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두 번째 책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줌을 활용한 비대면 모임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먼 거리에 계신 참여자분들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의 책은 『20대 남자, ‘남성 마이너리티’ 자의식의 탄생(천관율, 정한울 저)』이었습니다. 이 책은 <시사인>에서 2019년 4월 연재한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기사의 자세한 내용과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2019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19~29세 500명과 30세 이상의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우선 서로 느꼈던 생각들과 후기들을 공유하면서 책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30대 이상의 남성과 다른 20대 남성들과 구분되는 반페미니즘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이 존재한다고 제시하는데,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항상 ‘강한 반대’라고 응답하는 25.9%의 20대 남성들을 ‘남성 마이너리티’ 집단으로 지칭합니다. 이 집단은 자생력을 가질 만큼 많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페미니즘에 대해서 항상 ‘강한 긍정’을 외치는 극단적인 페미니즘 집단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설문 결과를 보고 온라인에서 마치 대등하게 겨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젠더 갈등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흔히 논란이 되는 극단적 페미니즘 집단과 20대 여성에 대한 비슷한 연구도 이루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감 중에는 남성들이 점차 약자들에게 가혹한 기준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저성장이나 기회 축소 때문일지, 아니면 다른 이유들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약자들을 더욱 가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교육과 남성들 사이의 문화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그동안 권력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약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한 20대 남성들의 현재 특징들이 이후 시간이 지나서도 유지가 될지, 아니면 현재의 30대 남성들과 비슷해질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되었습니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혹은 본격적인 취업시장에서의 성차별을 경험하면서 반페미니즘 성향이 보다 줄어들 것 같다는 예측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20대 여성은 이렇게까지 주목받으며 연구가 된 적이 없는데, 남성에 대해 이렇게까지 연구하고 ‘내러티브’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한 연구의 한계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히려 남성은 그동안 디폴트였기 때문에 연구된 적이 적었으므로, 남성을 연구의 대상으로 놓고 타자화하는 연구들도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은 2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가버릴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거리의 제약 없이 더욱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를 읽고 7월 28일 화요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소모임 참여자 박지희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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