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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피해자 리더십, 살아 움직이는 피해자의 힘을 말한다 피해자 리더십, 낯설고도 익숙한 글로벌 리더십, 파워 리더십, 소셜 리더십……. 각종 리더십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새롭게 제안하는 리더십은 ‘피해자 리더십’이다. 피해자 리더십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순간 어쩐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라는 리더십의 사전적 의미와 수동적이거나 나약하다고만 여겨지는 피해자의 이미지가 상충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 리더십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나면, 이 낯선 단어가 우리가 보고 듣고 깨달은 익숙한 경험을 하나의 개념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피해자 리더십’은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피해 경험자가 ‘독립적.. 더보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일이 자꾸 떠오른다- 성폭력과 기억 1 고통스러운 장면을 떠올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감각을 다시 경험하게 한다. 실수로 종이에 손을 베었던 순간을 떠올리는 순간, 그 기분 나쁜 통증이 다시 손 끝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그러므로 누구나 힘들었던 기억은 깊이 묻어두려고 한다. 그. 러. 나. 덮어두려고 해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은 어찌할 수 없다. 그 기억들은 너무나 파편화되어있다. - 가해자의 손, 입 가해자가 한 말, 짤막하게 끊어지는 가해의 장면들. 종종 감각적인 부분만이 기억나기도 한다. -몸에서 느꼈던 끔찍했던 느낌, 경직, 땀 냄새, 뭔지 알 수 없는 장면. 때로는 가해장면이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그 주변 환경만 기억날 수도 있다. - 째깍거리는 시계의 초침소리, 창 밖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 더보기
미술로 말걸다. 「불나방」이야기 미술로 말걸다. 「불나방」이야기 -불나방들이 오늘 파티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놀았나 이야기해 줄께요! 1. 채리와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1) 생태계 속의 나 -마음에 드는 잡지 속의 그림이나, 인상적인 사진들을 가지고, 생태계 속의 나를 표현해 봤어요. 나와, 타인과, 세상과... 내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어떤 인연들이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2) 먹물이 만들어주는 이야기 -물기를 머금은 도화지에 먹물을 뿌려서 먹물의 번짐과 퍼짐을 살펴봤어요. 먹물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더라구요. 3) 찰흙이 만드는 욕구 -찰흙을 가지고 놀다가, 떠오르는 것을 만들어봤어요. 내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떤 욕구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에게는 사랑과, 인정과, 존중과, 안전한 휴식이 필.. 더보기
[미술로 말걸다]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치유프로그램 “미술로 말걸다”이제 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으려 해 “미술로 말걸다” ‘내가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우고만 싶었던 경험들은 그러나 철거머리처럼 내 뒤를 쫒아옵니다. 매 순간마다 기억해 내지 않으려,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그것으로는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내가 나를 받아들이려 합니다. 많이 힘들고 아팠을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았을 나를, 누구보다 나에게 이해받고 싶었던 나를, 이제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나를 받아들였던,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세상에 꺼내놓으려 합니다. 누구보다 나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낄낄낄.’, ‘호호호’, ‘하하하’ 왁자지껄 모여 지혜를 모읍니다. ‘지랄하네’, ‘웃기셔’라고 떠들며 시원하게 트림한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