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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터 82호 <생존자의 목소리 ②>행동할 권리 상편 - 만두 나눔터 82호 행동할 권리 - 만두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이 글은 83호까지 2회 연재됩니다.) 2017년 1월.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 일련의 뒤숭숭한 뉴스들을 보며 나도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옆에 앉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5.18 민주화 운동 때 참여했었어?” 무심하게 TV를 보며 엄마는 대답했다. “아니, .. 더보기
나눔터 82호 <생존자의 목소리 ①>변두리에서 - 김삽 나눔터 82호 변두리에서 - 김삽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달이 떴고 나는 하얀 땡땡이 원피스를 입고 있었죠 누군가의 곁에서라도 자고 싶었는데요 그게 너였죠 거미가 기어 올라오네요 우린 캠핑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내 꿈은 거미여인 혹은 표범여인 중요한 건 여인이 아니라 거미나 표범이죠 사람 아닌 것이 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죠 저주에 걸리고 싶었죠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둘 그래서 혼.. 더보기
[후기] 보통의 김지은들의 기자회견 11/29(목)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 2018. 11. 29(목) 오후 2시30분 서울고등법원 동문 앞 지난 8월 14일, 서부지방법원 형사제11부가 안희정 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후, 분노한 여성들은 당일 500여명이 모여, 그리사흘 후 2만명이 모여 '사법부가 유죄'라고 외쳤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흔한 성폭력의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상하 지휘관계에서, 부르면 가고 시키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성폭력을 겪었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 나만 잊으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 암시하며 시간을 견뎠고, 수개월이 지나서 다른 여성들의 용기에 힘입어 사건을 밝힌. 지극히 평범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평범성은, 여성들의 삶 속에.. 더보기
[후기] <우리의 의지에 관하여> 강간페소모임 완독 후기 책읽기모임 강간페 구성원들의 완독 후기 모음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강간의 역사를 정치적으로 고찰한 페미니즘 고전입니다. 1975년 미국에서 출간된 내용임에도 현재의 한국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는듯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간을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가 아니라 남편이나 아버지의 재산권 침해로 여기는 초기 법의 인식은 약간의 변화만 있을뿐 현재진행중입니다. 성폭력 피해로 인해 임신한 경우 낙태를 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러한 시각의 반영인 것 같습니다. 사법의 민주주의라고 국내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에서 성폭력 재판이 유독 무죄 비율이 높은 이유가 단지 배심원들의 성향 때문일까 궁금했었습니다. 배심원은 강간에 관한 수많은 신화를 믿는 시민들로 구성되며, 그들은 그 뿌리깊은 신호.. 더보기
[후기]해군간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 무죄판결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2018년 11월 8일과 19일에 걸쳐 고등군사법원(재판장 홍창식)은 성소수자 해군 대위에 대한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 2명에 대해 무죄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 위계적이고 성편항적인 군대의 특수성을 적극 고려하여 피해자가 저항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 강간죄에 해당하는 판단기준임을 고등군사법원은 판단했어야 하지만 폭행협박을 최협의로 해석하고 증거조차 없는 가해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가해자 모두에게 무죄를 판결하였습니다. 고등군사법원 특별재판부의 이번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은 11월 26일 오전 10시 국방부 정문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건 발생 및 경과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신혜정 활동가의 보고 이후, 공익인권법재단공감 차혜령변호사의 2심 판결의 문제점을 짚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차혜령 변호사는 1심과 2.. 더보기
[후기]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맞이 기자회견 <낙태죄 존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2018년 11월 28(수)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맞이 기자회견 가 진행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앎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신지예는 라는 주제로, 정부는 낙태죄를 폐지하여 여성에 대한 국가 폭력의 역사를 끊어내라! 한국은 1953년 형법을 제정하며 낙태죄를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낙태죄는 제정 때부터 사문화된 법이었습니다. 1950년대에도 한국 여성들 중 약 33% 정도가 1회 이상의 낙태를 경험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당시에도 낙태죄 조항 삭제를 위한 주장이 국회 내에서도 있었습니다만 “전쟁 이후 상당한 인구 소모가” 있고, “주권을 유지하고 나갈만한 국가가 되려면 적어도 인구가 4000만 이상은 있어야 된다”라며 결국 낙태죄가 제정되었.. 더보기
[후기] 2018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생존자의 자리 Everywhere> 2018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후기 2018년 11월 3일(토) 오후 3시, 2018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가 하자센터 하하허허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2003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14번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총 네 분의 말하기 참여자가 함께 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등록 후에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준비한 사전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지지엽서 꾸미기 코너가 있었다. 책상 위에 있는 색연필과 사인펜 등으로 홍보엽서의 뒷면을 꾸며 응원의 그림이나 문구를 적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외부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좋았던 덕에 사람들이 밖에서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코너도 있었다. 여기서 ‘고’는 매듭의 종류이기도 하며, ‘인고’의 옛말이기도 하고, ‘괴로.. 더보기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11. 22. 11차 모임 후기 2018. 11. 22.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후기 단단입니다.죄송스럽게도 너무 오랜만에 참가한 터라 후기 작성을 군소리 없이 받았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중에 아름답게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습니다. 상수동에 위치한 비건 레스토랑 슬런치 팩토리에서요. 비건음식으로도 배가 든든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이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주제에 늦은 변명을 하려다 보니 저의 근황을 먼저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10일에 있었던 미투 퍼포먼스 기획에 참가한 근황을 소개하며 자연스레 먹고 수다 떠는 자리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미투퍼포먼스를 참가하며 더 자세히 알게 된 상담소 활동가들의 면면과 다른 분들도 상담소를 찾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