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가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봄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무대에서 유희스카의 공연을 시작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염원하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다양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첫 순서는 37년 만에 명예 복직을 이뤄낸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발언이었는데 아주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였습니다. 이후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한가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남웅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 이진숙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봄바람 순례단의 문정현 신부,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13일째 이어가고 있는 미류, 종걸 활동가의 발언으로 문화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중간에 언니네트워크 비혼퀴어페미니스트 합창단 <아는언니들>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의 공연도 문화제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저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목적 아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노래부르는 현장이 힘이 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평등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법제화하는 것이 왜 이렇게 더딘지, 국회는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말로 자꾸 차별금지법 제정을 ‘나중’으로 미뤘으면서 정작 수많은 시민들이 염원하는 목소리는 왜 무시하는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문화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이러한 마음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으로 행진했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당론을 채택하라!”
“차별금지법 제정해서 평등으로 승리하자!”
“평등으로 승리해서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마지막으로 마음에 깊게 남은 김진숙 님의 발언 일부를 인용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이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들에게 일상인 것은 장애인들에게도 일상이어야 합니다. 이성애자들에게 사랑인 것은 성소수자들에게도 사랑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에게 안전한 사회는 여성들에게도 안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회복했다면 아시아나, 세종호텔, 그 노동자들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식 27일차 파리바게트 임종린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시급한 건 차별을 없애는 것입니다. 모두의 평등과 사랑을 위해. 미류, 종걸,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발언,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 2022.04.23
이 글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유랑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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