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 가을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는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피어나라 퀴어나라>가 열렸는데요.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퍼레이드에도 참여하고 왔습니다.
7월 1일 토요일,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진행된 서울퀴어문화축제!
30도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퀴어문화축제는 하루종일 열정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이 몸으로 느낀 그 현장은 어땠을지, 함께 보실까요?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열려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도착해보니 을지로입구역 일대에 양 끝 입구와 출구 사이에 일렬로 부스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는 7번 부스에서 오전 11시부터 부스를 운영했어요.
우선 저희가 축제에서 진행했던 부스 프로그램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비동의 강간죄 LGBTQ+ 권리 버전 Q&A
먼저 저희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비동의 강간죄 LGBTQ+ 권리 버전 Q&A’ 리플렛이었어요. 성적 권리와 적극적 합의에 관한 Q&A를 LGBTQ+ 권리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비치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폭행 및 협박 구성요건의 문제점, 성폭력 관련 법에 있는 낙인과 차별, 성적 동의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어요.
저희 부스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서 리플렛을 유심히 살펴봐주셨는데요. 강간죄의 구성요건이 ‘폭행 또는 협박’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거나, 그에 관한 문제점에 적극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특히, 이러한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된 분들 중에는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폭행 또는 협박’이 없다면 강간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건가요?”라 하시며 놀라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이렇게 물어봐주시는 분들께는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덧붙이고,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강간죄의 구성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이 아닌 ‘동의여부’로 개정하자는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어요.
비동의 강간죄 퀴즈와 타투스티커 붙이기
비동의 강간죄 LGBTQ+ 권리 버전 Q&A 리플렛을 바탕으로 퀴즈도 진행했습니다.
여러 퀴즈 중 하나를 직접 골라 맞추면 활동가들이 타투스티커를 붙여드렸어요.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의 그 퀴즈, 여러분도 함께 맞춰보세요!
1) 강간죄 구성요건, ‘폭행 또는 협박’에서 무엇으로 개정되어야 할까요?
2) 군형법상 성소수자 낙인, 차별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조항은?
3) 형법 297조 강간죄의 문제점은?
4) “폭행 또는 협박” 없는 성폭력, 몇 %일까요?
(① 11.4% ② 31.4% ③ 41.4% ④ 71.4% ⑤ 91.4%)
5) 한국성폭력상담소 후원의 밤 제목과 일정은?
(※ 퀴즈에 대한 답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isters.or.kr/data/report/313
부스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이 리플렛을 유심히 읽고 답을 맞춰주셨어요. 나중에는 줄 서서 퀴즈 맞추기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준비한 타투는 ‘가자, 동의여부로’라는 문구와 함께 무지개색 불꽃을 표현한 디자인이었어요. 손등, 얼굴, 팔목 등 원하는 곳에 타투스티커를 붙이시곤 기뻐하는 모습에 저희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이외에도 형법 제297조 강간죄 개정을 위한 서명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적극적 합의 아카이브와 적극적 합의 카드게임에 대한 정보도 전시해두었어요. 그리고 8월 25일에 열리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후원의 밤 <페미본색>도 많은 분들께 알렸답니다. 부스 한켠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후원 신청도 받았어요.
오후 4시 30분부터는 한국성폭력상담소도 깃발을 들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는데요.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출발해 명동역, 서울광장, 종각역을 지나 다시 축제 현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퍼레이드에는 여러 단위가 참여했는데,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 차량을 따라 깃발을 흔들며 함께 행진했어요.
행진하는 동안 차량에서 발언을 해주시는 활동가들을 따라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지나갈 때 옆에 지나가던 많은 시민분들께서 지지와 연대의 뜻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시고, 주먹을 쥐며 응원을 해주실 때였어요.
퍼레이드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 풍물패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모두들 공연을 보며 박수로 퍼레이드를 즐겁게 마무리했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도 어김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힘껏 외친 서울퀴어문화축제, 그리고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어김없이, 그 외침에 목소리를 더하고 왔습니다. 내년에도 퀴퍼에서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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