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 번째 모임은 4월 16일(목) 오후 7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모임이 취소되어 이번이 올해 세 번째 모임이었어요. 기존 참여자 3명이 함께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손부터 씻고, 체온을 재고 건강 상태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 자리도 멀찍이 1인 1테이블에서 마스크를 끼고 진행되었습니다. 불편하진 않았지만, 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다 같이 마음 편히 모였으면 합니다.
첫 이야기의 주제는 전날 있었던 21대 국회의원 선거였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외국민의 투표가 제한되었고,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선거 공보물 미비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종이 공보물 외에 음성, 점자 공보물 등에 대해 의식하고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리가 어떻게, 얼마나 존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주제였습니다.
다음으로 폴리아모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사자들이 제작한 유튜브와 팟캐스트, 책에 대해 공유하면서 폴리아모리에 대해 가진 편견(질투가 없을 것이다, 당연히 연애를 하고 있을 것이다 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가시화되지 않은 정체성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불합리한 지점과 사회적 맥락의 간극, 다른 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어갔습니다. 폴리아모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며 성별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는 얘기도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성인 콘텐츠에서 영상, 소설, 만화 등을 가리지 않고 강간이 주류로 제작되고, 여기 노출되어 자란 이들이 강간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는 의견을 시작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여기 길들여져 강압적인 관계만을 ‘야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역시 마찬가지며, 강간 문화 속 삽입 중심의 사고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연관해 어릴 때부터 아이의 거부 의사 표현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는 것에 대한 얘기에 다들 공감했습니다. 관련해 밀레나 포포바의 <성적 동의>에서 다루는 ‘조건부 동의’의 개념이 나왔습니다. 동의 여부로 강간죄를 판단하는 나라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성병과 자기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문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감상한 다양한 콘텐츠 속 여성에 관한 이야기, 그 속에서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를 다루는 한계와 불편한 지점,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에서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마른 몸에 대한 사회적 강박 등에 대해 나눴습니다.
<이 후기는 본 소모임 참여자 안정성님이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모임은 2020년 5월 21일(목) 오후 7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상담소 사정이 있을 경우 협의 하에 일정 변경) ◆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ksvrc@sisters.or.kr) ◆ 신청방법 :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 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담당 활동가 앎이 연락처 및 참여의사 확인 후 오픈카톡 링크를 보내 초대해드립니다! 원하시는 경우 오픈카톡 링크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1회 시범 참여 하실 수 있는 찬스도 드려요~ 메일 보내주시면 1주일 이내로 전화 연락 및 이메일 답장 드립니다!
※장난 치거나 시비 걸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픈카톡 링크를 부득이 비공개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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