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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봄이 오는 소리

 

겨우내 지하실 터진 물 때문에 고생했던 화단이 토닥토닥 갈아엎어졌습니다. 급격히 비옥해진 듯한 화단 때문에 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 미초 활동가가 새로 페인트칠한 담장도 번듯해졌습니다. 상담소 20주년 책발간 프로젝트 담당자로 잠시 근무하게 된 유석 활동가가 마이더스의 손으로 만들어주신 새 화단. 상추를 심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잘 키워는 봐야할 것 같은데 재주도 없고 정성도 없었던 몇 활동가들 때문에 고생한 생명들이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화단에 상추를 심겠다며 호기롭게 씨앗을 사온 O 활동가가 그것을 결국 심었던 날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싹이 나면 폭우가, 잎이 나면 폭우가. 화단에는 폭풍에 스러져간 어린 상추잎들이 즐비했던 아픈 기억.. 

이 화분 역시 물은 줘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줘야 하는지, 밖은 추운 것 같은데 실내는 건조하니 화장실에서 살아보라고 겨우내 화장실에서 지냈습니다. 유석 활동가가 보더니 "아니, 5년 동안이나 이 작은 화분안에 갇혀있었네" 하면서 단 5분만에 분갈이를 완성했습니다. 아. 놀랍고 아름다운 원예의 세계.

여튼 상담소에도, 화분에도, 화단에도, 우리들의 마음에도 봄이 옵니다. (근데 왤케 춥지;;;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