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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찬바람과 곰팡이 안녕! 건물 개보수 공사 완료!


드디어, 탈 많던 상담소 건물의 개보수 공사가 완료 되었습니다.
상담소 지하와 사무실을 전부 뜯어고치는 방대한 공사였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상담소는 항상 한발 먼저 겨울을 느끼고는 했어요.

11월만 되어도 이미 난방기기를 꺼내놓고,
한겨울에는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 하기도 했었죠.

그냥 건물이 오래되어 그런가보다,
창이 이중창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왠걸!


상담소 천장과 창문 사이에 틈이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게 찬바람 들어오던 구멍




부엌 창문과 천장 사이에 저렇게 이 있었던 거 있죠?
냉장고로 가려지는 부분이라 지금까지 몰랐어요.

벽을 뜯어보니 벽 자체도 금이 많이 갔다고 하더라구요.
상담소가 무지하게 추운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보일러를 틀고 또 틀고, 난방기기를 돌리고 또 돌려도 손끝 코끝이 시렸거든요.
저 틈으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있었다니요!

물론, 공사를 완료한 지금은
가을 내내 돌리던 열풍기가 거의 돌아갈 일이 없을 정도로
단열이 잘 되고 있습니다 :)

아아, 장갑 없이 일하고 싶었어요!
오리털 점퍼 없이 일하고 싶었어요!

건물 단열이 잘 되니 자연히 난방비와 전기세가 확 줄어들 것 같아요.
아마 이번 공사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여기까진 서론이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공사 완료된 모습을 보실까요?




...잠깐! 
혹시, 상담소가 어떻게 개보수 공사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신가요?
아래 링크를 타고 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흠흠. 그럼, 들어가보실까요?

사무실

거실도 넓어보이는 효과가 나요


상담소 거실의 놀라운 변화!
부엌과 상담소를 구분하고 있던 섀시를 철거하고 살짝 가벽을 댔더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어요!
책상 세 개를 두 줄로 배열하니 사무실이 더 넓어보여서 활동가들도, 방문하시는 분들도 깜짝!


부엌 입구

머리를 찧던 부엌 입구도 높이를 높였어요


너무 낮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만 했던 부엌 입구도 수리해서
이제는 자유로이 드나들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머리를 찧었는지 몰라요. 아픔이여 이젠 안녕!


부엌 내부

부엌에 가스렌지와 환풍기 설치!



다용도실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던 부엌은 환풍시설도 없고,
도시가스도 연결되어 있지 않아 
상담소 활동가들은 휴대용 가스버너로 점심밥을 지어먹었습니다.
부엌에 설치된 보일러는 항상 안전점검에서 지적을 받고는 했죠.

그러나 공사를 통해 도시가스를 연결해 제대로된 가스렌지가 마련되었고,
보일러는 밖으로 이전하여 안전에 대한 우려를 줄였습니다. :)


회의 공간(2층)

회의공간에는 새 테이블, 의자를 뒀죠


회의공간은 상담소 점심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해요.
테이블이 좁아 많은 사람들이 먹으려면 보조 테이블을 옆에 두거나
사람이 너무 많으면 본인 책상에 앉아서 따로 먹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큰맘 먹고 구입한 테이블과 의자 덕분에 이렇게 깔끔하고 편해졌답니다.

여기서 하이라이트는 바로 테이블!
평소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시던
미초 활동가가 특별히 제작한 이 테이블은, 쭉- 잡아당기면 쭉- 길어진답니다!
테이블 다리를 잘라 높이를 맞추고, 바퀴는 방산시장에서 사온 것이라네요.
덕분에 이제 모두 함께 편안하게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외부 계단 

얼음 얼던 계단 위에는 천막을 쳤어요



눈 올 때 마다 얼어붙어 미끄럽고,
올 땐 머리 위로 뚝뚝 빗물이 떨어지던 계단, 기억나세요?  (관련글 읽기)
회원 님께서 비용을 후원해주셔서 계단 위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이제는 살짝 쌓인 눈을 쓱쓱 쓸어주면 끝!
혹자는 까페 느낌이 난다고도 하네요. 정말, 들어오는 길이 쫌 운치있어진 것만 같아요... :D


면접상담실(지하)

면접상담실도 나무 벽을 떼어냈어요

내담자 분들과 상담을 나누는 면접상담실입니다.
얼핏 보기엔 예뻐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무 벽이 습해서인지
오래 앉아있으면 머리가 아프기도 했어요. 물론 곰팡이도 여기저기 슬어있었죠.

그동안 나무판자로 막고 있어 제대로 열지 못했던 창문이 모습을 드러내자
상담실이 한층 밝아졌습니다. 물론, 나무 벽을 제거했으니 습한 것도 많이 사라졌구요.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히 상담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모임터(지하)



 상담소의 각종 프로그램과 회의가 진행되는 '모임터'입니다.
 들어찬 물 때문에 한동안 은박 돗자리를 깔고 지내기도 했지만,
 이후 회원 님의 후원으로 새 장판을 깔아 1년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개보수 공사 때 벽지와 바닥 보수를 비롯해서 온전히 정비를 하였구요:)
 앞으로 이 모임터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회의실(지하)

지하 회의실 장판과 도배도 새로 했죠


물난리에 그야말로 난리난리가 났던 바로 그 회의실!
이렇게이렇게이렇게 단정하게 변모했어요. 
이제는 맨발로 들어갈 수 있어요! 청소도 더 깨끗하게 할 수 있구요.
무엇보다 이제는 회의를 오랫동안 해도 힘들지 않아서 좋아요!
... '그냥 지하실' 같은 느낌도 안 나구요. 흐흐.


상담실 겸 회의실

자료실도 장판 도배 새로 했어요


작은 상담실 겸 회의실도 곰팡이 가득했던 벽지를 새로 하고, 장판도 다시 깔았습니다.



이제 상근활동가들은 전처럼 지하에서 회의도 하고,
겨울되면 입어야만 했던 오리털 조끼와 장갑, 열풍기에서도 벗어나고,
침침하지 않은 불빛 아래서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담소의 활동환경이 이렇게 나아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후원 덕분입니다.

이번 개보수 공사에는 약 50,000,000원의 공사비가 소요되었고,
공사 후원금으로 총 18,957,200원이 모였습니다.

[후원 내역]

서울영국인협회   7,000,000 원
개인 후원        11,730,000 원
해피빈 후원         227,2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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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후원금          18,957,200원


큰 규모의 공사인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에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사 관련 소식을 들으시고는
건물은 괜찮은지, 공사는 잘 진행 중인지 걱정과 응원의 말을 건네주시고,
새로 단장한 상담소에서 함께 기뻐해주신 마음들, 잊지 않겠습니다 :)

더 열심히, 더 신명나게 뛰라는 뜻으로 알고
상담소, 올해도,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