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1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행사인
북콘서트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지난 3월 28일 홍대입구 인근 '가톨릭청소년회관 다리'에서 열렸습니다.
오후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급기야 행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혹여 많은 분들이 참석을 못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며 참여자 분들을 기다렸답니다.
온라인으로 접수를 시작하면서
북콘서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실제로 작가와 독자가 만났을 때 어떤 대화들이 오갈 지 준비하면서도 많이 궁금했는데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참여자 분들께서 접수를 하고 계신데요,
사전에 공지한 바대로 입장하면서 핸드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는
보관함에 맡겨 두고 행사가 끝난 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이번 북콘서트를 저자와 참여자 모두
안전하게 말하고 듣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말하고,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겠죠?
그 때를 기다립니다.
저자인 은수연씨의 강연이 진행 중입니다.
사진으로 전달되기 어려워 아쉽지만
객석의 참여자분들 모두 집중하여 저자의 강연을 들어주셨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는 소감을 전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축하공연으로는
상담소 20주년 기념행사에도 함께 해주시고,
7회 말하기대회에서 작곡을 해주셨던
소히님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진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저자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이사님과
경북대학교 김두식 교수님께서 함께 대담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사전에 받은 질문을 포함하여 즉석에서 몇 분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진지한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작가님이 살짝 눈물도 보이셨습니다.
친족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이 겪는 가해자에 대한 양가감정에 대한 고민들,
용서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때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과 지지의 마음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싸인회가 진행 중입니다.
‘그녀들의 눈물에 빛이 되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주시는 저자의 모습입니다.
가해자, 피해자 둘만의 비밀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북콘서트 행사가
성폭력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지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기를 바랍니다.
성폭력으로 인한 수치심으로 힘겨워하는 피해생존자들이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치유의 여정을 시작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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