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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

피해자 리더십, 살아 움직이는 피해자의 힘을 말한다 피해자 리더십, 낯설고도 익숙한 글로벌 리더십, 파워 리더십, 소셜 리더십……. 각종 리더십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새롭게 제안하는 리더십은 ‘피해자 리더십’이다. 피해자 리더십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순간 어쩐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라는 리더십의 사전적 의미와 수동적이거나 나약하다고만 여겨지는 피해자의 이미지가 상충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 리더십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나면, 이 낯선 단어가 우리가 보고 듣고 깨달은 익숙한 경험을 하나의 개념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피해자 리더십’은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피해 경험자가 ‘독립적.. 더보기
성폭력 피해자 지원할 돈은 없고, 인센티브 줄 돈은 있고? 올 3.8 세계여성의날은 여러 가지 기자회견으로 참 바쁘네요. 3월 8일에는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전자방식으로 집적하는 행정폭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다음날인 3월9일에는 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이 정부의 책무인 것은 상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법률에서도 국가의 책무를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자, 그 지원내용을 한 번 살펴볼까요? 어이 없는 여성폭력피해자 지원 예산 정책 현재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쉼터 입소자 1인당 1일 생계비는 4,300원 남짓, 한 달 의류비는 12,000원 정도입니다. 이 돈으로는 학생의 필수품인 교복도 살 수가 없고, 1일 생계비로 한 끼 식사도 어려운 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피해자.. 더보기
실적경쟁 시키는 인센티브 예산,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으로! 수은주가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83개나 되는 단체가 모여서 여성가족부 앞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단체가 모였냐구요? 바로 인센티브 제도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서 을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관련 단체들은 여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하고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여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련법들이 정비되면서 각 시설들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신고하게 되어있고, 정부는 시설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 3년마다 실시되는 평가가 2010년도에 실시되었고, 정부는 이 평가결과 상위권 점수를 받은 단체들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인센티브. 이미 우리에게 익숙.. 더보기
20여 년 된 주택, 여기저기 아파하는 상담소 건물을 튼튼하게! “지하가 물바다야!!!” 1년 전 겨울, 면접상담, 회의, 모임, 치유 프로그램, 열림터 아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사용되는 상담소 지하실에 물습격 사건이 있었습니다. ▲ 아침부터 밤까지, 열흘이 넘도록 활동가들은 2층 사무실과 지하를 왔다갔다하며 물을 퍼날랐습니다. 몇날며칠 물을 퍼냈습니다. 사무실에서 내려올 때마다 물은 찰랑찰랑 차올라있었습니다. 냄새나는 오물을 쓰레받기와 각종 물통, 대야 등을 이용해 길가 하수구까지 날라서 쏟아버렸습니다. 집수정을 설치한 후에는 집수정이 있는 구멍으로 물을 쓸어담는 정도로 일(?)이 줄었고, 다행히도 올라오는 물은 서서히 줄어들었습니다. 언제 다시 물이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후에도 지하는 장판도 깔지 못한 채 각종 곰팡이와 함께 1년을 살았습니다. 회의를 하다보면.. 더보기
35년을 한결같이 반성폭력운동: 호주 NSW 강간위기센터 ♣ 지난 번에 이어 호주에서 유학 중이신 이미경 이사님께서 호주의 NSW 강간위기센터(NSW Rape Crisis Centre)를 방문하신 후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1974년에 개소해 35년 간 반성폭력운동 활동을 해 온 NSW 강간위기센터를 만나볼까요? ♣ 35년을 한결같이 반성폭력운동 호주 NSW 강간위기센터 (NSW Rape Crisis Centre) 이제 한겨울로 접어든 이곳 시드니의 7월 첫날,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NSW 강간위기센터를 방문했어요. 시드니 타운홀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로드를 따라 15분 정도 달려 Drummoyne지역에 도착. 센타에서 알려준 주소지는 밖에서 보면 다른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주택이었고 간판도 없었어요. 이곳에서도 역시 성폭력상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