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이 지방선거입니다. 상담소가 있는 마포구에도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예비후보들의 홍보물들로 북적입니다. 나는 누구를 찍으면 좋지? 아니 그 전에, 좋은 선거가 되려면 우리는 뭘 해보면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들려온 소식, 바로 커피당~ 커피를 간단히 마시며 정치와 우리 생활에 대한 잡다한 수다를 떠는 아주 가벼운 모임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치와 선거에서 소외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봤을 때, 너무 가볍고 유쾌한 출발이지만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담소의 오매, 보짱, 두나 활동가는 상담소와 가까이 있는 찻집에서 모여보자고 커피당 웹사이트 cpk.or.kr 에 광고를 올려보았습니다. 어제 드디어 커피당 모임을 했고요. 거기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서로 주고 받았던 '주제'들을 간단히 소개해봅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다고요? 와~ 직접 커피당 모임을 친구들과 동네에서 한번 해보셔요! 추천!
<상수동 그가게>는 저희가 앉으면 더 들어올 자리가 없는 초미니 가게였습니다. 여성성공센터 W-ing 에서 운영하는 찻집인데, 동티모르 공정무역 원두만을 사용하는 착한 가게이기도 하고 매월 한번씩 캔들나이트를 여는 '촛불켜는 가게' 이기도 합니다. 생과일 쥬스를 시키면 믹서사운드에 대화를 잠시 중단하게 될 수도 있는, 오붓한 커피당에 딱 맞는 장소였어요 ^^
열림터 과외선생님이신 정은 (트위터 @kummyou) 자원활동가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정은의 질문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이 되었을 때, 그의 과오에 대해 내가 어디까지 해명해야 할까? 부모의 정치or투표성향과 주로 싸우거나 얘기하게 되는데 왜 영향을 많이 서로 주고 받을까?
대학교를 휴학중이신 K-boy (트위터 @windholder)님. 어제 홍대커피당 이전에 박원순, 권해효, 고재열 기자가 각각 연 커피당 모임에도 다녀오셨다고 하는 열혈 커피당원! K-boy의 질문들> 선거만으로 세상이 바뀔까? 더 큰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95%의 사람들이 5% 계층을 위한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을 보게 될 때 곤혹스럽다. 전체주의 문화가 부활되고, 개악되는 법들이 많이 생기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참여연대 회원이어서 게시판에서 보고 퇴근길에 오신 이장성님 (@jangsung). 장성님의 질문들 > 젊은층이 더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법은 뭘까? 부재자 투표를 친근하게 할 수 있게 하려면? 20대(대학생의 경우)는 학점에, 20대 중반은 취업준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고용불안에...? 투표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면? 지방자치를 잘한다는 건 뭘까?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 소속의 구청장이 일을 잘하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는 인물이 별로 없다면?
지방선거에 남다른 추억과 고생스런 경험담이 많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보짱 (트위터 @bozzang). 보짱이 던진 질문들 > 비한나라당 정당과 후보들의 지방선거 성적은 어떨까?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촛불시위 이후에 달라진 점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 후보로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자체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이 잘 안생기고 그냥 유권자 중 한사람 정도 이고만 싶게 되는 이유는? 지역자치행정의 경우에 어느 당이든 내용상 큰 차별성이 없을 수 밖에 없는 걸까?
홍대 커피당의 파티플래너로 나선 상담소 활동가 오모가 (트위터 @_ommm).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는 편지를 쓰자고 제안하여 우표를 들고 왔네요. 오모가가 궁금해 했던 질문들 > 우리 동네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칼퇴근을 하자는 운동을 펴게 된다면 삶의 질도 나아지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도 잘 알게 되겠다. 지역신문을 메일링 구독해보는 것을 어떨까? 왜 한번도 '정치' 나 '선거' 등을 주제로 모여서 얘기해 본 적은 없을까?
이제까지 직접 찍었던 후보가 당선되었던 적은 단 한번 뿐이라고, 그 때 당선된 대통령 때문에 많이 마음 고생했다는 에피소드로 커피당 수다를 열어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덧버선 (duna2.tistory.com). 덧버선님의 질문들은? > 친구들 중 일부는 지지정당이 분명한데 왜 지지하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는데 왜 그럴까? 부모가 지지하니까 당연히 그 당을 찍는 경우 어떻게 얘기를 나눠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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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던진 질문들에 대한 수다를 펴느라 아쉽게도 편지쓸 시간이 없이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커피당 모임은 처음의 부담과는 달리 매우 편안하고 재밌고 유익한 모임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유쾌한 친구도 생기는 좋은 모임이라는 거. 그리고 전염도가 꽤 있을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참석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다음에 또 언젠가 만나요 ^^ (참, 상담소 후원회원가입 카드도 꼭 열심히 읽고 응답주세요 ^^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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