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광풍에도 현재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네 개의 소모임이 있습니다. 페미끼리 영화보기 <내가반한언니>, 필터없이 수다떨기<페미말대잔치>, 페미신간읽기 <나는 싸우기 위해 읽는다> 그리고 법정모니터링하는 <매초리(‘매서운눈초리’의 줄임말)>입니다.
2019년에 상담소에서 진행한 23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2020년에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법정들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존자들 뒤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매초리>라는 새 이름을 얻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에 코로나19. 법정 모니터링하기 참 힘들게 하더라고요. 상담소에서 모임 하는 것도 힘들었으니 말 다했죠.
그래도 끈질긴 코로나19보다 더 질기게 <매초리>가 버텨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엔 새로운 멤버도 함께 하시기로 해서 좀 더 힘을 내어보기로 했지요.
9월과 10월에는 코로나19와 약간의 사정들이 있어 만나지 못했다가, 11/11에 드디어 “그래도 잘 살아있었다”는 안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만나지 못한 동안 다녀온 공판들 이야기도 나누고, 올해 하려고 했던 모니터링 양식 정비도 다시 상기했습니다. 텔레그램성착취공대위와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대위 관련 공판을 포함한 앞으로의 공판 일정들도 공유하고 각자 캘린더에 입력도 했어요. 그리고 다음 달 연말 모임 때는 꼭 맛있는 밥을 함께 먹어보자 약속도 했답니다. 12/16에는 꼭 따순 밥을 나눠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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