방면으로 홍보한 결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석하신다고 말씀하셨었는데요, 급한 일이 생겨 오시지 못하신 분들도 있으셨답니다. ^^; 그래도, 어제는, 참석하신다고 하시고 시간에 늦지 않게 일찍 오신 회원님도 있으셨고요, 일이 늦게 끝나, 늦었지만 참석하신다는 약속을 지켜주신 회원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 5명의 회원님이 참석하여 주셨고요, 활동가들도 신규회원님들과의 만남을 위해 총 8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반짝반짝 빛내 주었습니다. 환영회는 미녀소장님의 개회사를 시작하여, 상담소 둘러보기/ 상담소 2009년 활동해 온 동영상 보기/ 상담소 소개/ 후원의 중요성 소개/ 나눔의 장/ 마무리/ 뒷풀이 로 .. 더보기
우근민씨와 제주도를 생각하며 전 제주도지사 우근민씨는 결국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공천부적격 결정에 대해서 3월 17일 재심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안되었고, 결국 3월 19일 제주도에서 우근민씨는 민주당 탈당선언을 하고 무소속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제주도에서는 우근민이 여론조사 결과 1순위라고 언론보도가 많이 있네요. 2002년에 있었던 우근민 전 지사의 성희롱 사건은 서울에 있었던 저에게도 꽤 시끌시끌한 뉴스였습니다. 기억하건데 그 성희롱 가해자가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이었을지도) 소속 지사였던 게 주목이 많이 되었던 듯 합니다. 여성운동가들은 (극)우파를 싫어하기 마련이어서 특정당(한나라당?)의 안티냐는 도식적인 오해도 많이 샀었는데, 제주에서 여성운동가들이 성희롱 가해자인 나름.. 더보기
성폭력 비친고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3월23일(화) 오전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성폭력 비친고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하여 민주노동당 곽정숙 국회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와 공동으로 주최되었습니다. 그간 정부와 정치권은 2007년 아동 성폭력 사건, 2009년 조△△ 사건, 2010년 김○○사건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성폭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생색내기용으로 여러 가지 법안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발의된 법안들은 그 자체로 여러 문제적인 소지를 갖고 있으며, 성폭력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성폭력범죄를 근절하겠다며 전자발찌 소급적용, 사형집행 추진, 보호감호제 부활 등의 방안을.. 더보기
완전 멋졌던 상담원 활동가들의 MT를 기념하며 남이섬에서 잠시 멈추었던 시간을 그리며... 정말 오랜만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상담선생님들의 발랄한 의상에 감동받으며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다시금 신입생이 된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가평에서 도착해서 배를 타고 들어간 나미나라공화국 한 10년 전 이었던가. 한 번 와 본적 있던 남이섬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이라 부르는 것에 재미있어 하며 숙소에 들어섰을 때 다시한번 감탄을 했다. 강가가 보이는 숙소 깨끗한 시설에 큰 창으로 강풍경이 바로 보이는 곳이라니..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던 숙소.. 정말 아직까지도 창으로 보이던 겨울풍경은 평온함으로 마음 속에 남아있다. 산책길에 옹기종기 눈길을 조심하며 신나게 떠들며 걸었던 그길.. 점심으로 먹었던 나미나라공화국 특식 도시락..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 겨우내 지하실 터진 물 때문에 고생했던 화단이 토닥토닥 갈아엎어졌습니다. 급격히 비옥해진 듯한 화단 때문에 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 미초 활동가가 새로 페인트칠한 담장도 번듯해졌습니다. 상담소 20주년 책발간 프로젝트 담당자로 잠시 근무하게 된 유석 활동가가 마이더스의 손으로 만들어주신 새 화단. 상추를 심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잘 키워는 봐야할 것 같은데 재주도 없고 정성도 없었던 몇 활동가들 때문에 고생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화단에 상추를 심겠다며 호기롭게 씨앗을 사온 O 활동가가 그것을 결국 심었던 날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싹이 나면 폭우가, 잎이 나면 폭우가. 화단에는 폭풍에 스러져간 어린 상추잎들이 즐비했던 아픈 기억.. 이 화분 역시 물은 줘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줘야 하는.. 더보기
오랜 역사의 한 장면 지지난주에는 대청소를 했습니다. 상담소 2층 사무실과 지하 창고 깊숙이 있던 모든 자료를 꺼내고 먼지를 털고, 보관할 자료와 파쇄할 것들을 나눴습니다. 이 많은 파일들을 정리하고 있는 자원활동가님. 대청소의 묘미는 어느 순간 나타난 사진 한장, 옛날 자료 속에 있겠죠. 앨범에 먼지를 닦는데 툭 떨어진 사진 속에서 당신의 선배 활동가가 마이클잭슨 파마머리에 주먹만한 나비안경을 쓰고 있다면! 유후~ 그녀를 삼개월 쯤은 놀려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배가 두둑해지겠지요. 2000년데 초반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여성 및 소수자들이 '공적인 공간' 이 편치 않다는 경험을 드러내며 독립공간을 공적으로 요구하는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2001년에 있었던 '여학생 휴게실 기능전환을 위한 공모작 전시회' 팜플렛 입니다. 지금은.. 더보기
낙태를 경험한 한 여성이 상담소에 보낸 메일입니다 며칠 전, 상담소에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상담소의 활동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본인의 낙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조치 이후 계속되는 논쟁 속에서 정작 수술을 경험한 여성의 목소리는 거의 드러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조심스럽게 보내주신 글이었습니다. 담담하게 써주신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기도, 우리 상담소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메일을 주신 분께,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아무쪼록 더 많은 여성들이 본인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상담소도 여성의 삶과 몸에 대한 결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보내주신 메일은 본인 동의 하.. 더보기
11년 동안 수감된 김OO, 그동안 국가는 뭐했나? 조△△ 사건 이후, 그 많은 20개의 입법안은 어디로 사라졌나? 지난 해 9월, 전 국민을 분노케 만들었던 일명 조△△ 사건이 발생하였다. 범죄수법의 잔혹성이나 어이없는 감형판결 등으로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던 이 사건 이후, 정부와 국회는 아동성폭력 예방대책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여야 의원들에 의해 20개의 입법안이 쏟아졌지만, 모두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을 뿐 통과된 것은 한 건도 없다. 사실 이 입법안들 대부분이 여론에 편승하여 구체적인 검토 없이 생생내기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입법제안 이후 법안 통과까지 성실하게 책임지는 국회의원조차 별로 없는 상황에서, 단지 통과되었다고 해서 성폭력이 예방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렇듯 정부와 국회가 뒷..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