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피해생존자와 영화를 만들다
일 시 :
장 소 :
인터뷰어: 이어진(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인터뷰이:
처음 세영감독을 만났을 때 느낌은 ‘참 작다’는 것이었다. 비쩍 마른 몸에 손도 작고, 키도 작고, 머리도 작았다. 그런데 등 뒤에는 항상 자신의 키보다 크고, 몸보다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다녔다. 만취한 상태에서도 어느샌가 카메라는 들이대는 감독을 보면서 ‘감독은 감독이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세영 감독은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말하기’공간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다수의 ‘참이슬, 처음처럼, OB’모임에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다가오는 4월경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담은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라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영감독은 왜,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을까? |
▲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 감독 조세영, 작업실에서
Q. ‘감독’이라는 멋있는 이름을 달고 있다. 처음부터 감독을 하고싶었나?
Q. 그러다 흥행대작․ ‘가족이라는 집단이 가진 허구성과 폭력성’을 드러낸 안티가족다큐 ‘쇼킹패밀리’에 출연하게 된 것인가? 출연하면서 어땠나?
Q. 여과 없이 드러나는 세영감독과 어머니의 싸움을 보면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하고 사실감 있게 느껴졌다.
Q. 그렇게 영화를 찍고, 어떻게 상담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Q. 자연스럽게 작은말하기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을 것 같다.
Q.세영감독의 많은 고민이 담긴 영화일 것 같다.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어떤 영화인가?
조세영 : 이 영화의 생명은 모자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자들이 무겁지 않게, 밝은 톤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껄이는 것이다. 생존자 각각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스타일을 따라가고 함께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내'가 어떻게 드러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내가, 내 고민이 드러나지 않으면 방관자이기 때문이다.
Q.끝으로 인터뷰를 보실 분들께 하고싶은 이야기를 부탁한다.
조세영 :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치 회고전이라도 하는 노인이 된 기분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려고 참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도 의미 있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보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생각하던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영감독은 카메라와 작은말하기를 통해 말이 늘었다고 했다.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세영감독은 자신의 결정과 그 결정을 믿고 해왔던 활동에 어떤 의미나 수식을 달지 않았다.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였고, 그것이 본인이 바라던 미션이자 삶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처럼 카메라를 지고, 메고 그렇게 상담소 행사 한켠에 조용히 나타났다가, 조용히 사라질지 모르겠다. 세영감독은 밝고 화사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 내기 위해 음악, 편집에며칠째 밤을 새고 있었다.
나는 무척이나 설렌다.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모자이크 없는 영상으로 나온다는 것이 말이다. 그것은 출연진에게 온전히 박수를 보냄이 마땅하지만, 그들을 카메라로 옮겨올 수 있었던 세영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세영감독에게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 제작을 위한 후원금을 부탁합니다!
일부 영화제작을 위한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이는 많이 부족합니다. 세영감독이 빚을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지만 막판 작업이 몰리면서 이마저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응원하신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금을 부탁드립니다.
신한은행 110-255-858936 (예금주:
'이슈를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노총 성폭력에 대한 입장과 제언 (0) | 2009.02.27 |
---|---|
교수성폭력,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까 (0) | 2009.02.25 |
트랜스젠더 강간죄 유죄 판결을 환영하며 (0) | 2009.02.20 |
[연쇄성폭력살인사건논평] 익숙한 ‘성폭력에 대한 공포’를 질문하자 (0) | 2009.02.05 |
막장에 처한 결혼을 구하라 : 아내 강간 첫 유죄 판결을 환영한다. (0) | 2009.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