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여성계 기자회견
<합의 못한다고 전해라~>
1월 13일 오후 2시 반, 영하로 떨어진 춥디추운 날씨에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은 뜨거웠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중심으로 한 여성계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 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있어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설 자리는 비좁았지만,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김금옥(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님께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과정과 의미’를, 김경희(경기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님께서 ‘’합의’ 규탄 발언’을, 윤정숙(포항여성회 회장) 님께서 자유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성연합 소속단체들이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자회견문의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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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요구를 배제한 이번 ‘합의’는 무효다.
한국 정부는 기만적인 일본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들에 사과하라.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 진상규명하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국회결의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을 건립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기자회견문 본문은 여기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순서로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못 간다고 전해라~’로 요즘 핫한 노래, 이애란님의 백세인생을 개사한 ‘합의 못 한다고 전해라~’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노래를 부른 시간이었습니다.
<합의 못 한다고 전해라>
65년에 한일협정 부끄러운 굴욕외교, 정부 책임 저버린 야합이라 전해라~
92년에 첫수요시위 어느덧 천이백십삼번, 진정어린 사죄까지 계속된다 전해라~
2000년대 세계를 향한 증언과 움직임들, 더 이상 부정하지 못한다고 전해라~
2010년에도 이어지는 일본정치인 망언들, 정신차리고 역사를 바라보라 전해라~
2015년에 또한번 피해자없는 굴욕합의, 이따위 합의는 못한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모두 끝까지 함께 해요~
퍼포먼스 이후, 여성단체 활동가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외교부 앞에서 규탄 발언 및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외교부 앞에서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님, 정미례(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님, 백희정(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님의 규탄 발언이 있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이냐는 고미경 상임대표님의 분노에 찬 발언이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합의 무효라고 전해라~’는 분노의 격파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12.28 합의 때 한 발언과 보여준 모습들이 적힌 판을 한 명씩 나와서 격파했습니다. 어떤 활동가는 손으로, 어떤 활동가는 무릎으로, 어떤 활동가는 머리로 판을 부쉈는데, 이번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마음 속의 분노를 직접 표출하는 시원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외교부에 항의서한 및 질의서를 전달할 것임을 다짐한 뒤에 끝이 났습니다. 나도 격파에 참여할 걸,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눈이 올 정도로 날씨가 추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리 상담소 활동가들도 참여하여 힘을 더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이슈의 행보를 지켜보며 '위안부' 문제의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한 활동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 글은 인턴 손하은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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