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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성폭력 없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희망, '젠더감수성'입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와 함께 살아가기위한' 이라는
어마어마한 포부로 시작된
2011년 젠더감수성교육 ,

지난 10월 25일 동작구 상도 3,4동 지역주민분들과의 수업을 마지막으로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올해 젠더감수성교육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동작구 상도 3,4동 지역주민분들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전지협)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이번 수업 참여자분들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항상 십대들을 만나고 호흡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전지협 선생님들중에는 숙박도 마다하지 않으시며 비수도권 지역에서 달려와 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내년에도 이 교육이 진행될 수 있게되어, 조금 더 멀리 계신 분들도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올해 수업에선 어떤 젠더감수성들을 함께 나누었는지 살펴볼까요?


1강 '나의 젠더감수성을 찾아라' 에서는 '규범'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젠더 체계가 얼마나 우리안에 깊숙하게 존재하는지, 기혼여성분들의 일상-젠더화된(여성적인, 남성적인...) 노동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젠더 체계(한국사회의 성 고정관념과 그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사회구조 전반을 말합니다)가 
십대인 딸들에게 미래와 현재의 '걸림돌'이기도 함을 얘기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젠더 체계들이 성폭력을 가능하게하는 사회문화를 만들기도 하고요.


 


젠더감수성이란 무엇일까요?

 

2강 '나, 보수적이 어른일까?' 수업이었습니다. 

올해 한창 유행했던 '하의실종패션을 좋아하는 아이들' 사례를 시작으로 십대들의 몸과 자기표현, 그리고 어른들의 '걱정'들을 나누어봤습니다.


열심히 수업에 집중하고 계신 전지협 선생님들의 모습입니다.




방송에서 흔히 등장하는 '섹시하다' '큐트하다'와 같은 언어 와

연예인(가수)들의 섹시한 이미지들에 대해

이러한 연예산업의 방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이들과 구체적으로 얘기 해 볼 필요가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꾸미는 자기표현은 좋지만, 너무 짧은 옷은 걱정된다'는 것이 많은 참여자분들의 생각이었는데요,

점점 더 세대간의 패션, 문화의 경계가 사라지는 사회이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성폭력은 우리를 긴장하고 공포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음은 다르게 먹으려고 하지만, 점점 더 '보수적인 어른'이 되어 주변의 십대들을 통제하고픈 마음이 든다는 것이죠.

내 주변의 십대들에게 진짜 '내면의 힘 기르기 -임파워링'이 무엇인지 함께 얘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강 '성폭력 이럴 땐 이렇게' 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성폭력을 바라보는 통념들, 그리고 이 통념들을 깨는 다른 생각의 필요성을 얘기했습니다.

아동/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괴롭힘과 데이트 성폭력도 함께 나눠봤고요,

참여자분들이 직접, 내 주변의 십대들에게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이 고민을 함께 나눌까 사례실습을 해 보았습니다.

 

 

조별토론도 불끈!


4강 '익숙하고 낯선 십대의 문화'
'십대 성문화 읽기 - 연애와 성행동을 중심으로' 
에서는

십대들의 성문화와 연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른들은 십대의 성문화를 가리키며 
'많이 변했다',
'요즘애들은 우리때와 너무 다르다' 
'너무 쉽게 만나는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하나'라는 생각에
또는 '성지식이 있으면 그대로 실천한다'라는 막연한 판단에
무조건 십대들의 연애에는 반대를 하기도 합니다.


십대들의 성행동에 대한 이웃들의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 


열강하고 계신 박현이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이 수업은
어른들이 갖고 있는 십대들에 대한 통념과 걱정들을 덜어내고
성에 대해 아이들과 충분히 이야기하는것이 매우 중요함을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5강 '자기방어란?' 에서는
자기방어 /다른 몸과 행동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하철 성추행, 동료의 성적농담등 
나와 내 주변에서 빈번히 경험하는 '자질구레하고 드글드글한'성폭력들.
주로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일상생활에서 타인들과 맺는 습관화된 관계맺기의 방식들이,
때론 성폭력 상황에서 잘 대처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젠더감수성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하철 성추행 가해자를 만나면 옆으로 슬쩍 피하던 습관들을 벗어나서,

 

  

다른 생각, 다른 몸, 다른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 놈의 눈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퇴치법은 어떨까요.
'아저씨, 저기 자리 많은데 왜 저한테 딱 붙어 계세요?'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질문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 왜 이러세요'라며 도망칠 줄 알았던 여성이,
자신에게 반격하며 나오는 순간,
'아 그래요?' 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하며
붉어진 얼굴을 한 지하철 성추행범님은
빨리 다음역에 도착하기만을 바랄지도 모르겠네요.


6강 '성폭력 그리고 공동체의 성찰과 역할'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성범죄자 형벌강화정책'의 한계와
성폭력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공동체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여성폭력없는 마을만들기 사례도 함께 나누었고요.   



7강 에서는 영화를 통한 젠더감수성읽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작구 주민분들과 '성폭력피해생존자와 대화를'이라는 주제로 영화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를 함께 관람했고요,
전지협 선생님들과 '동성을 사랑하는 아이들,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에서는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를 함께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

8강 '우리가 만드는 젠더감수성 향상법'
그동안 함께한 수업들을 다시 돌아보고,

이번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나의 공동체로 돌아갔을 때,

'성폭력피해생존자와 함께 살아가는 감수성'을 공유하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음음, 그러니까 우리 마을에 필요한 젠더감수성은 말이지..

이날 모아진 의견들은
2011년 젠더감수성 후속자료집,
'아이들의 성폭력을 걱정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에 담겨질 것입니다.
후속자료집도 궁금하시죠? *^^*


내년에도 젠더감수성교육과 함께 더 많은 시민분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길 바라며.
이만 블로깅을 줄일까 합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함께 살아가기위한 젠더감수성교육에 함께 해주신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젠더감수성' 다섯 글자, 마음에 꼭꼭 새기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젠더감수성교육 자료집과 후속자료집이 궁금하신 분들은 상담소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