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끌시끌 상담소

NGO 퀴즈쇼에 나가다



어느 날,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여기는 CBS 라디오 8585 퀴즈쇼인데, 퀴즈 한번 나와보실래요?"

상품은 바로....... 노트북!

"지난 번에는 정대협에서 타가셨어요"

아니! 정대협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우리 상담소도 수요시위로 함께 하는 이웃 단체가 아니던가요?
우리는 그 날로 열공모드에 돌입했습니다. 

퀴즈에 출전할 선수는 바로 사무국장 오매. 그녀는 바야흐로 사무실에서 잡다한 일에 간섭하기로 유명한 오지랖쟁이. 그녀라면 뭔가 모르는 문제도 잘 찍어 맞출 것만 같았어요.

 

첫번째 대결은 3월 첫째주. 민간외교홍보단 반크와 맞붙었습니다.

"어제 미디어 관련 법안을 직권상정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위원장을 누구일까요?" 이 문제를 시작으로 상담소는 내리 3문제를 맞추어 3:0으로 가뿐히 예선 통과! 상품으로 화장품이 도착했고요. (근데 이 화장품이;;)

 

두번째 대결은 3월 세번째주. 환경지킴이 녹색연합과 맞붙었습니다.

퀴즈에 출전한 무슨 팀장님은 당시 사무실을 떠나 개구리 산란기에 불어닥친 이상기후 문제를 살피기 위해 출장을 나온 상황. 앗, 그렇다면 뭔가 속도를 늦추고 응원을 나눠가지면서.... 했을까요? 우리가? (독해~) 응원의 여세를 몰아서 신채호와 우거지, 모랄헤저드 세 문제를 연거푸 맞추며 결승진출!

 

세번째 결승전은 바로, 오늘 있었습니다.

일단 여기서, 지난 주까지의 행복했던 장면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겁니다. 저 행복했던 날이 마치 오늘에도 찾아올 줄 알았건만, 똑! 그만 똑..... . (흑)
우이령보존회의 선생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사실력으로 차분하게,
그런데 전광석화처럼 "자연!" 을 외치시고는 답을 똑.똑 말씀하시더군요. 우리의 오매는 왜
G20 정상회의를 몰랐을까요? 우리의 사무국장은 왜 매머드도 생각을 못했을까요? 

아쉽게도 노트북은 타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난 한달간 위의 사진처럼 행복하게, 즐겁게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짜릿하게 응원도 하고, 참 즐거웠습니다.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수화기 너머로 만나 함께 퀴즈도 풀고, 서로의 소식 나눈 것도 참 좋았고요. (오늘은 떨어져 아쉬운 김에 5월에 있을  일일호프 홍보도 짧게 했습니다. 많이들 들으셨을까요? ^^) 그리고 세계의, 그리고 지금 한국의 베리 배드 뉴스도 알음알음 나누려는 8585 퀴즈쇼 제작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만난 것도 참 반가웠구요.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노트북은 다음 기회에 꼭 타오겠습니다. 
 아참, 다른 활동가가 또 출전해도 된다고 하니, 다시 도전해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