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6일, 합정동에 위치한 체육관 스쿨오브무브먼트(school of movement)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에서 엘렌 스노틀랜드의 Beauty Bites Beast를
한국어로 번역한 도서를 출간하는 기념 행사였는데요.
여성(미녀)이 잠자는 몸에서 깨어나 공격자(야수)를 물어뜯는다는 원 제목의 의미를 살리고자,
한국성폭력상담소 상근활동가들과 출판사가 함께 긴 긴~ 고민 끝에
한국판의 제목은 『미녀, 야수에 맞서다: 여성이 자기방어를 시작할 때 세상은 달라진다』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침 행사가 열린 12월 6일은 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부터 12월 10일)이기도 했지요.
이 책은 여성의 다른 몸 되기, 여성의 폭력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서,
여성주의 자기방어의 필요성, 실천 경험,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이라,
『미녀 야수에 맞서다』 북 콘서트 개최는 시기적으로 더욱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기방어 훈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청중들>
1부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자기방어훈련 모습과
원 저자인 엘렌 스노틀랜드의 축하 인사를 담은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인상깊은 책의 내용을 나누기도 하고,
자기방어훈련을 시작하거나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
자기방어훈련 교사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이번 북 콘서트의 패널은
모두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어
실제 경험담으로 청중들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사회 김보화(울림 책임연구원), 패널 김애라(가톨릭대학교 사회학전공 강사), 오매(자기방어 훈련 기획자, 은평구 청소년 문화의 집 활동가), 최하란(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 크라브마가 강사), 차차(본 상담소 여성주의 상담팀장)>
<1부 패널 대담 중>
오매: 강아지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라. 일제히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수컷 강아지들만 공격에 참여하고 암컷 강아지들은 뒤로 빠져 응원만 하고 있지 않는다.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여성이라 안된다'는 통념에 길들여져왔다.
김애라: 강도에 대적해 본 경험이 있다. 여성 안에 있는 ‘본능과 직감’을 신뢰하고 그 능력을 자기방어에도 사용하자.
최하란: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던 여자조카가 점점 인형놀이를 하더라. 여성들은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어렸을 때부터 훈련에 참여한 일반인 여성들이 수준 높은 자기방어 시연을 하는 것을 보았다.
차차: 방어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방어 훈련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힘쓰기가 어색하고 통제하기 어렵다. 계속 몸을 쓰다보면 내 힘과 목소리를 내가 조절할 수 있게 된다. |
이번 북 콘서트는 자기방어를 내용으로 하는 책 내용을 대중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2부에서 특별히 '자기방어 시연'을 프로그램에 담아 청중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직접 자기방어 훈련을 체험하고 있는 청중들>
이번 행사에는 자기방어훈련을 실제로 진행하고 계신 대표적인 고수(?) 선생님들도
청중으로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습니다.
<왼쪽부터 최하란(스쿨오브무브먼트), 대조로(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김기태(ASAP 호신술 개발자), 고재경(한국여성태권도문화원), 곽정현(한국여성태권도문화원)>
다섯 분이 소속된 기관은 모두 『미녀, 야수에 맞서다』의 뒷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두 한국성폭력상담소와도 활동을 꾸준히 함께 계신 분들로 앞으로도 연대의 힘을 기대합니다!
여성의 자기방어훈련에 대한 원 저자의 18분짜리 TED 강의가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책과 함께 자기방어훈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Ellen Snortland - We all need to be safe before we can thrive
▷ 관련 기사 및 서평 보기:
★ ASAP 호신술 개발자 김기태 사범님의 서평 보기
☆ 미녀가 야수를 물어버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by 최하란(스쿨오브무브먼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17년도에도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다양한 여성/소수자의 몸쓰기 경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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