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스피킹아웃, 드로잉아웃 : 성폭력생존자 그리고 몸] 가 열렸습니다. 11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는 전시와 말하기무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시가 2014. 10. 22(수) ~ 10. 27 (월), 6일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열렸으며, 장소는 3호선 안국역 근처의 갤러리이즈였습니다. 말하기무대가 2014. 10. 23. (목), 오후 7시 반에 시작하여 두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장소는 3호선 안국역 근처의 시네코드선재였습니다.
지난 1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11회, 말하기대회는 ‘몸’에 주목했습니다. 생존자 자신에게도 너무 낯선 몸의 경험들을 토해내 보고자 했습니다. 언어가 되지 못하는 몸의 기억들을 만지고 느껴보고 칠해 보고 찢고 붙여 보면서, 그려 본 장면들은 두렵고 아픈 모습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직한 모습이었습니다.
4개월 동안 말하기 참여자들은 준비기간 동안 크고 작은 말하기를 해 왔고, 말하기의 속도와 내용을 선택하고 조절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론 여리게 때론 울부짖듯 터져나오는 말하기들을 접하면서, 활동가들 또한 계획을 수정하고 주의깊게 들으면서 함께했습니다.
말하기를 통해 말하기 참여자들은 경험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왔습니다. 듣기를 통해 듣기 참여자들은 통념에 둘러싸인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성폭력생존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말하기의 기회가 생긴다면, 자신이 열어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자리를 선택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말하기의 자리가 생긴다면, 듣는 사람들 또한 조금 더 여러 번, 듣는 방법을 익히면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스피킹아웃, 드로잉아웃 : 성폭력생존자 그리고 몸]에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담소는 앞으로도 다종다양한 말하기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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