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회원소모임 <페미니즘 신간 읽기 모임>은 장영은 작가의 『여성, 정치를 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당 정치의 정치인에서부터 시민운동가, 화가, 가수 등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정치적으로 활동해 온 여성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흔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의료 개혁에 힘썼고, 설리번 선생님의 감동적인 교육 일화와 장애 극복기로 유명한 헬렌 켈러는 여성 참정권 획득과 인종 차별 철폐, 전쟁 반대 등에 대해 연설을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위인으로서 여성이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적 전문성이 아닌 돌봄, 희생, 가정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조명되어 왔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또한, 재선에도 성공한 칠레의 대통령에 대한 소개는 미첼 바첼레트라는 여성 정치인이 국가폭력의 피해자라는 위치를 넘어 교육의 평등, 군사력 강화, 의료 복지 재정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여성도 돈과 권력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에멀린 팽크허스트, 나약해질 권리는 없다는 차이잉원 등의 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을 읽고 여성의 권력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스로 권력욕이 없다고 느낀 것이 과연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인지, 여성으로서 욕심이 없게 자라난 것인지 의문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거릿 대처의 정치 인생과 관련해 여성주의적인 정치와 생물학적인 여성의 정치 참여가 어떻게 같거나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습니다. “여성 정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소개된 케테 콜비츠의 그림과 새로 발매된 이랑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를 함께 감상하며 이번 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현재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인물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한 기대를 담아 다음 달에는 영페미니스트들의 정치 기록을 담은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김보영, 김보화 저. 서해문집. 2019)』을 읽고 모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박주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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