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상담소2010. 3. 7. 17:54
3월 5일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20 여개 여성, 시민, 사회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모든 억압을 단호히 거부하며,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이 그 누구도 아닌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먼저 오한숙희 님이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열어주셨고, 이어서 지난 2월 3일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병원 고발이후, 여성들의 인권침해 현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최근 여성단체에는 낙태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전에 비해 낙태 비용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여성들의 안전과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최근 낙태를 불법화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멕시코 여성들의 연대의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멀리 멕시코로부터 온 지지 메시지를 전해 들으며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권이 도전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뜻을 함께하는 여성들의 소식을 들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한국GP의 동지들과 여성단체 활동가 여러분에게
NGA 멕시코 글로컬 포인트(GP)를 구성하고 있는 여성 페미니스트 단체들의 이름으로 여성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노력과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의미 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본 성명서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여성인권을 향상시키고 실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함을 밝힙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최근 수개월동안 합법적 낙태에 대한 역사적으로 의미깊은 논쟁이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정치적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쟁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남성입니다. 이는 ‘낙태의 범죄화’가 곧 낙태행위를 금지하고, 여성이 어떤 이유로든 자기 의지에 따라 원치 않는 임신을 중지시키는 것을 결정하는 것 자체를 범죄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낙태의 범죄화는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을 빼앗는 것과 다름 없으며, 여성들이 누려야 하는 인간적 조건을 침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멕시코 GP의 우리 여성 페미니스트들은 본 “한국 GP와 여성단체 동지들에게 보내는 연대성명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하나! 전 세계의 여성들이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보장하라! 하나! 임신 중지와 같은 개인적인 결정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하며, 그와같은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서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안전장치와 양질의 의료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하나! 우리는 몸과 성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여성을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담당기관들의 정치적 발언을 거부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성의 성과 재생산권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우리의 권리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권리를 행사하는 데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할 것이며,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 국내 및 국제 포럼에 여성의 성과 재생산 권리를 이슈화시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킬 것이다. 하나! 멕시코 정부가 여성의 성과 재생산권리를 정치적 사안으로 다루도록 요구할 것이다. 하나! 멕시코 국내 페미니스트 단체와는 물론이고 한국 GP와 멕시코 GP는 정보와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함으로서 우리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인권의 증진, 특히 한국여성의 성적 권리와 재생산권의 존중과 인정을 촉구하는 행동이 큰 성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애정을 담아, 멕시코 GP
악셀라 로메로- 여성건강(SIPAM)
신디아 로드리게스- 영페미니스트를 위한 페미니즘 학교(ELIGE)
마르타 파트리시아 벨레스-가사노동자지원센터(CATDA)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퍼포먼스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이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문이 낭독되었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이날 함께한 선언을 시작으로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몸과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하기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낙태시술 단속 강화는 여성을 궁지로 몰아넣을 뿐이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와 정부는 여성 인권 침해하는 낙태고발과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
- 여성의 몸은 국가발전을 위한 출산의 도구가 아니다. 정부는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를 허용하라! - 모든 여성에게 혼인상태, 연령, 계급,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피임, 임신, 출산, 낙태를 비롯한 몸에 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일시 및 장소 : 2010년 3월 5일(금) 오전11시, 청계광장
여성들은 오랫동안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왜곡된 성문화와 가부장제에 문제제기하고, 몸에 대한 자율성이 바로 여성들의 권리임을 알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다시 모이게 했다.
최근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시술을 하는 병원 세 곳을 고발조치했다. 정부는 직접 나서서 낙태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낙태를 결정하는 여성들의 절박함과 위급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을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 및 재생산권의 주체로 존중하지 않고 여성의 몸과 자율권을 통제하려는 반인권적인 발상이다. 여성의 몸을 국가발전과 유지를 위한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국가의 인구정책에 따라 여성의 출산에 대한 선택권은 존중받지 못했다. 불평등한 이성애 관계 속에서 피임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못한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열악한 사회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제도 밖의 임신을 비난받아야 할 행동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언제 누구의 아이를 몇이나 출산할 것인지를 전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임신과 낙태, 그리고 출산에 대한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다. 이는 여성의 몸과 삶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조치 이후, 여성의 임신․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과 건강권에 대한 침해는 심각해지고 있다. 낙태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워졌고, 시술 비용은 이미 훌쩍 뛰었다. 외국에서의 낙태시술을 고려하는 여성들도 생기고 있다. 심지어는 법적으로 보장된 강간피해로 인한 낙태도 시술을 거부당하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면 낙태시술이 음성화되고 비용이 높아져 결국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모든 억압을 단호히 거부하며,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이 그 누구도 아닌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한다.
- 낙태시술 단속 강화는 여성을 궁지로 몰아넣을 뿐이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와 정부는 여성 인권 침해하는 낙태고발과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
- 여성의 몸은 국가발전을 위한 출산의 도구가 아니다. 정부는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를 허용하라! - 모든 여성에게 혼인상태, 연령, 계급,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피임, 임신, 출산, 낙태를 비롯한 몸에 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몸과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하기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