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와 문학동네가 함께하는 <性깔있는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성(性)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며 고민을 나누는 자리입니다.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질문과 행동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분들의 생생한 고민과 속 시원한 답변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문학동네 어린이 네이버 카페를 방문해 주세요!
“성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할지, 벌써 해야 할지 고민이 돼요.”
“아이가 자위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애가 요즘 부쩍 성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어디까지 말해 줘야 하죠?”
어린이 성교육에서 부모들이 단연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물론 각 상황별로 도움이 되는 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왜 아이의 성적인 호기심이나 행동에 그렇게 반응하게 되는 걸까?’
성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려고 하는 나(부모, 교사 등의 성교육자)의 성가치관 성찰입니다.
성교육은 단순히 수학이나 물리처럼 정해진 공식에 따라 가치중립적인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성과 관련된 상황이나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의 성의식과 연결되어 있어요. 대부분 자신의 성 가치관에 근거하여 주변인들의 성행동을 판단합니다.
특히 자신의 아이가 하는 행동은 자신의 성의식대로 교정하려 들게 되죠.
최근 4학년이 된 딸아이가 자위를 했다고 울먹이며 이틀 만에 부리나케 성교육을 받으러 왔던 어머니와
아이가 섹스라는 단어를 들먹거리기에 아주 혼쭐을 내주었다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위를 하는 것이, 부쩍 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요?
혹시 자위를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어른, 다시 말해 부모인 나의 문제는 아닐까요?
왜 성교육을 하려고 하면 ‘벌써’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아이의 호기심이 골치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성’이라는 단어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작아지는 나 자신 때문은 아닌가요?
도대체 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걸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성, 그리고 성교육이 무엇인가에 따라 아이들의 성 ‘문제’는 ‘문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교육은 뭘까요?
아이들에게 성규범을 익히도록 하고 성적인 행동을 예방시키는 것? 성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것?
사실, 궁극적으로 성교육은 우리 모두가 성적인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자각하고,
성적 존재임을 존중받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아무리 아이일지라도 성적인 존재임을 자각해야만 어린이 성교육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무척 어렵지만요.)
성교육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나이가 어리든 많든, 성관계 경험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성교육자가 되기 위한 자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편하게 느끼고 있는가’입니다.
이런 자질이 갖추어진다면 부모는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여러분과 함께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사자, 효효
<性깔 있는 성교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性깔있는 성교육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있는 성교육책으로 엮어질 예정이랍니다! 같이 나누고 싶은 고민과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문학동네 어린이 네이버 카페를 방문해주세요!
[출처] 문학동네 어린이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kidsmunhak.cafe)'性깔 있는 성교육'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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