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퍼레이드 행진금지통고를 취소하고 평화로운 행진을 보장하라!
작년 신촌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는 차별선동세력이 거리행진을 막기 위해 꾸며낸 거짓 추모공연, 길을 막아서는 방해 행위 등으로 거리행진이 예정보다 4시간 이상 지연되었던 것, 알고 계시죠? 차별선동세력은 ‘지옥에 가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지요.
올해도 물불가리지 않는 방해 행위로, 차별선동세력은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고자 서울 전역에 집회신고를 냈습니다. 그것으로 모자라 남대문경찰서와 말을 맞춰 집회신고를 접수하는 5월 29일 0시보다 빠른 5월 21일부터 장애인이동통로에 집회신고 줄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남대문경찰서는 행진로 경로 일부가 경합한다는 이유로 퀴어문화축제에 행진금지통고를 하였습니다. 차별선동세력의 폭력적이고 무분별한 퀴어문화축제 방해 행위를 공권력이 저지하기는커녕 방조하고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 6월 2일 기자회견
이를 규탄하고 퀴어퍼레이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개최를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이 6월 2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하여 퀴어문화축제에 집회금지통고하고 차별선동세력의 방해 행위를 방조하는 경찰을 규탄하였습니다.
사진: 5월 28일 남대문경찰서 앞
지금의 한국사회는 나와 다른 삶의 경험을 존중하지 않고 폭력적으로 짓밟으려는 태도, 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성별표현만이 ‘정상’이라며 다른 사람에 대해 차별과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가 아무런 제재 없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공장소에서도 성별이나 성정체성, 성별표현을 이유로 한 괴롭힘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현실을 우리는 자주 겪거나 목격하고 있지요.
오늘 6월 9일은 제16회 퀴어문화축제의 개막식이 있는 날입니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15년간 한국사회에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전하는 데 기여해온 국내 최대의 축제이자 성소수자가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장입니다. 상담소는 오늘 퀴어문화축제 개막을 축하하고, 6월 28일 퍼레이드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6월 28일은 전 세계 성소수자에게 빼앗긴 권리를 되찾아준 스톤월 항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스톤월은 가장 부당한 대우와 모욕,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힘을 뭉쳐 상상도 못할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다가올 6월 28일, 우리는 서울광장에 함께 모여 서울 시내를 행진하며 광장과 거리가 일부 차별선동세력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회원님들께서도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성별표현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날이 될 6월 28일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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