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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자기방어훈련 ‘난뛴다’ 후기발표회: 날고, 뛰고, 다른 몸을 이야기하다!

자기방어훈련 난뛴다 후기발표회

: 날고, 뛰고, 다른 몸을 이야기하다

 


 

상담소는 6월부터 9월까지 12주간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난다 뛴다 다른 몸 (이하 난뛴다)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926일은 난뛴다 전체과정을 마친 참여자들의 후기발표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흥겨웠던 후기발표회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후기발표회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2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를, 때로는 저녁까지도
장시간 함께 땀 흘리고 뛰면서 보냈던 난뛴다 참여자들과
,

상담소와 함께 활동하는 다른 단체 활동가 분들그리고 상담소 활동가들이 자리했습니다.

 

지난 12주간 나의 몸과 마음으로 겪었고 느꼈던 것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표하는 일은 무척 떨리기도 했지만,

그 떨림 역시 어느새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난뛴다 참여자 공동의 두근거림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기방어훈련을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지’ ‘자기방어훈련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해보았는지
주먹은 어떻게 쥐는지(!)’ 등의 쏟아지는 질문에 재치 있고 감동적인 대답을 내놓는 참여자들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사진영상을 보면서 12주간 얼마나 많은 것을 함께했는지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리까지 가서 여성야구경기를 보고 운동하는 여성들에 감탄하기도 하고, 등산여행도 함께했습니다.

 

 몸을 낯설게 움직이거나 이완하면서 소리를 내보는 시간, 즉흥연기를 해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경직되어있으면 호흡이 가쁘고 짧다는 것,
그래서 넓고 멀리 퍼져나가는 소리를 내지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뛰고, 달리고, 구르고, 공을 차고, 낯설지만 기합과 함께 태권도 품새도 배워보았던 체력훈련

잊고 있던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다시 깨닫게 하였고, 내 몸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하였습니다.

내가 얼마나 성큼성큼 걸을 수 있는지, 얼마나 힘 있게 몸을 쫙 펼칠 수 있는지뛰어오를 수 있는지, 움직임이 클 수 있는지!

 

 또 각자가 생각하는 위험상황을 나눠보고 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신체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에 익숙치 않고,  상대를 배려할 것을 많이 요구받는 여성들에게

위험상황에 대응하고 반격하는 훈련은 긴장되지만 새롭고 짜릿했으며

싸움에서 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약이 오르고’, 자신의 향상된 부분은 칭찬해주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성별에 따라 다른 가르침을 받으며 사회화 과정을 경험합니다.

여성인 내가 받아온 메시지가

우리의 삶의 가능성과 나의 몸이 낼 수 있는 힘을 제한한 적은 없는지,

혹은 나의 몸의 변화 가능성을 제한 받은 적은 없는지 들여다본 수다시간도 즐거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모두 다릅니다
.

당연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언제나 저질체력이었던 참여자도 있지요.

꼭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도전한 참여자도 있고, 자신의 몸이 낯선 참여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통해 우리 모두 조금씩 더

나의 몸을 편안하게 느끼고, 감정을 잘 표현해내고, 신체활동에 자신감과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참여자들이 있었기12주의 전체과정을 잘 마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난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제 난뛴다 참여자들이 훈련 이후에도 관련한 다른 활동을 계획하고 지속 해나가는 것은 각자의 결심이지만,

이 훈련을 지속하는 자신에 대해 충분히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각자의 그 결심을 지지해주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후기발표회는 난뛴다 참여자들 각자가 훈련을 통해 얻은 것을 나누어준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난뛴다 참여자들이 앞으로 자신의 삶 안에서, 가까운 관계 속에서, 넓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계속해서 용기 있게 펼쳐갈 싸움을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뭉클한 감동에 이어, 포복절도할 특별상 시상과 수료장 전달이 이어졌습니다.
난뛴다 참여자 각각의 특별한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에는 너무나 작디 작지만, 활력상
, 조용한존재감상, 웃음소리상, 포토제닉상, 파워상, 날렵민첩상을 전달했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난뛴다 참여자들이 앞으로 펼쳐갈 활약을 기대하고늘 응원합니다. Fighting!

 

 

곧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자료집도 발간할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앞으로도 여성이 여성 스스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고,

자신의 새로운 강점과 개성적인 매력을 발견하여 다른 나에 다가설 수 있는 성문화운동을 펼치고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