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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상담소 소모임 활동 후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2020년 첫 모임!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앎 활동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의 올해 첫 모임은 1월 16일(목) 오후 7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와 기존 참여자 3명, 그리고 신규 참여자 3명 총 7명이 모여 함께 새해 인사를 나누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주로 이야기 나누었던 주제는 '종교'였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처음에는 종교 교리에 내제된 여성혐오와 소수자혐오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보수 기독교 세력은 포괄적 성교육 실시,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대 세력의 조직력과 자본력이 어마어마해서 정치인들도 쉽게 무시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걱정된다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종교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성경에서 분명히 강간을 죄악시하고 있음에도 왜 보수 기독교 세력은 반성폭력운동을 동성애혐오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 나왔고, 그들은 교회 내 성폭력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성경 자체가 남성중심적 관점과 여성혐오를 담고 있어 은연중에 강간범을 미화하거나 옹호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직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번역가들이 성경을 젠더편향적으로 번역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종교가 가지고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거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여성인권운동을 돌이켜 보기도 했고, 지금도 교회 안에서 많은 여성들이 여성폭력(주로 가정폭력) 피해 경험을 나누고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종교인 간의 유대와 신뢰가 주는 안정감과 정서적 친밀감이 삶에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를 통해 기존 권력을 공고히하고 차별·혐오를 선동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종교계의 조직력과 자본력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페미니스트도 그와 같은 조직력과 자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부터, 맹목적이지 않고서는 그와 같은 조직력과 자본력을 끌어모을 수 없기 때문에 부적절한 힘을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오랫동안 종교생활을 했던 한 참여자는 종교계가 그와 같은 조직력과 자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신념/신앙'보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유사 가족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안정망이 없고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가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교회는 '가족'처럼 의지할 수 있는 또다른 안전망으로 작동했습니다. 듣고 보니 '내 가족/우리 종교인만 챙긴다'라는 배타적인 성격도 서로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여성 폭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책, 영화, 드라마 등을 보았을 때 느끼는 불편감, 다른 페미니스트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가 동업자들에게 실망한 경험, 폴리아모리 등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2020년 2월 20일(목) 오후 7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됩니다.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상담소 사정이 있을 경우 협의 하에 일정 변경)

◆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ksvrc@sisters.or.kr)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 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담당 활동가 앎이 연락처 및 참여의사 확인 후 오픈카톡 링크를 보내 초대해드립니다! 원하시는 경우 오픈카톡 링크 들어오시기 전에 먼저 1회 시범 참여 하실 수 있는 찬스도 드려요~ 메일 보내주시면 1주일 이내로 전화 연락 및 이메일 답장 드립니다!

 

장난 치거나 시비 걸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픈카톡 링크를 부득이 비공개로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