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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2011 성폭력가해자상담원을위한 역량강화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담소는 2010년에 이어 우리사회가 성폭력가해자에 대해 어떤 책임을 공유할 것인가를 질문하면서
가해자상담 및 교육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성폭력가해자상담원을 위한 역량강화 워크숍 '성폭력 가해자, 어떻게 만날까?' 인데요.
지난 10월 6일 드디어 첫번째 강의가 열렸습니다.

최근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성폭력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늘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워크숍 홍보가 시작되자마자 참가 신청과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드디어 워크숍 첫날!
성폭력상담소, 청소년상담소, 여성 시민 사회단체, 법무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성폭력가해자와 만나고 가해자 상담을 고민하는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할 5주간 진행될 워크숍이 기대됩니다!

워크숍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2시부터 6시까지 2강씩 진행될 예정인데요.
첫번째 강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윤상 소장님이 열어주셨습니다.
"성폭력공동체와 나,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다"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에서
이윤상 소장님은 성폭력가해자와 나와의 관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먼저 최근 성폭력가해자에 쏟아지는 관심이 가해자 처벌강화에 집중되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되는 점들을 지적하며  최근 실시되는 성충동약물치료(일명 화학적거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확대 등이
실제 효과나 방법, 절차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도입된 점이나,
실제 이 제도를 적용받게 되는 범죄자수가 매우 소수인 점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또 동시에 성폭력을 병리화하려는 흐름이 성폭력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일탈적인 혹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분위기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장님의 강의를 통해서 참가자들은 성폭력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성폭력가해자들 둘러싼 사회적 관심에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강은 여성학, 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 선생님께서
"여성과 남성의 구분, 그 이분법이 의미하는 것-양성평등 담론의 남성중심성"
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정희진 선생님은 젠더를 사회적 이슈나 소재가 아니라 인식론으로 보아야 함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대립 적이거나, 보완적인 관계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러한 범주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사회에는 남성만 존재할 뿐, 나머지는 잔여적 범주에 해당되는 현실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즉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아니라 남성과 비남성의 관계가 존재할 뿐 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성별화된 존재이지만 남성은 젠더를 초원한 보편적인 존재로 간주되며,
가족이나 인류 국가를 대표하고 때로는 여성에 대한 특권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사회에서 성폭력가해자, 성폭력가해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식,
성폭력피해자, 피해자의 경험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성폭력상담, 성폭력가해자상담을 하는 분들이
여성주의 인식론에 대해 보다 이 공부하고 고민할 필요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는데요. 
저도 강의를 들으며 다음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떠올랐답니다. 고맙습니다!  


두 강의를 들으면서 가해자교육에 대한 고민이 더 복잡하고 깊어졌습니다.
참가자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

참가자들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할 훌륭한 강의들이 앞으로도 여덟번이나 남았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강의에도 여러분들의 큰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