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서 잠시 멈추었던 시간을 그리며...
정말 오랜만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상담선생님들의 발랄한 의상에 감동받으며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다시금 신입생이 된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가평에서 도착해서 배를 타고 들어간 나미나라공화국 한 10년 전 이었던가.
한 번 와 본적 있던 남이섬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이라 부르는 것에 재미있어 하며 숙소에 들어섰을 때 다시한번 감탄을 했다.
강가가 보이는 숙소 깨끗한 시설에 큰 창으로 강풍경이 바로 보이는 곳이라니..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던 숙소.. 정말 아직까지도 창으로 보이던 겨울풍경은 평온함으로 마음 속에 남아있다.
산책길에 옹기종기 눈길을 조심하며 신나게 떠들며 걸었던 그길..
점심으로 먹었던 나미나라공화국 특식 도시락.. 녹차호떡..
바쁘고 복잡했던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해떨어지기도 전에 무섭게 시작한 우리의 술자리..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엿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이였다.
밤이 되니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닌 곳에 갇힌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니
갇혔던 일상 속에서 탈출해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별의 유혹에 이끌려 우리는 아무도 없는 눈길을 걷는 일을 감행했다.
겁이 많은 나로서는 처음에는 눈길도 미끌어 질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마치 전설의 고향의 귀신이 등장할 것 같았지만 요란스럽게 우리의 세상인 것처럼 걷던 그 길은 다시금 체험하기 힘든 밤 산책이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조명삼아 눈으로 만든 집..이글루에도 들어가 보고 서로서로 발 걸고 돌아도 보고.. 뭐가 그리 좋은지 사춘기소녀가 된 듯 눈물 나게 웃기도 했던..
정말 평생에 다시 또 해보기 힘든 추억들이었다. 조금은 차갑지만 투명한 공기를 들어 마시며 속에 쌓였던 온갖 상념들을 씻어내는 듯 한 순간을 맛볼 수 있었다.
일상에 지칠 때면 남이섬에서 아니 나미나라공화국에서 잠시 멈추었던 시간이 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상담소에 감사하며..
상담자 혜나(나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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