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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101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해요!


2009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은 상담소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싱그러운 봄을 맞은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3월 8일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 날?
 
3월 8일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작업장의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입니다. 1908년 3월 7일 미국의 1만5천여 여성 노동자들은 미국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먼지 자욱한 노동 조건에서 하루 12시간~14시간씩 일해야 했지만 여성들에게는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지요. 이날의 시위는 결국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라는 조직을 탄생시켰고, 이후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날 기념 행사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1975년 유엔이 이 날을 '3.8 세계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구요.
 
한국사회,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세계여성의 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담소는 어두운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경기서남부지역 연쇄성폭력 사건이 신문 지상을 뒤덮었지요. 여성에 대한 혐오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사회 문화적 해법은 등한시하고, 성폭력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신문 기사들을 보며 분노하는 날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성희롱으로 물의를 일으켜 탈당했던 최연희 의원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 복당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고요.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이 공개되면서, 진보운동 내 성평등 의식을 다시 한 번 씁쓸하게 확인하고, 그 근본적 해결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폭력 문제 뿐 아니지요. 2월 18일, 이명박 정부의 여성정책 1년에 대한 평가 기자 간담회에서 확인했던 결과는 한마디로 ‘낙제 점수’였습니다. 분야별 현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평가는 “성평등 정책의 실종”, “여성인권 의식과 젠더 거버넌스 부재”, “가족․보육정책의 후퇴”, “구호 뿐인 여성일자리 창출”이었습니다. (*관련내용 보러가기)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철거민들이 경찰과 대치상태에서 6명이 숨지는 대 참사를 겪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고, 방송법을 포함한 법안들은 개악의 위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사회단체의 직접적인 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는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불법폭력 집회·시위를 주최·주도하거나 참여한 단체'를 지원에서 제외하기로 하였고, 지난 촛불 정국을 함께 하였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소속된 단체는 직접적인 재정적 탄압을 받게 되었습니다. 명단에 소속된 단체는 1800여개로, 국내 진보성향의 재야·시민단체와 노조, 종교단체와 정당 등이 거의 대부분 포함되어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받는 활동에 대한 압박 역시 작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2009년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전히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과제를 고민하게 합니다.
 
하지만 101년 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차별과 빈곤에 맞서, 거리에서 자신의 주장과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었던 변화의 힘이 저희와 여러분들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성폭력 문제가 가부장적 성문화의 문제임을, 성별 규범에 대한 도전이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임을 알려왔던 우리 활동의 성과, 성폭력 피해자의 권리 확보를 위한 법제도를 변화시켜왔던 운동의 성과를 소중하게 계승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반성폭력운동을, 여성인권운동의 도약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올해 3월 8일에는, 101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다양한 단체에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3월 8일 열두시에 청계 광장에서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1. 여/성, 폭력을 이야기하는 101가지 방법 / 반차별 기획단
 
일시 : 12시~2시
프로그램 : 반차별 노래부르기, 피켓 줄넘기, 퍼포먼스, 촌극, 랩 공연, 원형행진
 
 
  
2009년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은 더욱 노골적이 되어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젠더규범과 성역할이 당연시되는 상황 속에서 그 억압들은 그 방식에 있어서 이것이 억압이라고 명확히 비판해 내기 어렵게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직/간접적, 암묵적/명시적, 정신적/물질적 폭력 등 모든 폭력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2. 제 25회 한국여성대회,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
 
일시 : 2009년 3월 8일(일) 오후 1시~5시
프로그램 : 시민난장, 기념식, 여성행동 <야단법석>
 
 
 
'빈곤과 폭력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외침'이 울러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