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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벼락은 왜 우리에게 치는가



올여름 유난히도 더 덥고,
열대야의 밤은 삶을 더욱 피곤케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소식은 그나마 한줄기 기쁜소식!!!

그러나 기쁜소식도 잠시
빗줄기와 함께 천둥 번개가 상담소를 방문했다.

키폰선에 살포시 내려앉은 벼락~~

그날 하루동안 모든 전화는 불통이 되고,
AS를 부탁한곳에도 수리 일정이 밀려 늦어지고 있다는 비보.
벼락맞아 전화가 안되는 곳이 우리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지만 위로가 되는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었다.

상담소와 함께 산역사를 지내온 키폰박스가
오랫동안 붙박이처럼 한 장소를 고집해오고 있던터라,
점검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 장소라는 게 사무실용 에어컨이 키폰박스 앞으로 설치 되어있고,
이 둘은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수 없는 것들이다.
누가 양보를 해야할지 모를...




결국 에어컨을 움직일수가 없어
그 옆으로 사무실 책상을 들어내고,
기타 잡기류등을 치워서 겨우 조그만한 공간을 확보했다.

일단 키폰박스에 숨을 공급해주고 있던 선들을 모두 뽑고
겨우 박스를 빼내 메인카드를 교체했다.

“후유~”

키폰박스를 고치시던 아저씨의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던 소리...

금액을 좀 깎아볼까 했는데
도저히 그럴 엄두를 낼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거금의 돈이 지출됐다.

천재지변인데..
신도 무심하시지
수리비가 이리 비쌀줄!!!

벼락은 왜 우리 상담소에 왔을까?


 


by_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